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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그룹, 항공 사업 새판짜기?…한진칼 지분 취득

하림그룹, 항공 사업 새판짜기?…한진칼 지분 취득

기사승인 2022. 12. 08.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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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그룹이 한진칼의 주식을 사들이며 항공 사업에 다시금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하림은 현재 계열사 팬오션을 통해 해운업에 진출해 육계 사업과의 시너지를 톡톡히 얻고 있다. 시장에서는 하림의 이번 한진칼 취득 지분 수가 적지 않고 지난해 이스타항공 인수전에도 참여했던 만큼 다시금 항공물류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림그룹의 계열사 팬오션은 전날 1259억원 규모의 한진칼 주식 333만8090주 취득을 결정했다. 이는 자기자본대비 3.5%에 해당한다.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팬오션의 한진칼 지분율은 0.8%에서 5.8%로 늘어났다. 하림그룹 관계자는 "단순투자 목적"이라고 취득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하림은 현재 팬오션과 팜스코, 선진 등 5개의 상장사를 거느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미 여러 계열사를 보유한 하림이 해운업에 이어 항공물류까지 손길을 뻗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하림은 지난해 이스타항공 인수전에도 뛰어들며 항공 사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육계 사업을 핵심으로 영위하던 하림의 기업 이미지는 과거 팬오션 인수를 통해 확연히 달라졌다. 하림그룹은 지난 2015년 JK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팬오션의 지분 58%를 1조8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대량의 곡물을 팬오션을 통해 조달하며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팬오션은 인수 후 하림의 핵심 계열사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가다. 팬오션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729억원으로 전년 2252억원 보다 크게 상승했다. IB업계에 따르면 올해 팬오션은 8124억원 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팬오션을 성공적으로 인수한 하림이 무엇보다 항공사업을 포기하지 못하는 배경에는 계열사간 시너지 확대에 기인한다. 양계와 돈육 종자를 항공물류를 통해 이송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다. 하림의 사업다각화 행보가 더욱 빨라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 산업의 수출입과 관련된 것이 물류산업"이라며 "하림이 항공에 투자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나아가 기업들의 계열사 확보는 문어발식 사업 확장이 아닌 기업 생존에 필수적 요소라는 설명이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앞으로의 기업들은 사업다각화를 통해 생존 모색에 나서야 살아남을 수 있다"며 "한 가지 업종에만 투자를 하다 보면 그 업종에 어려움이 왔을 때 위기가 찾아올 수 있기 때문에 방어해줄 수 있는 계열사가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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