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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암살 시도-루슈디 흉기 공격-해리포터 롤링 협박...공통 분모는

볼턴 암살 시도-루슈디 흉기 공격-해리포터 롤링 협박...공통 분모는

기사승인 2022. 08. 15.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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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시'로 살해 현상금 루슈디, 흉기에 10곳 찔려
팔 신경 절단, 간 손상, 한쪽 시력 상실...인공호흡기 제거
해리포터 작가 롤링, '담은 네 차례' 협박받아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암살 모의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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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시' 작가 살만 루슈디(75)가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메이빌의 셔터쿼 카운티에서 흉기에 찔린 후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사진=afp=연합뉴스
'악마의 시' 작가 살만 루슈디(75)가 흉기 공격을 당한 지 하루 만인 13일(현지시간) 인공호흡기를 떼고 말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고 루슈디 대리인과 가족이 밝혔다.

다만 해리포터 작가인 조앤 롤링이 루슈디에 대한 공격을 비판하는 트윗을 올린 후 협박을 받는 등 이번 사건의 파장은 지속되고 있다.

루슈디는 12일 미국 뉴욕주 메이빌의 셔터쿼 카운티에서 열린 문학 축제에서 강연을 준비하던 중 무대로 돌진한 20대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목과 복부 등에 10차례 찔린 후 인근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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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시' 작가 살만 루슈디(75)가 흉기로 공격한 레바논 이민 가정 출신 하디 마타르 용의자가 13일(현지시간) 기소 인정 여부 절차가 진행된 미국 뉴욕주 메이빌의 셔터쿼 카운티 법정에 출두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루슈디의 출판 대리인인 앤드루 와일리는 14일 "그가 인공호흡기를 떼고, 회복의 길을 시작했다"면서 "부상이 심각해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지만 그의 상태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루슈디의 아들 자파르는 가족을 대표해 성명을 내고 루슈디의 여전히 위독한 상태이지만 인공호흡기를 뗀 후 몇 마디 말을 할 수 있었다며 "부상이 심각하지만 그의 평소 거침없고 반항적인 유머 감각은 손상되지 않고 여전하다"고 말했다.

루슈디의 동료 작가 아티시 타시르는 전날 저녁 트위터를 통해 "루슈디가 인공호흡기를 떼고 이야기를 하고 (농담도 던지고 있다)"고 전했다.

와일리는 전날 루슈디의 팔 신경이 절단되고, 간도 손상됐으며 한쪽 눈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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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찍은 이란 테헤란 모습으로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오른쪽)·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전·현 이란 최고지도자 초상화가 걸려있다./사진=AFP=연합뉴스
인도 뭄바이의 이슬람 가정에서 태어나 영국으로 이주한 루슈디는 1988년 쓴 소설 악마의 시에서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불경하게 묘사했다는 비난과 함께 살해 위협을 받아왔다.

1989년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 당시 이란 최고지도자가 루슈디 살해를 촉구하는 '파트와(이슬람 율법 해석)'를 선포했고, 정부와 연계된 일부 이란 단체들이 루슈디 살해에 300만달러 이상의 현상금을 걸었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2019년 이 '파트와'를 '변경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범행 용의자인 하디 마타르(24)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레바논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최근 뉴저지주로 이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로이터는 마트르 부모가 살던 레바논 남부 야룬시에서는 이란의 후원을 받는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호메이니와 2020년 1월 미군의 드론 공습으로 사망한 이란 군부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포스터가 야룬의 벽을 장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헤즈볼라 관리는 루슈디에 대한 공격 관련 추가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했고, 이란 당국도 이번 공격에 대해 공식 논평을 내지 않고 있다고 로이터는 밝혔다.

강경한 이란 국영 매체들은 '사탄의 눈이 멀었다'는 표제의 기사로 이번 사건을 축하했고, 일부 이란인들은 온라인에서 범행을 지지했지만 다른 많은 이란인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파트와'를 선포한 호메이니에 대한 분노를 표시하면서 루슈디에 동정을 표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JK 롤링
해리포터 작가 조앤 롤링은 1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악마의 시' 작가 살만 루슈디(75)에 대한 공격을 비판하자 자신을 협박하는 댓글이 달렸다고 밝혔다./사진=JK 롤링 트위터 캡처
로이터는 전 세계 작가들과 정치인들이 이번 사건을 표현의 자유에 대한 공격으로 규정하고 규탄했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루슈디가 협박과 침묵을 거부하고 진실·용기·회복력이라는 필수·보편적인 이상을 옹호했다며 두려움 없이 생각을 공유하는 능력은 자유롭고 열린 사회의 구성 요소(building block)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루슈디 및 표현의 자유 지지자들과의 연대라는 미국적 가치에 대한 약속을 재확인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롤링이 이번 사건을 비판하는 트윗을 올린 후 '온라인 위협'을 받아 스코틀랜드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롤링은 이번 사건 소식을 듣고 마음이 매우 아프다며 루슈디의 쾌유를 기원한다고 했는데 이에 대해 "걱정마. 네가 다음이야(Don't worry you are next)"이라는 댓글이 달렸다.

롤링은 이 위협 트윗의 스크린샷을 공유하면서 경찰이 이미 다른 협박들에 관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코틀랜드 경찰 대변인도 "온라인 위협이 있다는 보고를 받았고, 경찰관들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법무부는 10일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암살을 교사한 혐의로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인 샤흐람 푸르사피(45)를 기소했다며 이번 암살 시도는 솔레이마니 제거에 대한 보복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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