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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동행, 사업보국의 길②] 80년 지켜온 ‘인재 제일’ 경영 철학

[이재용의 동행, 사업보국의 길②] 80년 지켜온 ‘인재 제일’ 경영 철학

기사승인 2022. 11. 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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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代 ‘인재’ 중심 경영관, 국내 최초 공개채용 도입
2代 삼성호암상·재단 설립해 부친 유지 이어
이재용 회장, SSAFY 등 ‘청년 인재’에 투자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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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일생의 80%를 인재를 모으고 육성하는 데 보냈다." 호암 이병철 삼성 선대회장의 생전 회고다.

3대에 걸친 삼성가 오너의 혜안이 60년대 첨단산업 불모지 한국을 지금의 IT 강국으로 이끌었다. 이병철 선대회장이 세운 '인재 제일' 경영철학 속 아들 이건희 회장이 장장 30여년에 걸쳐 우리 사회 전반에 IT 기술인이 배양 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었고 이제 손자 이재용 회장에 이르러선 그렇게 키워진 인재들로 글로벌 공룡들과 전쟁을 벌이며 '인재 경영'에 방점을 찍을 참이다.

"세상에 없던 기술과 인재에 투자하겠다"는 이재용 회장의 취임 일성, 삼성의 인재에 대한 열망과 투자는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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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주인 이병철 선대회장과 아들 이건희 회장. /제공 = 삼성
◇인재, 또 인재… 3대에 걸친 인재 사랑
"인재 제일, 인간본위는 내가 오랫동안 신조로 실천해 온 삼성의 경영이념이자 경영의 지주다. 기업가는 인재양성에 온갖 정성을 쏟아야 한다. 인재양성에 대한 기업가의 기대와 정성이 사원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에 전달돼 있는 한 그 기업은 무한한 번영의 길을 걸어 갈 것이다."

창업주 이병철 선대회장의 1982년 10월 기고문 내용이다. 이 선대회장이 어떤 의지로 회사를 일으켰고, 어떻게 키워갈 지 여실히 보여주는 단면이다. 당시 파격적으로 직원들을 위해 최고급 기숙사를 지어주고 국내 처음으로 공개채용을 시작하며 인재를 아끼고 또 아꼈다.

1976년 전경련 회보의 '나의 경영관'이라는 글에는 더 절절한 이 선대회장의 마음이 담겼다. 그는 "기업이 귀한 사람을 맡아서 훌륭한 인재로 키워 사회와 국가에 쓸모 있게 하지 못한다면 이 역시 기업인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것이며, 부실 경영과 마찬가지로 범죄를 저지르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고 했다.

아들 이건희 회장은 이를 잘 계승했다. 2003년 발표한 경영 지침을 통해 "불투명한 미래를 위한 준비 경영은 설비 투자가 아니라 세상이 어떻게 변하든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천재급 인재 확보"라고 한 바 있다. 다양한 재단을 만들어 사회적 인재양성에 힘을 쏟고 부친의 정신을 기려 '삼성 호암상'을 만들어 각 계의 인재들을 응원하고 격려하며 교육 토양을 일궈내는 데 성공했다.

이제 손자 이재용 회장은 선대가 씨앗을 뿌린 토양 위 성장 한 인재들과 함께 글로벌 IT 공룡들과 싸우고 있다. 조부가 처음 개시한 공개채용 제도는 어떻게 됐을까. 삼성은 국내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공채제도를 유지 중이고, 향후 5년간 총 8만명의 신규 인재를 채용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이 회장은 2019년 8월 삼성 청년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 싸피) 광주캠퍼스를 방문해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은 IT 생태계 저변 확대를 위해 필수적"이라면서 "어렵더라도 미래를 위해 지금 씨앗을 심어야 한다. 더 큰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다 같이 도전하자"고 했다. 삼성 창립 후 80년 넘게 이어진 '인재 제일' 이념이 얼마나 잘 이어지고 있는 지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단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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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건희 삼성 회장(사진 앞줄 왼쪽 다섯번째)이 2013년 호암상 시상식을 통해 사회 각 계의 인사들을 시상하고 격려했다. /제공 = 삼성
◇IT강국 저변 깔았다… SSAFY 출신 3000명 산업계 소프트파워로 성장
이재용 회장이 취임한 다음날인 지난 10월 28일 가장 먼저 달려간 곳은 전라도 광주였다. 당시 이 회장은 일정상 협력사 '디케이'만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바쁜 와중에도 SSAFY 광주캠퍼스를 찾아 청년들을 응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SSAFY는 1년간 매일 8시간씩 총 1600시간의 집중적인 SW 교육과 교육생간 협업을 통한 실전 프로젝트 등을 통해 기업에 즉각 투입될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양성하는 삼성의 대표 인재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2018년 12월부터 6기까지 총 3678명이 수료했고, 이 가운데 2999명이 800개 기업에 취업했다.

오너의 의지로 시작 했을 지 몰라도, 그 과정엔 직원들이 함께 했다. SSAFY 교육생들이 경쟁력 있는 차세대 SW 개발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약 90명의 삼성 SW 개발 담당 직원들이 멘토로서 SSAFY 교육 과정에 참여한 것이다. 심지어 이 재능기부에는 SSAFY 교육을 받고 삼성에 입사한 직원 12명도 참여하고 있어 청년 취업 지원 활동의 선순환이라 할 만하다. 수료생들을 채용시 우대하는 기업들도 신한은행·현대오토에버 등 130여개에 달한다. 실전형 인재라는 인식이 기반에 깔려있어서다.

실제로 현재 네이버에서 일하고 있는 SAFFY 4기 이주희(25)씨는 "학교에서 배운 것들은 개발자의 밑천이 되는 기본기를 닦는 과정이었다면 SSAFY의 과정은 현업에서 사용할 테크닉을 배우는 과정이었다"고 했다. 우리은행에 입사한 5기 김병현(25)씨도 "인문학도에서 SW 개발자로 전환하면서 처음엔 낯설고 어려웠지만 SSAFY의 체계적인 교육과, 새벽까지 함께 개발하고 공부했던 동기들 덕분에 개발자로 취업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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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 회장이 2019년 8월 삼성 청년소프트웨어 아카데미 광주캠퍼스를 직접 방문해 학생들을 응원하고 있다. /제공 = 삼성전자
◇"맨주먹 대한민국 발전, 젊은 기술인재 덕"…메달 걸어 준 이재용
지난 10월 17일 글로벌 현장경영으로 동분서주하던 이재용 회장이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 나타났다. '2022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에서 한국 선수단을 응원하고 수상자 목에 메달을 걸어주기 위해서다. 이날 이 회장은 "일찍부터 기술인의 길을 걷기로 한 젊은 인재들이 기술 혁명 시대의 챔피언이고 미래 기술 한국의 주역"이라면서 "맨주먹이었던 대한민국이 이만큼 발전할수 있었던 것도 젊은 기술 인재 덕분"이라고 추켜세웠다.

이 회장의 기술인력 사랑은 상무 시절이던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의 한 기업 방문 당시 핵심 부품 공정에서 일하는 숙련 인력 다수가 국제기능올림픽과 일본내 기능대회 수상자 출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기술인재의 중요성을 크게 깨닫게 됐다고. 이 회장은 복귀하자마자 기술 관련 책임자에게 "한국은 제조업을 기반으로 발전한 나라이고, 삼성도 제조업을 통해 성장한 회사다. 그러나 기술 인력의 육성과 사회적인 관심은 약화되고 있는 것 같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기술 인재 양성을 제안한 것이다.

이듬해인 2007년 1월 삼성전자는 곧바로 국내외 기능경기대회를 지원하는 전담조직 '삼성기능올림픽 사무국'을 신설하고 후원을 시작했다. 이 회장이 메달을 목에 걸어 준 그 시점까지 15년을 꼬박 애정을 갖고 챙겨온 셈이다.

삼성은 관계사를 동원해 전국기능경기대회 출전한 숙련기술 인재를 매년 특별 채용하고 있다. 2007년부터 2021년까지 14개 관계사에서 1424명을 채용해 연평균 약 100명의 숙련기술 인재가 삼성 직원이 된다. 입사한 이들 중에는 대통령 표창·기능장 자격증을 보유한 인력만 약 200명에 달하며 대다수가 35세 이하로 앞으로 10년 20년 더 숙련 기간을 거쳐 명장이 되기 위해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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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 회장이 10월 17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2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 폐막식에 참석해 수상자를 격려하고 목에 메달을 걸어주고 있다. /제공 =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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