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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금리 인상에도 은행들 ‘예금금리 동결’ 입모으는 까닭

[취재후일담]금리 인상에도 은행들 ‘예금금리 동결’ 입모으는 까닭

기사승인 2022. 11. 23.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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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가 인상된다 해도 지금 분위기엔 예금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커요."

최근 기준금리 인상에 발맞춰 예·적금 금리를 올려온 은행권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습니다. 금융당국이 은행들의 예금 금리 경쟁에 제동을 걸었기 때문입니다. 시중 자금이 은행으로 쏠리는 '역(逆)머니무브' 현상과 대출금리 인상을 가속화한다는 이유에서인데요. 은행권에서는 이달 한국은행 금리인상에도 울며 겨자 먹기로 예금금리를 동결해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유독 금융당국의 이번 조치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당국이 연달아 은행권 자금조달 핵심 채널에 개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은행의 핵심 자금조달 방식은 두 가지인데, 은행채 발행과 예금으로 이뤄집니다. 그런데 당국이 최근 은행채 발행 자제 주문을 넣은데 이어 예금 금리까지 언급한 상황입니다. 최근 당국 요청으로 연말까지 수십조원대 돈을 시중에 풀어야할 은행 입장에선 난감합니다.

은행권은 늘어나는 자금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수신금리를 올려왔습니다. 레고랜드발(發) 회사채 시장 위축 영향으로 기업들이 은행 대출을 활용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입니다. 최근까지만 해도 은행들이 기준금리 인상 직후 앞다퉈 예금 금리 인상을 발표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국내 17개 은행의 가계 평균 예대금리차는 1.60%포인트로 전월 대비 0.53%포인트 줄었습니다. 예대금리차가 줄어들었다는 것은 그만큼 수신금리를 올렸다는 뜻이죠.

물론 당국이 LCR(유동성커버리지비율) 등 건전성 규제 완화에 추가적으로 나서며 숨통은 터준 상황입니다. 다만 은행 입장에선 곳간에 있던 돈을 풀 수 있도록 규제 빗장을 완화시켜주는 것일 뿐, 자금조달이 막혀 유동성을 추가로 늘릴 수 없는 건 매한가지입니다.

여기에 내년부터 실적 하락과 함께 기업 대출 부실 우려가 높아지고 있죠. 대출 규모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고 내년 하반기 기업들의 코로나19 대출 이자상환 유예조치가 끝나기 때문입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은 기업들의 이자상환 추이를 보면서 향후 대출 상환 능력이나 해당 기업의 건전성 등을 가늠하는데, 유예조치로 깜깜이 부실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자마진도 내년에는 올해 대비 대폭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과도한 규제와 자제령은 자칫 부작용을 낳을 수 있습니다. 금융당국을 향해 "한쪽만 보지 말고 다양한 이해관계를 살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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