• 아시아투데이 로고
중국 항공사 “뚱뚱한 여성 승무원, 비행 못 한다”… 항공 업계 발끈

중국 항공사 “뚱뚱한 여성 승무원, 비행 못 한다”… 항공 업계 발끈

기사승인 2023. 06. 09. 17:5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하이난항공 비행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뚱뚱한 과체중 여성 승무원을 업무에서 배제한다는 기준을 만든 중국 항공사가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다수의 중국 매체는 9일 중국 하이난 항공이 최근 객실 승무원들에게 '전문 이미지 검사와 관리 지침' 통지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통지에는 여성 승무원을 체형과 체중에 따라 분류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항공사가 제시한 기준 체중을 초과하는 승무원에게는 비행을 즉시 중단시키고, 체중 감량을 요구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기준 체중 계산 방식은 '키(cm)-110'이다. 예를 들어 키가 165cm인 승무원은 110을 뺀 55kg이 기준 체중이 된다.

항공사는 과체중 5% 이하 여성 승무원에 대해서는 주기적으로 체중을 모니터링하고, 기준 체중 10% 초과 승무원에 대해서는 비행 중단과 체중 감량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기준 체중을 세워놓고, 이를 지키지 못할 때 여성 승무원에 대한 운항 중단을 명시한 곳은 중국 항공사 중 처음이라고 전해졌다.

하이난항공 스튜어디스 /사진=하이난항공 홈페이지
항공사 측은 "통상적인 업무 외에도 여성 승무원에게 체중 요구를 도입하는 것은 전문적인 이미지를 유지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하이난 항공이 외부에 매력적인 명함 역할을 해야 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중국 항공업계는 반발하고 있다. 특히 노동법 위반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여성 노동자의 체중을 제한하고, 체중 감량이라는 추가적인 노동 의무를 부여하는 게 적법한지 살펴야 한다는 주장이다.

승무원 관리 분야에서 수년간 근무한 전문가는 중국 매체에 "항공사 규제 기관은 주로 승무원의 항공 안전을 보장하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 승무원의 체중과 같은 요소에 제한적인 요구사항을 부과하는 일은 전례 없는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항공사가 단순히 시각적 미관을 고려한다는 이유로 과체중 승무원의 정상 근무 권리를 박탈한다면, 이는 명백한 고용 차별이다. 이런 규정의 도입과 시행은 승무원에 대한 존중이 없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하이난 항공은 올해 1000명 이상의 승무원을 채용할 계획이고, 이미 2만 명 이상의 지원서를 접수 받았다고 밝혔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