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한전 등 주요 공기업, 정규직 채용 줄이고 ‘단기인턴’만 늘렸다

한전 등 주요 공기업, 정규직 채용 줄이고 ‘단기인턴’만 늘렸다

기사승인 2022. 07. 07. 08:23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시장형 공기업 11곳 신규채용현황 분석
강원랜드 행정동 전경
강원랜드 행정동 전경./제공=강원랜드
한국전력 등 11개 주요 시장형 공기업들이 지난 5년 간 정규직 신규채용은 줄이는 대신 체험형 인턴은 크게 늘린 것으로 드러났다. 정규직 채용을 가장 많이 줄인 곳은 강원랜드로 나타났다. 남동발전은 에너지 공기업 중 유일하게 정규직 채용을 늘렸다. 업계에서는 체험형 인턴과 같은 단기 일자리 확대에 급급하기보다 양질의 일자리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7일 아시아투데이가 지난 5년 간 한전 등 주요 시장형 공기업 11곳의 정규직 및 체험형 인턴 신규 채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정규직 신규 채용 인원은 지난 2017년 대비 31.29% 감소한 2255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체험형 인턴 신규 채용 인원은 지난 2017년 대비 139.58% 급증한 4358명이었다.

주요 시장형 공기업은 한국전력공사·한국남동발전·한국남부발전·한국동서발전·한국중부발전·한국수력원자력·한국가스공사·한국석유공사·강원랜드·한국지역난방공사 등이다.

지난 5년 간 정규직 신규 채용 감소폭이 가장 큰 곳은 강원랜드다. 지난 2017년 정규직 141명을 채용했던 강원랜드는 지난해 단 3명만을 채용, 2017년 대비 97.9% 급감했다. 강원랜드 측은 코로나19로 인한 제한 영업과 2013년 입사자 중 채용 취소된 직원들의 ‘채용 취소 무효 소송’ 등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서부발전(-47%) △한국남부발전(-42.5%) △한국전력공사(-33.4%) △한국중부발전(-32%) △한국수력원자력(-30.3%) △한국지역난방공사(-29.7%) 등도 정규직 채용 인원을 크게 줄였다.

반면 남동발전의 경우 한전과 발전 자회사 6개사 중 유일하게 정규직 신규 채용 인원이 늘어났다. 지난 2017년 99명을 채용했던 남동발전은 지난해 172명을 채용하면서 2017년 대비 74.6% 증가했다. 남동발전 측은 GEP(강릉에코파워) 시운전인원, 안전전문인력 충원 등으로 정규직 신규 채용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주요 공기업들이 정규직 신규채용을 줄인 대신 단기 인턴 채용은 크게 늘렸다. 특히 지난 2017년 체험형 인턴을 단 한명도 채용하지 않은 강원랜드는 지난해 306명을 신규 채용했다. 석유공사도 2017년 0명이던 체험형 인턴 채용이 지난해 94명으로 증가했다. 가스공사도 10명에서 229명으로 크게 늘렸다.

이 밖에 △한국수력원자력(+482.6%) △한국남동발전(+140.3%) △한국남부발전(+103.0%) △한국전력공사(+80.0%) △한국동서발전(+62.9%) △한국서부발전(+40.9%) △한국중부발전(+33.1%) 등도 인턴 채용 인원이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공기업들이 체험형 인턴 신규 채용을 크게 늘린 것은 공공기관 경영평가를 주관하는 기획재정부 방침이 강화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기재부는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의무 채용률을 고지하고 있다. 체험형 인턴 의무 채용은 지난 2017년 기존 정원의 5.5% 수준에서 지난해 7%로 확대됐다.

문제는 체험형 인턴 채용 확대가 양질의 청년 일자리 확충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취업준비생 사이에서 체험형 인턴은 정규직 전환이 되지 않는 ‘일회용 인턴’으로 불리고 있다. 정부가 공기업 경영평가 지침을 바꿔 청년 일자리 확충을 독려했지만 실상은 수개월짜리 단기 아르바이트 일자리만 늘린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청년 일자리를 제공하는 건 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중요하지만 실제 공공기관 인턴들을 보면 월급을 받으면서 취업공부를 하는 ‘알바생’에 불과한 수준”이라며 “단기 일자리를 주는 데 급급하지 말고 체계적인 청년실업 해소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