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약다방' 행사 올해부터 일반 관람객에게도 문 열어 봄바람과 가야금 선율에 궁궐 정취는 덤
ㅇ
0
'창덕궁 약다방'에서 맛볼 수 있는 궁중 다과 묶음. /사진=전혜원 기자
생강과 대추로 만들어 몸을 따뜻하게 하고 면역력을 올려준다는 약차인 '궁온차'와 함께 전통 다과 6종이 조그마한 상에 올랐다. 전통 다과 세트에는 호박을 삶아 으깨 만든 과자인 호박란을 비롯해 바삭한 연근 부각, 달콤한 대추초와 밤초, 고소한 호두정과 등이 담겼다.
서울 종로구 창덕궁 약방에서 열리는 궁중 다과 체험 프로그램인 '창덕궁 약다방'에서 맛볼 수 있는 궁중 다과 묶음이다. 이 행사에선 산들산들 부는 봄바람과 황병기 연주의 가야금 산조, 새소리와 궁궐의 정취를 덤으로 즐길 수 있다.
국가유산청과 국가유산진흥원은 6월 4일부터 26일까지 2025년 상반기 '창덕궁 약다방' 행사를 개최한다. 행사를 앞두고 12일 오후 창덕궁 약방에서 열린 사전 리허설에서 국가유산진흥원 관계자는 "지난해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초청해 처음 이 프로그램을 선보였는데 반응이 좋아 올해부터는 일반 관람객도 참여할 수 있도록 확대 운영한다"고 말했다.
ㅇ
0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창덕궁에서 열린 '창덕궁 약다방' 사전 리허설 행사에서 외국인 여성들이 궁중 다과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전혜원 기자
참가자들은 여름이 오기 전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궁궐의 정취를 즐기며 전통 다과 6종과 한방차가 포함된 궁중 다과 묶음을 체험할 수 있다. 이 상차림에는 약과 음식은 그 근원이 같아, 좋은 음식은 약과 같은 효능을 낸다는 '약식동원(藥食同源)'의 철학이 담겼다.
궁중 다과 묶음은 '호박란 세트'(호박란, 연근 부각, 다식, 약과, 대추초·밤초, 호두정과)와 '배란 세트'(배란, 연근 부각, 다식, 약과, 대추초·밤초, 금귤정과) 중 다과를 선택하고, 한방차는 '궁온차', '장생차', '청온차', '오미자차' 4종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ㅇ
0
'창덕궁 약다방' 행사가 열리는 창덕궁 약방 전경. /사진=전혜원 기자
특히 '창덕궁 약다방'의 다과상에서는 전승취약종목 이수자들의 공예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한산모시짜기 김선희 이수자의 '찻잔받침', 두석장 박병용 이수자가 만든 '다과꽂이' 등으로 꾸며진 다과상과 매듭장 박형민 이수자가 제작한 '궁중약차 차패 매듭장식'이 어우러진다.
국가유산진흥원 관계자는 "국가유산청은 실용성에 밀려 전승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가무형유산 전승취약종목의 활성화를 위해 2024년부터 궁궐과 연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전승취약종목 이수자들이 만든 독창적이고 고급스러운 공예품들을 다과상에서 만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ㅇ
0
'창덕궁 약다방' 행사가 열리는 창덕궁 약방 전경. /사진=전혜원 기자
'창덕궁 약다방'은 6월 4~26일 하루 세 차례에 걸쳐 각 70분씩 진행된다. 창덕궁이 문을 닫는 월요일에는 행사가 열리지 않는다.
참가자 모집은 추첨제로 진행되며, 참가비는 1만 5000원이다. 추첨 응모는 오는 18일 오후 2시까지 티켓링크에서 가능하다. 당첨자는 22일 오후 5시 국가유산진흥원 누리집에서 발표된다. 28일 오후 2시부터는 만 65세 이상, 장애인, 국가유공자에 한해 선착순 전화 예매(1588-7890)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