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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워치] 벌써 여섯번째 공모철회…‘고평가 논란’ 여전, 얼어붙은 투심

[IPO워치] 벌써 여섯번째 공모철회…‘고평가 논란’ 여전, 얼어붙은 투심

기사승인 2022. 05. 11.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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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토어·태림페이퍼 수요예측 실패
IPO 투심 약화·증시 변동성 확대에
향후 대어급 IPO 흥행 여부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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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벌써 여섯 번째 공모 철회 기업이 등장했다. 수요예측 흥행 실패가 불러온 결과다. 나란히 수요예측에 나선 원스토어와 태림페이퍼는 부진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인플레이션과 경기둔화 우려 등 악재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기업공개(IPO) 시장의 투자심리가 더욱 악화되는 모습이다. SK쉴더스 등 대어급조차 공모 철회에 나서면서 향후 IPO에 나서는 기업들도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워졌다.

◇원스토어·태림페이퍼, 수요예측 ‘참패’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원스토어는 공모를 철회했다. 원스토어는 지난 9~10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3만4300~4만1700원이었지만 기관 투자자가 제시한 가격이 밴드 하단 쪽에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예측 기간 국내외 증시가 급락하는 악재가 더해지면서 흥행에 실패하자 철회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원스토어의 ‘몸값’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실적도 부진한데다 비교그룹이 적절하냐는 것이었다. 원스토어는 당초 공모가 산정을 위한 비교회사로 애플, 알파벳, 카카오를 제시했으나 이후 텐센트, 네이버, 카카오, 넥슨으로 변경했다. 다만 공모가는 하향하지 않으면서 고평가 논란이 계속됐다. 원스토어는 지난해 영업손실은 57억7300만원, 당기순손실은 6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요예측을 진행한 태림페이퍼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 회사 역시 수요예측 흥행 참패에 공모 철회를 결정했다. 재추진 여부는 추후 검토할 예정이다. 이로써 2016년 자진 상장 폐지 이후 6년 만의 재상장이 무산됐다.

태림페이퍼 역시 ‘고평가’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태림페이퍼는 업계 주가수익비율(PER)의 약 2배에 달하는 11.1배를 적용하면서 몸값이 비싸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구주 매출 물량이 높다는 점도 흥행 부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태림페이퍼는 이번 공모에서 810만4000주를 모집하는데, 신주 발행이 60%, 구주 매출 비율이 40%에 달한다. 구주 매출 대상은 세아상역이 보유한 태림페이퍼 지분이다. 공모금액의 40%가 최대 주주인 세아상역이 보유한 지분 매각 대금으로, 회사에 신규 자금으로 투입되지 않는 것이다.

◇대어급도 공모 철회…흥행 불투명해진 IPO시장
이로써 벌써 공모를 철회한 여섯 번째 기업이 나타나면서 IPO시장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올해 연초 현대엔지니어링에 이어 보로노이, 대명에너지, SK쉴더스가 공모를 철회했다.

특히 대명에너지는 재도전에 나섰는데 냉랭한 시장 분위기가 그대로 반영됐다. 대명에너지는 지난 4월 증권신고서를 새로 제출하면서 증시 입성을 다시 도전했다. 처음 밝혔던 희망 공모가 범위(2만5000~2만9000원)보다 절반에 가까운 수준으로 낮춰 수요예측에 나섰지만 공모가는 희망 범위(1만500~1만8000원) 하단에 결정되기도 했다.

IPO에 나선 기업들이 ‘흥행 또는 참패’의 극과 극을 달리는 가운데 증시 불안정까지 더해지면서 앞으로 당분간 IPO시장 전망은 안갯속이다. 올해 IPO에 나서는 기업 중 컬리, 쏘카, 현대오일뱅크, 카카오모빌리티, CJ올리브영 등이 주목받고 있지만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유경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조달 규모가 큰 기업의 경우엔 컬리, 쏘카 등 앞으로 진행될 초대형 IPO들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며 “IPO 결과가 좋지 않다면 우선 비상장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분위기가 바뀌는 시점에 다시 상장을 추진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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