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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 속 물가 꿈틀… 힘 잃는 ‘10월 정점론’

고환율 속 물가 꿈틀… 힘 잃는 ‘10월 정점론’

기사승인 2022. 10. 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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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내일 9월 소비자물가 발표
두 달 연속 둔화 흐름 가능성 높아
공공요금 인상 변수… 앞으로가 걱정
상승압력 거세… '장밋빛 낙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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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월에 이어 두 달 연속 둔화 흐름을 나타낼지 주목된다. 현재로선 국제유가가 하락 국면에 접어들었고 농축수산물 가격도 진정세를 나타내고 있는 만큼 9월에도 전달과 비슷한 상승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정부 역시 9~10월 물가 정점론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 다만 환율 급등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 전기·가스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이달부터는 물가가 다시 뛰어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오는 5일 9월 소비자물가 동향이 발표된다. 이번 발표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지난 8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5%대 물가 상승률을 기록할지 여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월과 7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6.0%, 6.3%를 찍었다. 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6%대 이상을 기록한 것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0월(7.2%), 11월(6.8%)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8월에는 가파르게 치솟던 국제유가 하락 영향에 상승률이 5.7%로 둔화됐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국내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6월 배럴당(월평균) 113.3달러까지 치솟았다가 8월 들어 96.6달러까지 하락했다.

9월에도 이 같은 물가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두바이유 9월 넷째 주 평균 가격이 배럴당 85.3달러로 전주 대비 5.9달러 떨어지는 등 국제유가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가 상승을 부채질하던 농축산물 가격의 오름세가 주춤한 것도 9월 물가 둔화 전망에 힘을 싣는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주요 농축산물 소비자가격 동향(9월 30일 기준)을 보면 전월 대비 배추(22.4%), 무(23.8%), 당근(25.8%)은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그 밖에 품목들은 가격이 안정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시금치(-57.7%), 상추(-46.7%), 애호박(-40.6%), 오이(-18.4%), 대파(-16.4%) 등은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정부도 소비자물가가 늦어도 10월에는 정점을 맞을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이르면 9월, 늦어도 10월엔 소비자물가가 정점에 이르지 않을까 하는 전망이 현재도 유효하다"면서 "국제유가나 국제 원자재 가격이 하향 추세를 나타내고 있고, 장마나 태풍을 거치며 농산물 가격도 안정될 듯하다"고 밝혔다.

다만 고환율과 공공요금 인상이라는 변수에 물가 흐름이 정부의 전망대로 흘러갈지는 미지수다.

먼저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추가적인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달 22일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1400원을 돌파한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30일 1430.2원에 마감했다. 이처럼 달러 강세에 따른 원화 가치 하락은 원자재 등 수입 물가를 끌어올려 물가 상승을 자극하는 요인이 된다.

이에 더해 전기·가스요금 인상의 여파로 10월부터는 물가가 상방 압력이 가중될 전망이다. 한국전력은 이달부터 전기요금을 1kWh(킬로와트시)당 7.4원 인상하고, 산업통상자원부 역시 다음 달부터 민수용 도시가스 요금을 MJ(메가줄)당 2.7원 올린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이번 공공요금 인상으로 소비자물가가 0.3%포인트 가량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9월과 10월에도 8월(5.7%)과 비슷한 수준의 물가 상승률을 기록한다면 이번 공공요금 인상으로 물가가 다시 6%대로 올라서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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