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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벌떼 드론이 방공망 무력화… 하늘길 열리자 ‘정밀 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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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환혁 기자

승인 : 2026. 03. 02. 18:06

테헤란 심장부 뚫은 '에픽 퓨리' 작전
美 중부사령부, 무인기 수천대 투입
이란 지대공 요격 미사일 소진 유도
미 함정·핵잠서 토마호크 대량 발사
스텔스 폭격기로 지하 사령부 뚫어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 공보실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아라비아해에서 운용 중인 니미츠급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CVN 72)의 비행갑판 위에서 미 해군 장병들이 무기를 운반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AFP 연합

미국과 이스라엘이 전개한 역대 최대 규모의 합동 공습 작전 '에픽 퓨리(Epic Fury, 장대한 분노)'는 이란 테헤란의 심장부를 직격했다. 에픽 퓨리 작전은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비롯한 정권 수뇌부를 단 한 번의 폭격으로 제거하며 '정밀 참수작전'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미군의 저가형 벌떼 드론은 수조원을 들인 방공망을 소비시키는 데 일익을 담당하면서 테헤란의 하늘을 여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란의 자폭 드론 '샤헤드-136'을 역설계한 저비용 무인 공격시스템 'LUCAS(Low-cost Unmanned Combat Attack System·루카스)' 수천 대를 날렸다. 이란은 미국의 루카스 드론을 향해 이란의 고가 방공 미사일 시스템인 러시아판 패트리엇 'S-300'과 S-300의 이란형 모델 '바바르(Bavar)-373' 등 지대공 요격미사일을 일제히 소진했다.

이란이 수천 대의 미 루카스 드론을 격추하기 위해 수조 원대의 요격미사일을 쏟아붓자, 이란의 레이더와 미사일 발사대의 위치가 드러났다. 이때 미 해군 제5함대 소속 알레이 버크급 구축함 USS 토마스 허드너(DDG 116·9700t급)·USS 스프루언스(DDG 111·9700t급) 등은 이란 내 육상 레이더와 미사일 발사대를 향해 함대지 미사일 토마호크(BGM-109)를 발사했다. 또 수중에선 오하이오급 핵추진잠수함(SSGN)이 불을 뿜었다.

미국 제5함대 소속 USS 플로리다(SSGN 728) 또는 USS 조지아(SSGN 729)로 추정되는 핵잠은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수중에서 토마호크를 대량 발사해 이란의 해안 방어 거점과 주요 기반 시설을 초토화했다. 잠수함의 은밀성이 루카스 드론의 교란 작전과 결합하면서 이란이 대응할 틈조차 없었다는 게 군사 전문가들의 평가다.

공중에선 이스라엘 F-35I 아디르(Adir)가 이란 방공망 마비에 한 축을 담당했다. F-35I는 전자전 시스템 스콜피우스(Scorpius)를 가동해 이란 레이더망을 잠재운 뒤 정밀 유도폭탄 SPICE 시리즈와 초음속 미사일 램페이지(Rampage)를 동원해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TEL)와 통신 기지를 파괴했다. 램페이지는 이스라엘 IMI·IAI가 엑스트라 다연장 로켓을 개량해 만든 250㎞급 사거리의 초음속 공대지 탄도미사일이다. F-16, F-35 등 전투기에서 탑재돼 표적 타격용으로 운용된다.

이란의 방공망이 마비되자 미 공군의 F-15E 스트라이크 이글과 B-2 스피릿 스텔스 폭격기가 투입됐다. F-15E는 무력화된 레이더망을 지나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머물던 테헤란 파스퇴르 지구 상공에 진입, 벙커버스터 약 2.3t 무게의 'GBU-72/B' 수십 발을 투하했다. 강화 콘크리트 관통하는 능력이 탁월한 GBU-72/B는 지표면을 뚫고 들어가 지하 사령부의 '천장'을 무너뜨렸다. 그 위로 B-2 폭격기가 도착해 GBU-57을 투하했다. GBU-72/B가 이미 균열을 내놓은 지점을 무려 13.6t의 거대한 망치 GBU-57이 다시 때리면서, 지하 60m 깊은 곳에 감춰져 있던 하메네이의 최후 대피소까지 물리적으로 완전히 눌러 붙여 버렸다.

GBU-57은 지난해 이스라엘-이란 분쟁 당시 지하 90m에 있는 이란의 포르도 핵시설을 타격하기 위한 '미드나잇 해머' 작전에서 운용된 폭탄이다. 당시 개전 8일만인 2025년 6월 21일, 미 공군이 B-2 전략폭격기를 동원해 총 12발의 GBU-57을 포르도 핵시설 공습에 동원해 핵시설을 무력화한 바 있다.
지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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