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이재용의 동행, 사업보국의 길④] 사회적 난제, 삼성의 기술로 해결

[이재용의 동행, 사업보국의 길④] 사회적 난제, 삼성의 기술로 해결

기사승인 2022. 11. 20. 18:15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화장실 없는 저개발국 질병 잦아
빌게이츠 요청…위생 화장실 개발
basic_2022
2022110701000644600035741
삼성전자의 사회공헌 범위가 인류의 난제 해결 분야까지 넓어지고 있다. 빌 & 멜린다 게이츠 재단과 지난 3년간 추진한 '재발명 화장실' 프로젝트,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의 소재 연구, 감염병 장비 업체들의 생산성 향상 활동 등이 삼성전자의 강점을 살린 활동들이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세계에서 가장 빠른 기술 개발, 대량 생산 능력을 난제 해결에 활용한 셈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역시 지난달 27일 사내 인트라넷에 남긴 취임 일성에 "삼성은 사회와 함께해야 한다. 나아가 인류의 난제를 해결하는 데도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인류의 난제에 관심을 가질만큼 삼성의 글로벌 위상도 높아졌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보통의 기업들은 사업장 인근 지역에 사회공헌 활동을 집중한다. 하지만 삼성전자,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처럼 세계적인 기업들은 다양성·양극화·기후변화와 해양 폐기물·위생과 감염병 문제 해결 등에 관심을 쏟는다.

크리스 너코우 인터브랜드 글로벌 혁신 담당자는 최근 세계 톱 100 브랜드 순위를 발표하며 "사회 문제에 침묵하는 기업을 소비자들은 더 이상 선택하지 않는다"며 "기업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은 고객이 브랜드를 선택하는 중요한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20221120_133346
삼성전자가 개발한 재발명 화장실 구성/사진=삼성전자 유튜브 캡처
◇삼성 찾아온 빌 게이츠, 화답한 이재용
20일 빌 & 멜린다 게이츠 재단에 따르면, 삼성은 '재발명 화장실(RT) 프로젝트'로 확보한 위생 화장실 기술 특허를 무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위생 화장실은 변기·바이오 정화 처리·고체 처리 모듈로 구성되며, 분뇨를 정화해 친환경 배출수로 바꿔준다. 정화한 분뇨는 세균, 기생충 걱정 없이 비료로 사용할 수 있다. 하수처리 시설, 물과 전기가 부족한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 제품으로 삼성전자는 대량 양산까지 고려한 프로토타입 개발을 지난 8월 마쳤다.

게이츠 재단은 저개발국을 위해 2011년부터 위생 화장실 보급(RT)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빌 게이츠 이사장이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에서 물러나 세계 여행을 하던 중 화장실이 없어 질병에 걸리는 사람들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물과 하수처리 시설이 부족한 저개발국가에서 약 9억명 이상의 사람들이 야외에서 대소변을 해결한다. 화장실의 부재는 불편함으로 끝나지 않는다. 배설물이 강과 호수, 토양, 지하수를 오염시켜 질병을 퍼뜨리기 때문이다. WHO는 지난 2019년 전 세계적으로 최소 20억명의 사람들이 배설물로 오염된 식수원을 사용하고, 매일 800명 이상의 5세 이하 어린이가 설사병과 콜레라 등으로 사망한다고 발표했다.

게이츠 재단이 삼성전자에 위생 화장실 개발 참여를 요청한 것은 2018년이다. 게이츠 재단의 재정지원을 받은 세계 유수의 연구기관, 대학이 구현을 시도했지만 기술적 난제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연구 결과물까진 내놓을 수 있어도 대량 양산이 가능한 원가 수준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당시 부회장)도 RT 프로젝트 추진에 힘을 실었다. RT 프로젝트 보고를 받고 삼성종합기술원에 기술개발을 위한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지시한 것이다. 이 회장은 게이츠 이사장과 이메일, 전화, 화상회의 등을 진행하며 개발 경과를 직접 챙겼다.

삼성전자는 2019년부터 가정용 RT 구현을 위한 기초설계, 부품과 모듈 기술개발, 성능 구현, 양산화를 위한 프로토타입 개발에 착수했다. 3년 간 연구개발을 거쳐 구동 에너지 효율화, 배출수 정화 능력 확보에 성공했고 여러 요소기술 개발을 마쳤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종합기술원 관계자는 "삼성전자 임직원들과 게이츠 재단 직원들이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찾아 아이들이 배설물로 가득 찬 화장실을 사용하는 모습을 봤다"며 "우리의 기술로 어떠한 봉사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과 게이츠 이사장의 협력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 회장은 지난 8월 16일 방한한 게이츠 이사장을 만나 RT 프로젝트 개발 결과를 공유하고 앞으로 삼성의 기술로 인류 난제 해결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0221120_133510
삼성전자가 개발한 가정용 소형 RT 프로토타입/사진=삼성전자 유튜브 캡처
◇세계에서 가장 많은 스마트폰을 만드는 회사의 책임감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한 '갤럭시S22' 시리즈를 시작으로 갤럭시 기기에 해양 폐기물을 재활용한 친환경 소재를 적용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한 해 생산하는 스마트폰은 약 3억대 규모로 지난 10년간 세계 1위 점유율을 기록해왔다. 세계에서 팔리는 스마트폰 5대 중 1대는 갤럭시인만큼 해양 폐기물을 재활용한 친환경 소재 사용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일명 '유령 그물'이라고 불리는 폐어망을 스마트기기에 사용 가능한 소재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한 해 전세계적으로 버려지는 어망은 약 64만톤으로, 수 세기 동안 방치되며 해양 생물의 생명을 위협하고 산호초와 자연 서식지를 훼손시킨다. 자연 생태계를 교란시켜 인류의 식량과 물 자원 공급에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태평양 한가운데 한반도 면적의 7배에 달하는 160만㎢ 규모의 쓰레기 섬이 있고, 바다에 떠도는 미세플라스틱이 1조8000억개로 추정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폐배터리 재활용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스마트폰, 무선청소기 등에서 수거된 폐배터리에서 광물을 추출해 재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폐전자제품 수거 시스템도 50개국에서 180개국으로 확대한다. 스마트폰, 가전을 판매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 쓴 제품을 수거해 재활용하는 고도의 리사이클링 정책을 추진한다.

◇가장 잘 하는 '제조 능력' 살려 난제 해결
삼성전자가 2015년 시작한 스마트팩토리 사업은 기술로 난제 해결과 상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예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2020~2022년 백신, 마스크, 진단키트 등을 방역 업체들의 생산성을 빠르게 끌어올려 국가적 방역 난제 해결에 이바지했기 때문이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지 2811여 개사가 삼성전자로부터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지원받았다. 올해 지원받은 업체를 포함하면 3000개 사에 이른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지원한 진단키트 업체 코젠바이오텍은 주당 58만개에서 약 109만개로 생산성이 79%나 향상됐다. 손세정제업체 앤제이컴퍼니는 월 5톤에서 200톤으로 생산량이 40배나 증가했다. 마스크 생산업체 레스텍은 하루 생산량이 13만장에서 35만장으로 껑충 뛰었다. 삼성전자에서 25년 이상 근무한 생산성, 제조 기술 전문위원들이 각 중소기업을 찾아 업무효율성을 높이는 컨설팅을 제공한 덕분이다.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