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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등 칩 3사, 메타에 50억달러 투자 결정…WSJ “AI 순환금융, 손실 증폭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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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11. 02.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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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 3사, 메타 250억달러 주식 매각에 참여…공급업체 금융 역전
엔비디아, 코어위브·오픈AI 데이터센터 지원…연쇄 손실 우려
빅테크 5곳 CDS 2021년 이후 최고…월가, AI 투자 위험 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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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공동창업자이자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젠슨 황이 10월 2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엔비디아 GTC 베를린 2026 인공지능(AI)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AFP·연합
【기사 요약】
▲ 엔비디아·AMD·브로드컴은 메타의 250억달러 주식 매각에 5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 WSJ는 AI 순환금융이 수요 둔화 시 주가 하락·매출 감소·금융 손실을 동시에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 빅테크 5곳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한 달간 상승해 2021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 월가에서는 풋옵션·CDS와 GPU 임대료 연계 파생상품을 활용한 AI 투자 손실 방어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엔비디아·AMD·브로드컴이 메타플랫폼스의 250억달러(33조3950억원) 규모 주식 매각에 50억달러(6조6790억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월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인공지능(AI) 기업들이 주식 투자와 대출·금융 지원으로 얽힌 순환금융(circular financing)이 시장 하락 시 주가와 금융 손실을 동시에 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월가에서는 대형 기술기업 5곳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2021년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한 가운데 주식과 AI 반도체 임대료 하락에 대비한 거래도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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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0월 2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인공지능(AI)과 컴퓨팅 기술의 산업 혁신을 주제로 한 '엔비디아 GTC 콘퍼런스' 기조연설 도중 키 25㎝의 두 발로 걷는 로봇 '마이크로덕스(Microducks)'에게 말을 걸고 있다./로이터·연합
◇ 엔비디아·AMD·브로드컴, 메타에 50억달러 투자 결정…반도체 구매력에 주목

엔비디아·AMD·브로드컴은 메타의 주식 매각에 총 50억달러를 투자하는 핵심 투자자로 참여하기로 했다. 이 결정은 AI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자금 조달 규모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기술주가 급락하기 직전에 나왔다. 반도체 제조사 3곳은 지난달 30일 주간 주가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메타는 투자 수요가 강해 당초 주식 매각 규모를 확대했으며 반도체 공급업체의 자금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도 아니었다. WSJ는 반도체 기업들이 풍부한 현금을 활용해 메타의 성장 가능성에 투자했거나, 메타에 반도체를 계속 판매하기 위해 주식 매입을 약속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WSJ는 메타가 막강한 구매력을 바탕으로 반도체 공급업체들의 투자를 끌어냈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는 반도체 제조사가 자금력이 취약한 데이터센터 운영업체에 자금을 지원해 자사 제품을 구매하도록 하는 통상적인 공급업체 금융(vendor financing)과 반대되는 구조다.

이러한 해석이 맞는다면 반도체 공급 경쟁이 알려진 것보다 치열하다는 의미다. 엔비디아·AMD뿐 아니라 알파벳의 텐서처리장치(TPU)와 아마존의 트레이니엄(Trainium)도 경쟁하고 있다. WSJ는 이 때문에 반도체 제조사들이 높은 가격을 유지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WSJ는 반도체 공급업체가 주요 고객사의 주식을 보유하면 AI 호황기에 반도체 판매와 주식 투자에서 동시에 이익을 얻지만, 수요가 감소하면 주가 하락과 매출 감소가 겹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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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의 로고가 2025년 1월 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을 앞두고 설치된 임시 홍보관 입구에 보인다./로이터·연합
◇ WSJ, AI 순환금융의 연쇄 손실 위험 경고…2001년 통신장비 업계와 비교

AI 기업 간 금융 연계의 상당 부분은 주식보다 부채와 금융 지원을 통해 형성됐다. 반도체 제조사와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들은 높은 신용등급과 풍부한 현금을 활용해 재무구조가 취약한 데이터센터 운영업체 등에 자금을 지원해왔다고 WSJ는 분석했다.

WSJ는 이러한 공급업체 금융을 BMW가 고객에게 자동차 구매 자금을 빌려주는 할부 판매에 비유했다. 그러나 일부 AI 반도체 금융은 이보다 복잡하고 위험한 구조라고 지적했다. 반도체 공급업체가 금융기관과 손잡고 고객의 장비 구매를 지원하면서 대출 부실 시 장비를 약정된 최저가격에 다시 매입하는 것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반도체 제조사가 금융 지원으로 늘어난 수요에 맞춰 생산량까지 확대하는 점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WSJ는 경기 침체나 AI 컴퓨팅 수요 둔화가 발생하면 여러 데이터센터 운영업체가 동시에 채무 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경우 자금을 제공하거나 보증한 기업과 금융기관은 여러 고객사의 손실 위험을 함께 떠안게 된다. 반도체 제조사들은 신규 반도체 수요 감소에도 직면할 수 있다. 여기에 중고 반도체와 저가 컴퓨팅 자원이 시장에 대거 유입되면 관련 제품과 서비스 가격도 하락할 수 있다.

WSJ는 2001년 통신장비 업계에서 유사한 문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당시 통신장비 제조사들은 자금을 지원한 닷컴 기업들이 채무를 상환하지 못하면서 수십억달러를 손실 처리했다. 통신장비 업체들이 고객에게 빌려준 자금은 다시 장비 구매대금으로 돌아와 실제 수요보다 매출을 부풀렸다. 이후 고객들이 구매한 장비가 중고 시장에 쏟아지면서 신규 장비 가격까지 하락했다.

다만 WSJ는 현재 대형 반도체 제조사와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견실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차이점도 강조했다. 그러나 AI 컴퓨팅 수요가 급감하고 자금 지원을 받은 기업들이 채무를 상환하지 못하면 반도체 제조사와 클라우드 사업자들은 매출 감소와 금융 지원에 따른 손실을 동시에 떠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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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버넌에 건설 중인 49.5메가와트(MW) 규모의 3층 데이터센터로 10월 26일(현지시간) 찍은 사진. 인공지능(AI) 인프라 수요 급증으로 미국 전역에서 데이터센터 건설이 활기를 띠는 가운데 데이터센터 건설 문제가 11월 3일 중간선거의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AFP·연합
◇ 엔비디아, 코어위브 2대 주주·오픈AI 데이터센터에 1050억달러 지원 장치

WSJ는 엔비디아의 금융 지원 사례로 코어위브와 오하이오주 데이터센터 사업을 제시했다. 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 운영업체 코어위브의 2대 주주이자 주요 반도체 공급업체다. 또 2032년까지 코어위브의 남는 컴퓨팅 자원을 임대하기로 약속했다.

코어위브 주가는 올해 23%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코어위브를 부실 신용(distressed credit)으로 취급하고 있다. 2031년 만기 채권 수익률은 미국 국채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지난 6월에는 그 차이가 4%포인트를 조금 넘었다.

엔비디아는 소프트뱅크 계열 SB에너지가 오픈AI를 위해 미국 오하이오주에 건설하는 대형 데이터센터에도 1050억달러(140조2590억원) 규모의 지원 장치(backstop)를 제공했다. 오하이오주 등에서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데이터센터 건설이 정치적 쟁점으로 떠올랐다.

WSJ는 컴퓨팅 시장이 포화하면 반도체 제조사들이 신규 판매 감소와 기존 금융 지원 손실을 동시에 떠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구형 반도체의 잔존가치 보증(guaranteed residual value)에 따른 부담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카심 쿠타이 덴마크 노보홀딩스 최고경영자(CEO)는 "두려운 것은 시장 조정이 발생할 경우 채권과 주식 양쪽에 존재하는 순환성"이라고 말했다. WSJ는 재무적으로 연결된 기업들의 주가가 함께 움직이면서 투자 포트폴리오의 위험 분산 효과도 약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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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존슨 미국 하원의장(뒷줄 왼쪽 다섯번째),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두번째),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앞줄 왼쪽),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AI 창립자 겸 CEO(앞줄 오른쪽 두번째), 젠슨 황 엔비디아 사장 겸 CEO(앞줄 왼쪽 두번째), 그레그 브록만 오픈AI 사장(뒷줄 왼쪽 네번째),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앞줄 오른쪽), 리사 수 AMD CEO(뒷줄 오른쪽 네번째) 등이 9월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앞줄 가운데)이 주최한 기술기업 지도자 오찬에 참석하고 있다./로이터·연합
◇ 월가, 풋옵션·CDS로 AI 투자 손실 방어…빅테크 5곳 신용보험료 2021년 이후 최고

AI 기업 간 금융 의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월가에서는 투자 손실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지수는 지난달 30일 2.9% 하락했다. 월간 기준으로는 2025년 3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인텔 주가는 이날 28.6% 폭락했다. 알파벳도 전날 12% 넘게 하락하며 역대 최대급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에 대비하는 풋옵션(put option)과 기업의 채무불이행 위험을 방어하는 CDS를 활용하고 있다. 스티븐 솔라카 게이트웨이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 수석부사장은 "가격 하락에 따른 손실을 방어하려는 수요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기술주 투자로 큰 수익을 올린 투자자들이 보유 주식의 가치 하락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거래소 운영업체 시비오이 글로벌마켓츠(Cboe Global Markets)에 따르면 코어위브 풋옵션 거래량은 지난달 사상 최고 수준으로 증가했다. 특히 2028년 만기, 행사가격 35달러(4만6753원)인 계약이 활발하게 거래됐다. 코어위브 주가는 지난주 55달러(7만3469원) 안팎이었다.

채권정보업체 솔브에 따르면 아마존·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메타·오라클 등 5개 기업의 CDS 프리미엄은 지난 한 달간 일제히 상승해 2021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오라클의 CDS 스프레드는 1%포인트 넘게 확대됐다.

유진 그린버그 솔브 공동창업자는 "예외가 없었다는 것은 개별 기업의 특수한 신용 문제가 아니라 업계 전반에 대한 광범위한 시장 우려를 시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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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하이오주 뉴올버니에서 건설 중인 메타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및 슈퍼클러스터 프로젝트인 '프로메테우스 캠퍼스(Prometheus Campus)' 일부로 1일(현지시간) 찍은 항공 사진./AFP·연합
◇ 점프 트레이딩, GPU 임대료 하락 파생상품 설계…서스쿼해나도 거래 수요 확인

월가는 AI 반도체 사용료 하락에 대비하는 새로운 파생상품도 개발하고 있다. 초고속 거래업체 점프 트레이딩은 최근 컴퓨팅 자원 거래 전담 부서를 출범시켰다. 이 조직은 데이터센터 운영업체들이 향후 그래픽처리장치(GPU) 임대료 급락에 대비할 수 있도록 장외파생상품을 설계하고 있다.

실리콘데이터 지수에 따르면 엔비디아 B300 칩의 시간당 임대료는 올해 약 56% 상승한 7.56달러(1만99원)를 기록했다. 점프 트레이딩은 향후 임대료가 시간당 4달러(5343원)로 떨어지면 컴퓨팅 자원을 일정 가격에 매입하는 계약 등을 체결할 수 있다.

대형 거래업체 서스쿼해나 인터내셔널 그룹도 데이터센터와 비상장 AI 클라우드 기업들로부터 가격 하락에 대비한 거래 문의를 받고 있다. 닉 볼비 서스쿼해나 기관 예측시장 담당 책임자는 컴퓨팅 자원 가격 지수에 연계된 풋옵션이 데이터센터 운영업체의 손실을 방어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은행 등 대출기관을 안심시키고 자금 조달 협상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데이브 올슨 점프 트레이딩 사장은 위험 회피 거래 규모가 전체 AI 투자에 비해 여전히 작다고 평가했다. 많은 투자자가 낙관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집에 불이 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보험에는 가입한다"며 위험 회피가 반드시 시장 하락 전망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은 미국 의회 다수당과 여러 주의 주지사를 결정하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다. 주요 기술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애플은 2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AMD·슈퍼마이크로컴퓨터·퀄컴은 다음주 후반 실적을 공개한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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