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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희 준감위원장 “삼성 지배구조 개선 반드시 해결할 과제”

이찬희 준감위원장 “삼성 지배구조 개선 반드시 해결할 과제”

기사승인 2022. 01. 26.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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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제2기 위원장
2기 준감위 추진 과제로 인권우선경영·공정 투명 경영·ESG 중심경영 확립 제안
발언하는 이찬희 신임 삼성 준법감시위원장<YONHAP NO-2568>
이찬희 신임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법무법인 율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신임 위원장이 ‘삼성 지배구조 개선’을 핵심 추진과제로 제시했다. 삼성생명, 삼성물산, 삼성전자를 세 개의 큰 축으로 각 계열사를 지배하는 삼성의 취약한 순환출자구조 개선을 이끌어내겠다는 각오다. 이찬희 신임 위원장은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을 역임했던 법조인으로 다음달 5일 출범하는 2기 준법위를 이끈다. 김지형 위원장이 이끌던 1기 준법위는 지난 18일 ‘대기업 컴플라이언스 현황과 개선방안 토론회’를 개최를 끝으로 활동을 마무리했다.

이 신임 위원장은 26일 서울 강남구 파르나스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2기 준법감시위원회가 추진할 구체적인 과제에 대해 안전우선경영,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 환경·사회와 소통·투명한 지배구조(ESG) 중심경영의 확립이라는 원칙 하에서 추진 과제를 선정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삼성의 ESG 중심경영 실현에 가장 시급한 과제로 지배구조 개선을 꼽았다. 그는 “현재 삼성과 관련해 가장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지배구조 개선”이라며 “1기 위원회는 당면한 현안을 해결하기에도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했던 관계로 지배구조 개선의 문제에 대해 임기가 끝나는 시점에 토론회를 통해 거대 담론으로 던졌다. 이는 2기 위원회에 숙제로 남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SG 경영은 최근 2~3년새 국내 기업들이 따르는 트렌드다. ESG 경영은 기업의 재무적 성과만 고려하던 전통적 투자 방식과 달리 기업의 의사결정에 환경, 사회, 지배구조와 같은 비재무적 요소를 중점에 두는 것을 골자로 한다. 미국, 유럽 기업들이 20여 년전부터 주창하던 ESG 경영을 한국 기업들도 뒤쫓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지배구조개선 문제는 삼성이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면서도 “얽히고 설킨 매듭은 묶는 것보다 푸는데 시간이 더 걸린다”고 했다. 이어 “취약한 기반 위에 계속해 쌓아 올린 구조물의 경우 밑동 하나를 잘못 건드리면 전체가 무너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 지배구조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삼성물산 지분 18.13% 보유가 시작점이다. 삼성물산은 다시 삼성생명 지분 19.34%를 소유한다. 이재용 부회장 역시 삼성생명 지분 10.44%를 보유했다.

삼성생명은 다시 삼성전자 지분 8.51%를 소유해 삼성전자를 지배한다. 삼성물산 역시 삼성전자 지분 5.01%를 보유해 지배력을 보탰다.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은 1.63%에 불과한데 삼성물산과 삼성생명 지분을 대거 보유해 삼성전자를 지배하는 형태다.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전자는 다른 삼성 계열사 지분을 대거 확보해 지배권을 행사한다.

그동안 삼성물산의 지주회사 전환 등 여러 시나리오가 금융투자업계에서 떠돌았지만 구체적으로 추진된 적은 없다. 삼성물산이 지주회사로서 제 역할을 하려면 삼성전자 지분을 5%에서 30%까지 늘려야 하는데 ‘7만전자’를 기준으로 계산해도 100조원대 자금이 필요하다.

삼성생명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지분을 삼성물산이 인수하는 방안도 있다. 이렇게 되면 삼성물산은 현행법상 지주회사로 강제전환되는데, 삼성물산이 지주회사가 되면 삼성전자의 지분을 의무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문제는 또 돈이다. 삼성물산이 삼성전자 지분을 의무 확보할 자금을 현재로선 구하기 힘들다. 이 때문에 삼성도 지배구조 문제를 알지만 손 대지 못한 것이다.

이 위원장은 “거시적 관점에서 신중하게 지배구조개선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며 “외부 전문가의 조언과 내부 구성원의 의견을 경청하면서 합리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최종적으로는 최고경영진이나 내부 구성원 뿐만 아니라 주주인 국민이 삼성의 실직적 주인으로 대우받는 지배구조 개선이 이뤄지도록 철저한 준법감시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1기 위원회의 성과로 “이재용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 무노조 경영 폐기, 4세 경영 승계 포기 등을 이끌어냈다”고 평가하며 “2기 위원회도 최고경영진의 준법경영에 대한 확고한 의지로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 받고 출범하게 됐다”고 말했다.

2기 위원회는 김우진 위원, 성인희 위원, 원숙연 위원이 활동한다. 성인희 위원은 삼성에서 추천한 사측 인사다. 새롭게 활동할 위원으로는 권익환, 윤성혜, 홍은주 위원을 관계사 7곳 이사회에 추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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