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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바이오 성공 위해 플랫폼 구축·소비자 눈길 끌어야”

“그린바이오 성공 위해 플랫폼 구축·소비자 눈길 끌어야”

기사승인 2023. 05.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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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바이오 성장방안 정책포럼
종자·미생물·곤충산업 대표적
제품화만큼 중요한 게 마케팅
산업육성 위한 규제완화 절실
자동화 기반 대량생산도 필요
국가 미래산업 그린바이오 성장방안 정책 포럼-08
22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 '국가 미래산업, 그린바이오 성장방안' 정책포럼에서 참석자들이 토론을 벌이고 있다. / 사진=이병화 기자
농업의 미래 성장산업화를 위해 그린바이오 산업을 수출 산업으로 적극 육성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또한 자동화 생산 설비에 대한 투자와 마케팅의 중요성도 거론됐다. 무엇보다 그린바이오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규제 완화가 꼭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2세미나실에서 열린 '국가 미래산업, 그린바이오 성장방안' 정책포럼에 정부와 학계,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날 포럼에서 김인중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 차관은 "종자라든지 미생물, 곤충산업 등 농업부문에 있어 그린바이오 산업이 2000년대 초반에 비해 토대가 많이 구축됐다"면서 "다만 연구개발(R&D), 소재 대량생산 인프라 등 여러 측면에서 그린바이오 산업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포럼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의 첫 번째 주제발표에 나선 김기연 농식품부 그린바이오산업팀장은 "그린바이오 산업은 농업생명자원에 생명공학기술(BT) 등을 적용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신산업"이라며 "농업의 미래 성장산업화를 위해 그린바이오 산업을 수출 산업으로 적극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안병옥 농촌진흥청(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유전체과장은 이어진 주제발표를 통해 "그린바이오산업 활성화를 위해선 최신 생명공학 기술 확보와 타 분야 기술도입이 필수"라며 "장기적인 투자와 적극적이고 다양한 협력을 통한 R&D·상업화·비즈니스 플랫폼 구축 및 확보 방안이 주요 과제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주제발표에 이어 진행된 토론에서는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김용욱 케일 대표는 바이오 소재 자동화 생산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현장이 직면한 한계를 지적했다. 김 대표는 "자동화기기는 초기에 많은 설비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투자를 받지 못하면 시작 자체를 못하게 된다"며 "관련 기업들은 투자를 받지 못할 경우 없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유럽에 비해 우리나라 시장 상황이 매우 열악하다"며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로 자본과 개발에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마케팅 중요성도 언급됐다. 김성규 SFC바이오 대표는 "그린바이오와 관련한 기술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개발된 원료를 판매하고 마케팅적으로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무리 좋은 원료를 개발해도 마케팅과 직결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규제완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윤동진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식품자원부장은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규제 강국이다"라며 "규제 완화가 중요하다. 별도의 비용을 들이지 않고 산업 육성에 도움 줄 수 있는 건 규제 완화"라고 밝혔다.

박수철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생명자원부장 역시 "그린바이오의 특성이 생명공학 기술을 이용하는 것"이라며 "생명공학은 안정성이란 규제가 강할 수 밖에 없는데 이를 피하지 못 하면 마지막에 가서 결국 사업화가 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기원 서울대학교 식품·동물생명공학부 교수는 "그린바이오 산업이 성공하려면 소비자들의 가치관 변화와도 굉장히 밀접한 관련이 있다"면서 "세계는 맞춤형 가치 중심의 삶으로 바뀌고 있다. 미래에 가치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선 가치 있는 식생활이 필요하고, 가치 있는 식생활에 필요로 하는 핵심 기술은 그린바이오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반건호 웰츄럴바이오 상무이사는 "바이오 식품회사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좋은 상품을 만들어 소비자들이 많이 판매하고 그에 따른 선순환 효과로 더 좋은 제품을 개발해 농민들과 동반성장하기를 희망한다"면서 "다만 중소기업은 대기업과 비교해 전문성이 떨어지는 등 연구개발에 어려움이 많아 정부의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정부도 그린바이오 산업이 기존 농업과 실질적으로 연계되도록 역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기연 팀장은 "기존 농업계를 그린바이오를 통해 견인하는 게 우리 부처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린바이오 산업의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홍보하는 방법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규제와 관련해서는 "규제의 벽은 사실 직접 부딪히기 전까지 어떤 규제가 있는지 알 수 없다는 게 문제"라며 "길고 험난한 길이 되겠으나 산업육성을 위해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제작지원: 2023년 FTA분야 교육홍보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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