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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만나는 이재용…ARM ‘메가딜’ 셈법 주목

손정의 만나는 이재용…ARM ‘메가딜’ 셈법 주목

기사승인 2022. 09.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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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서울 회동 "전략적 협력 논의"
지분투자·컨소시엄 구성 등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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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내달 서울에서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과 만나 영국 반도체 특허 기업 ARM 인수 관련 논의를 할 것이라고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선 '2030 시스템반도체 1위' 도전을 위해 삼성전자가 6년만에 50조원 안팎의 대규모 인수합병(M&A)에 본격 뛰어들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경영권, 지분투자, 컨소시엄 구성 후 인수 방법 외 다른 방안도 논의 테이블에 올라올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미국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손 회장은 이날 소프트뱅크 대변인을 통해 "삼성과 ARM 간 전략적 협력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날 이재용 부회장이 귀국길에 만난 기자들에게 "다음 달에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손정의 회장께서 서울에 오실 것"이라며 "아마 그때 무슨 제안을 하실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고 말한 데 따른 대응이다.

ARM은 쉽게 말해 '팹리스(반도체 설계 회사)의 팹리스' 기업이다. 팹리스들에 설계 자산(IP)을 제공하는 회사로, 로열티 사업을 한다. 모바일 기기의 95%가 이 회사의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반도체 기업이라면 탐나는 회사이지만, 올 초 미국 엔비디아가 ARM 인수에 실패한 이유에는 반독점 이슈가 깔렸다. 미국과 영국 등 주요국의 경쟁 당국과 반도체 업계가 미국 엔비디아가 영국 ARM을 인수한다면 혁신과 경쟁을 저해할 수 있다며 반대했다.

인수 실패 사례 뿐 아니라 종합 반도체 기업이 인수할 경우 자사 고객과 충돌하는 현상도 우려돼 삼성으로서는 고려해야 할 부분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삼성의 경우 파운드리 사업부가 팹리스 고객들을 유치하고 있는데, 이 고객사들로서는 기술 유출을 우려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일단 지분 투자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도 거론하고 있다. 경영권까지는 아니지만 시스템 반도체 부문을 키우려면 주요 설계 특허 기업과 연결고리를 만드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한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하는 방법도 있다. 실제로 ARM에 대해서는 여러 기업들이 인수 타진 의사를 밝혔다. 박정호 SK스퀘어 대표는 올 초 주주총회 때 ARM 인수 계획이 있느냐는 주주의 질문에 "사고는 싶다"고 말한 적 있으며, 미국 퀄컴의 크리스티아누 아몬 CEO 역시 ARM을 인수하기 위한 컨소시엄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 유동자산은 약 236조원이며, 이 중 현금성 자산 및 금융상품은 123조원이다. 엔비디아가 ARM의 인수를 추진했을 때는 47조원 수준이었으며 현재는 몸값이 보다 올랐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만약 삼성 단독으로 인수를 추진하면 지난 2016년 말 미국 전장기업 하만 인수 이후 6년만의 메가 빅딜이다. 다만 실탄이 충분하더라도 가격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ARM이 반도체 업황을 비껴가는 회사라 해도, 전반적으로 반도체 업황이 안 좋으면 유동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ARM 인수 건 외에도 올해 남은 기간 이 부회장으로서는 뉴삼성 관련 비전 및 회장 승진 등 검토해야 할 사안이 산적했다.

이 부회장의 해외 출장 기간에 삼성전자는 '신환경경영전략'을 발표했다. RE100 가입 선언과 함께 오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내용이 골자였다. 이 부회장은 이 내용보다 더 큰 차원의 삼성 비전을 밝혀야 한다는 대내외적 요구를 받고 있다.

회장 승진 건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약 10년 동안 부회장직을 유지해 왔으며, 회장 승진에 무리가 없다는 시각이 많기 때문이다.

다만 이 부회장은 21일 해외출장 후 귀국길에 이 같은 질문이 나오자 "회사가 잘 되는 것이 우선"이라면서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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