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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스타 음주 콘텐츠 홍수, 자정노력 필요할 때

[기자의눈] 스타 음주 콘텐츠 홍수, 자정노력 필요할 때

기사승인 2023. 05. 29.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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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문화부 김영진 기자
래퍼 이영지의 '차린 건 쥐뿔도 없지만'(이하 '차쥐뿔'), 그룹 방탄소년단 슈가의 '슈취타', 어반자카파 조현아의 '조현아의 목요일밤', 슈퍼주니어 김희철의 '술트리트 파이터'….

최근 유튜브에서 주목 받고 있는 이른바 스타들의 '음주 콘텐츠'다. 방탄소년단, 아이브, 르세라핌, 세븐틴, 블랙핑크 등 인기 아이돌이 이러한 콘텐츠에 출연해왔다. 스타들의 '취중진담'을 들을 수 있는 데다 이들의 리얼한 모습을 볼 수 있어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인기 아이돌이 출연한 음주 콘텐츠는 인기 상한가다. 방탄소년단 멤버 진이 출연한 회차의 '차쥐뿔' 영상은 1900만 뷰를 넘겼다. 세븐틴 멤버 호시가 출연한 영상은 1700만 뷰를 돌파했다.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이 출연한 회차의 '슈취타' 영상 역시 760만뷰를 넘겼다.

문제는 인기 아이돌의 팬들 대부분이 10대라는 사실이다. 음주 콘텐츠 홍수 속에서 지나친 음주 노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물론 성인이라 할 지라도 지나친 음주는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주 콘텐츠에서 '음주'는 가볍게 다뤄진다. 술에 취한 스타의 모습이 웃음을 위한 요소로 전락한다. 최근까지도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이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음주 콘텐츠를 이처럼 가볍게 소비해도 괜찮은 것인지 의문이 든다.

현행법상 유튜브는 방송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방송법의 규제를 받지 않는다는 의미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통위)는 문제의 영상에 대해 삭제나 접속 차단, 시청 요구 등만 할 수 있다. 지상파나 케이블 방송과 달리 유튜브는 사실상 규제 사각지대다. 결국 구체적인 규제 방안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음주 콘텐츠 제작진의 자정 노력을 기대할 수 밖에 없다. 제작진 스스로 '가이드 라인'을 만들고 실천해야 한다. 솔직한 스타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좋지만 음주 콘텐츠를 접하는 시청자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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