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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에 목마른 출범 3년차 우리금융...내년엔 속도내나

M&A에 목마른 출범 3년차 우리금융...내년엔 속도내나

기사승인 2021. 09.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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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보험시장 매물 기근에
은행 중심 포트폴리오 유지
의사결정 구조 과점주주 중심
매물 나오면 경영진 함께 검토
올해 지주 출범 3년차
"내년엔 과감한 M&A 시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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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어있는 비은행 부문에 대해서는 다방면으로 포트폴리오 확대를 모색해 그룹 성장을 위한 동력을 지속 강화하겠다.” 이는 올해 초 우리금융그룹 회장 3년 차를 맞이한 손태승 회장이 그룹의 성장기반을 확대해 종합금융그룹 면모를 갖춰나가겠다며 제시한 청사진이다.

증권과 보험 자회사가 없는 상황에서 신한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 등 경쟁사와 비교해 수익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경쟁사들이 적극적인 M&A를 통해 은행-비은행 고른 포트폴리오를 갖추며 지주 출범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쓰고 있지만, 우리금융은 ‘빅3’와는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실탄이 충분함에도 비은행부문 M&A에는 난항을 겪고 있다. 2019년 지주 출범 이후 자산운용사와 신탁사, 캐피탈사 등을 그룹 자회사로 편입했지만, 올해는 M&A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손 회장은 ‘증권사 인수 우선’이라는 그룹 M&A 전략을 세웠지만, 마땅한 매물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증권사는 주식시장 활황으로 몸값이 크게 올라 고민이 커지는 상황이다.

우리금융은 다른 금융그룹과 달리 의사 결정구조가 과점주주체제로 운영되고 있어 이사회 등 경영진과 함께 검토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인수 매력이 큰 매물이 시장에 등장해도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과 같이 과감한 베팅을 하기에는 제한될 수 있다는 얘기다.

손 회장의 두 번째 임기도 벌써 반이 지났다. 지주 출범 당시 약속했던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손 회장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한 시기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이 M&A에 사용할 수 있는 실탄은 올해 상반기 기준 6조2000억원 규모다. 지난해 금융당국으로부터 그룹의 내부등급법을 승인받으면서 자본력을 끌어올렸다. 자회사 출자여력인 이중레버리지비율도 101%로 5대 금융그룹 중 가장 양호한 상태다.

그럼에도 우리금융은 올해 한 차례도 M&A를 추진하지 못했다. 손 회장은 올해 우리금융의 경영 목표를 ‘그룹 경쟁력 강화’로 정하고, 성장기반 확대를 위해 비은행 부문에 대한 규모 있는 M&A를 모색해 나간다는 구상이었지만, 아직까지 적절한 매물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그는 2019년 지주 출범과 함께 초대 회장에 취임하면서 적극적은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해 종합금융그룹 기반을 마련하고 다른 금융그룹과 대등한 경쟁을 벌여 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임기 3년 차인 현재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은 아직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경쟁 금융그룹들이 보험과 자본시장 등 비은행 경쟁력을 높여가며 은행 비중을 줄여갔지만, 우리금융은 여전히 은행 비중이 상반기 기준 82%에 달한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의 비은행 비중이 47%와 45%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손 회장은 취임 이후 줄곧 증권사 인수 우선 전략을 펴왔다. 하지만 마땅한 매물이 없는 데다 주식시장이 호황을 나타내면서 증권사들의 몸값도 천정부지로 뛰었다. 증권사에 더해 보험사도 포트폴리오에 추가해야 하는 만큼 실탄을 증권사에만 ‘올인’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카드-보험-금투 등 고른 포트폴리오를 갖춘 신한금융과 KB금융 등 경쟁 금융그룹과 달리 우리금융은 은행 수익성에 기대고 있어, 은행의 실적이 흔들리면 그룹 부진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증권사와 보험사 등 매물을 찾고 있지만, 시장 상황이 쉽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금융의 과점주주 체제도 부담이 되고 있다. 우리금융은 정부 지분인 예금보험공사를 포함해, 푸본생명, IMMPE, 한국투자증권, 한화생명, 포스코 등 과점주주들이 추천한 이사들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과점주주가 많고 이해관계가 다른 만큼 CEO의 권한이 제한될 수 있는 구조다.

윤종규 회장과 조용병 회장이 푸르덴셜생명과 오렌지라이프(현 신한라이프) 등 대형 M&A를 추진하면서 과감한 베팅을 할 수 있었던 것과 달리 손 회장은 과점주주들의 눈치를 봐야 한다는 얘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과점주주 체제인 만큼 의사결정구조가 복잡하다”며 “경쟁사들이 고가 인수 논란이 있었음에도 M&A를 과감하게 추진할 수 있었지만, 손 회장 입장이 조금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손 회장이 내년에는 증권사와 보험사 등 다양한 M&A를 추진해야, 임기 내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종합금융그룹의 면모를 갖추고, 그룹 성장 동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도 과감한 M&A 시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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