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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스마트홈 구현”… 삼성, 글로벌 표준 이끈다

“맞춤형 스마트홈 구현”… 삼성, 글로벌 표준 이끈다

기사승인 2023. 03.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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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CSA 멤버 미팅 주관 참여
LG·구글·애플 등 134개 회원사 초청
제품간 연결 돕는 '매터' 표준화 논의
제조사 다르면 동작 통합제어 제한적
호환 위한 스마트싱스 전략 소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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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보니까 친구는 많을수록 좋고 적은 적을수록 좋습니다."

한일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이 멘트는 큰 틀에서 삼성 사업 전략과 정확히 들어맞는 얘기다. 연초 'CES 2023'부터 입이 닳게 강조한 '스마트싱스'가 대표적이다. 스마트폰 하나로 집에 있는 다양한 브랜드의 가전기기를 통합 제어하는 '스마트홈'을 완벽히 구현하려면 전세계 모든 가전·IT 기기 생태계와 손 잡고 하나로 묶어야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19일 삼성전자는 이달 20일부터 4일간 서울 콘래드 호텔에서 진행되는 글로벌 표준 연합 CSA의 스마트홈 표준 멤버 미팅에 참여한다. CSA는 스마트홈 기기를 위한 인터넷 프로토콜(IP)기반 통신 표준 기술인 '매터'를 개발하고 표준화하는 단체다. 매터는 제조사에 관계없이 제품과 플랫폼, 제품과 제품 간 호환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이번 행사는 의장사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구글과 애플, LG전자 등 134개 회원사, 500명 이상의 멤버를 초청해 매터 표준과 데이터 프라이버시 등 스마트홈 구현을 위해 중요한 기술 주제에 대해 비공개로 협의·토론하는 자리다. 업체별 전략과 업계 협업 모델을 본격적으로 조율 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매터 컨트롤러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 TV·스마트 모니터·스마트싱스 스테이션을 출시한 바 있다.

스마트홈 연결 표준체계는 플랫폼 회사인 구글·아마존 등이 주요하게 모여있는 CSA와 일렉트로룩스·하이얼·GE 등 글로벌 가전사들이 모여있는 HCA(Home Connectivity Alliance)로 나뉜다. 국내 가전업계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두 곳 모두 참여하고 있는 상태다. 삼성은 그간 HCA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왔지만 이제 더 많은 회원사가 몰리는 CSA로 무게의 추가 기우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있어왔고 이번 행사로 그 결정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옴디아는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이 2025년이면 2020년 대비 3배 가까이 성장한 1785억달러(약 235조3000억원),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2025년까지 1730억달러로 급속 팽창할 것으로 예측했다. 가장 보수적인 수치를 제시한 가이드하우스인사이츠도 오는 2031년까지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이 연평균 15% 이상의 고속 성장하면서 2031년 1096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하나의 컨트롤러로 조정할 수 있지만 같은 회사의 제품이 아니면 동작제어는 제한적이다. 진정한 의미의 캄테크(Calm-Tech)가 가능하려면 세부 조정이 필요한데, 거기까진 닿지 못한 셈이다. 요컨대 피곤한 상태에서 집으로 왔을 때 모든 제품을 소음 없고 적당히 어두운 상태의 휴식 모드로 한번에 제어하고 싶어도 각자 다른 브랜드의 제품이 집에 배치 돼 있다면 전원을 끄는 정도의 흉내내기에 그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각 사의 기밀 유지 또 일부 보안·기술적 문제로 한계에 봉착한 상태다.

앞으로 이를 더 섬세히 풀어내면서 더 많은 브랜드 모델들을 묶어내야 하는 게 삼성과 CSA의 과제다. 이번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매터 표준에 적합한 스마트싱스 플랫폼 전략을 소개하고 스마트싱스 스테이션 제품을 통한 자동화 등 주요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다.

정재연 삼성전자 디바이스플랫폼센터 부사장은 20일 개회 기조연설에도 나선다. 그는 "고객이 실생활에서 가장 편리하고 안정적으로 본인의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스마트홈을 구현하기 위해 주요 업체간 업계 표준 협의는 필수"라며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매터 표준 수립에 적극 참여하고 업체간 협업을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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