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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넘어 로봇까지… 현대차, CES서 ‘AI 로보틱스’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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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5. 12. 22. 17:59

내년 1월 CES2026 복귀
차세대 아틀라스 실물 첫 시연
휴머노이드 상용화 단계 진입
솔루션 기업으로 밸류체인 확장
현대차그룹이 내년 미국에서 열리는 'CES 2026'에 참가해 AI 로보틱스의 미래 비전을 선보인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차세대 전동식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의 실물 시연을 하는 등 그룹의 핵심 로봇 전략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특히 2026년은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의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이번 CES를 기점으로 완성차 기업에서 로보틱스 솔루션 기업으로 밸류체인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2년 만에 CES 귀환…가장 큰 전시 공간 꾸민다

2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다음 달 5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6에 참가한다.

현대차그룹은 미디어데이를 통해 AI 로보틱스 핵심 전략을 공개할 예정이다. 테마는 'Partnering Human Progress: AI 로보틱스, 실험실을 넘어 삶으로'다.

지난 2024년 이후 2년 만에 참가하는 현대차그룹은 참여 기업 중에서 가장 큰 전시 공간을 꾸몄다.

이를 통해 최첨단 AI 로보틱스 기술 실증, 인간-로봇 협력 관계 구축 방안, 그룹사 역량을 결집해 조성하는 AI 로보틱스 생태계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다시 말해, 데이터와 소프트웨어로 운영되는 소프트웨어 정의 공장(SDF)을 활용해 로봇을 검증하고 이를 바탕으로 AI 로보틱스 생태계를 확장한다는 건데, AI 로보틱스·부품·물류 등 밸류체인 전반을 통합 관리해 로봇 개발부터 학습·운영까지 아우르는 종합 솔루션 제공자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외에도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 역시 개별적으로 참가해 부스를 꾸린다.

◇'아틀라스'까지…휴머노이드 양산 서막

이번 CES 2026의 주인공은 단연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차세대 전동식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CES에서 아틀라스를 처음으로 실물 시연한다.

CES2022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로봇 개 '스팟(Spot)'과 무대에 올라 로보틱스의 시작을 알렸다면, 내년은 더욱 고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이 실제 산업 현장에 투입되는 '실행의 단계'를 증명하는 자리가 되는 것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아틀라스가 보여줄 균형 제어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아틀라스의 경우 이미 동작 지능이 비약적으로 발달하면서 사람처럼 복잡한 지형을 이동하고, 외부 충격에도 스스로 균형을 잡거나 즉시 일어설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는데, 이 같은 균형제어 기술이 완성되면서 양산 준비도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최근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아틀라스를 미국의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투입하겠다고 밝혔고, 5~10년 내에 수천대 배치를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밸류체인은 로보틱스 사업까지 빠르게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 등 계열사들 역시 모듈 사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현대차그룹, 엔비디아와 '로봇 밀월' 확대

현대차그룹이 본격적으로 로보틱스 시대에 접어들면서, 엔비디아와의 협력 관계 역시 한층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0월 엔비디아로부터 블랙웰 GPU 5만장을 약 30억 달러에 구매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자율주행을 넘어 로보틱스 전략까지 염두에 둔 대규모 투자로 해석하고 있다.

내년부터 2030년까지 GPU를 구매해, 자율주행과 로봇 기술 고도화를 위한 데이터 축적과 학습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더해 향후 로보틱스 시대가 본격화되면, 양사 협력은 데이터센터의 훈련용 GPU를 넘어 로봇에 주로 탑재되는 추론용 GPU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엔비디아 역시 추론칩이 탑재가능한 이동로봇 개발업체로 완성차업체 중에선 현대차그룹을 사실상 낙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CES는 현대차그룹이 로보틱스 전략을 구체화하며 미래 성장 축을 완성차를 넘어 AI·로봇으로 확장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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