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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었음’ 벗어나 취업해도…4명 중 1명 전공과 다른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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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김남형 기자

승인 : 2026. 11. 04.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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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후 전공 불일치 24.3%…학력·기술 대비 하향취업도 많아
고졸 이하 취업 전환율 40.2%…일자리 적합성·정착 지원 필요
일자리 찾는 구직자들로 북적이는 잡 페스티벌
10월 26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린 '2026 KB굿잡 부산 잡(JOB) 페스티벌'에서 구직자들이 현장등록을 하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연합뉴스
'쉬었음' 상태에서 벗어나 취업한 청년 4명 중 1명은 전공과 다른 일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학력·기술에 못 미치는 일자리로의 진입도 확인돼 청년 고용정책이 취업 여부를 넘어 일자리 적합성까지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한국고용정보원이 발간한 고용동향브리프의 '쉬었음 청년, 학력·기술·전공에 맞는 일자리에 취업하는가?' 보고서에 따르면 쉬었음에서 취업으로 이동한 청년의 전공 불일치 비율은 24.3%였다. 취업 상태를 유지한 청년의 14.5%보다 9.8%포인트 높았다.

이번 분석은 2021년 기준 19~28세 청년 1만2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청년패널조사의 2021~2024년 자료를 활용했다. 취업으로 이동하기 전 경제활동상태에 따라 집단을 나누고, 취업한 일자리가 본인의 학력·기술·전공과 얼마나 맞는지 비교했다. 쉬었음은 취업이나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특별한 이유 없이 쉬고 있는 상태를 뜻한다.

전공 불일치 비율은 구직활동을 하다 취업한 청년이 19.6%, 쉬었음을 제외한 다른 비경제활동 상태에서 취업한 청년이 21.9%로, 쉬었음을 거쳐 취업한 청년에게서 가장 높았다. 노동시장에 진입하더라도 전공을 살린 일자리를 찾는 데는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셈이다.

학력과 기술 수준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쉬었음에서 취업한 청년 가운데 일자리 요구 수준보다 본인의 학력이 높은 비율은 15.3%로, 취업 유지 청년의 9.7%보다 5.6%포인트 높았다. 본인의 기술 수준이 일자리 요구 수준보다 높은 비율도 15.3%로, 취업 유지 청년의 9.4%를 웃돌았다.

황광훈 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은 "쉬었음 청년의 미스매치는 역량 부족보다는 '하향취업'의 형태로 나타난다"며 "본인의 학력·기술 수준보다 요구 수준이 낮은 일자리를 받아들이며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쉬었음 청년의 상당수는 시간이 지나면서 취업했지만, 전환 속도는 구직자보다 더뎠다. 2021년 쉬었음 상태였던 청년 중 취업자로 전환한 비율은 2022년 27.6%에서 2024년 46.5%로 높아졌다. 2021년 구직자였던 청년의 2024년 취업 전환율은 71.7%였다. 쉬었음 청년 중 2024년에도 쉬었음 상태인 비율은 11.1%, 다른 비경제활동 상태인 비율은 35.5%였다.

학력별 격차도 컸다. 쉬었음 청년의 3년 후 취업 전환율은 고졸 이하 40.2%, 전문대졸 이상 73.4%로 33.2%포인트 차이가 났다. 쉬었음에서 취업한 청년의 전공 불일치 비율도 고졸 이하가 28.0%로 대졸 이상 16.9%보다 높았다. 다만 고졸 이하 집단에는 대학 재학생이 다수 포함돼 있어 학업·군 복무 등에 따른 노동시장 진입 시점 차이가 취업 전환율에 일부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

수도권에서도 일자리 적합성 문제는 두드러졌다. 수도권 쉬었음 청년의 3년 후 취업 전환율은 43.7%로 비수도권의 49.2%보다 낮았다. 취업 이후 전공 불일치 비율은 수도권 28.4%, 비수도권 19.9%로, 일자리 기회가 많은 수도권에서도 전공에 맞는 일자리로의 진입은 쉽지 않았다.

황 부연구위원은 "취업 전환율 제고를 넘어 이행 후 일자리의 질과 정착까지 고려한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특히 취업 전환율이 낮고 이행 후 미스매치도 큰 고졸 이하 쉬었음 청년은 우선적인 정책 대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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