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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분석] 한국투자증권, 증권 인수 실적 ‘빨간불’…IB사업 우려 점증

[하우스분석] 한국투자증권, 증권 인수 실적 ‘빨간불’…IB사업 우려 점증

기사승인 2022. 09. 0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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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테일 부문 수익 악화…향후 실적에 악영향
IPO와 회사채 등 증권 발행시장서 '실패'
PF·리스크 관리 강화 등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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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분석
한국투자증권의 올 상반기 증권 인수·주선 부문 실적이 쪼그라들었다. 1년 만에 180억원 이상 수익이 줄었다. 기업공개(IPO)와 회사채 발행 등 증권 발행시장에서 타사 대비 많은 실적을 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리테일 부문 수익 악화가 현실화하며 각 증권사의 올해 성적표가 기업금융(IB) 부문에서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증권 인수·주선 수수료는 지난해 상반기 555억원에서 올 상반기 375억원으로 32.4%(180억원) 급감했다. IPO부문 인수 수수료가 134억5800만원에서 85억100만원으로 감소했고, 올해 11개 기업의 IPO를 주선했지만 공모총액이 3조8104억원에서 3402억원으로 10분의 1수준까지 감소했다.

◇증권사들, 1년만에 수수료 수익 증가
올해 상반기 국내 59개 증권사의 증권 인수·주선 수수료는 7133억4111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6135억3540만원 대비 16.3%(998억571만원) 늘어난 규모다. 증권 인수·주선 수수료는 각 증권사가 기업공개(IPO), 유상증자, 회사채발행 등 자본시장 업무를 통해 벌어들인 수수료를 의미한다.

증권사별로 가장 큰 증권 인수·주선 수수료 상승폭을 기록한 곳은 KB증권이다. KB증권은 단군 이래 최대 IPO라 불리는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주관하면서 대규모 이익을 챙기는 데 성공했다. 수수료만 지난해 6월말 675억원에서 올해 6월말 1230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다른 증권사들도 나쁘지 않은 상반기를 보냈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증권은 644억원에서 650억원으로 소폭 성장하는데 성공했다. 대신증권 역시 123억원이던 수수료를 1년 만에 215억원까지 성장시켰다. 이외 메리츠증권(57억원→65억원), 신한금융투자(301억원→438억원), 하나증권(182억원→197억원) 등 대형 증권사들도 1년 만에 수수료를 성장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투자증권만 감소…IPO시장 축소 영향
한국투자증권이 다른 증권사들과 달리 1년 만에 180억원으로 감소한 것은 증시 약세로 개인 투자자들의 공모시장에 대한 관심이 식으면서 전반적으로 IPO시장이 식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회사채 인수·주선 수수료도 지난해 6월 209억1300만원에서 올 6월 169억2200만원까지 감소했다. 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 인수수수료와 대출 주선수수료가 129억7700만원에서 47억3800만원으로 감소한 부분도 전체 실적 악화에 직격탄을 날렸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실적 악화는 금리인상 등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발행시장의 전반적인 둔화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관리 강화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며 "다만 인수·주선수수료만으로 다양한 수익구조를 갖고 있는 사업을 판단하기는 어려우며, 증권자본시장(ECM), 부채자본시장(DCM), 부동산 금융 등 IB의 전 부문에 있어 업계 상위권의 고른 실적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실적 부진이 누적될 경우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시 약세와 유동성 장세의 종료로 인해 각 증권사의 리테일 시장 약세는 이미 시작됐다"며 "결국 실적은 IB에서 갈리는데, 벌써 IB사업에서 약세가 드러나기 시작하면 올해 연말까지 성적을 회복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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