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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간선거, 트럼프 권력·세계 트럼프주의 시험대…패배 땐 대외 개입 확대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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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11. 01.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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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민주당 의회 탈환 땐 트럼프 권력 제약
블룸버그·FT, 트럼프 패배 후 대외 개입 확대 가능성
한델스블라트, 관세·이란전으로 생활비 부담 증가
USA-TRUM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월 31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클럽에서 열린 핼러윈 파티에 도착해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로이터·연합
【기사 요약】
▲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의회 탈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 2년과 국내외 정책이 시험대에 올랐다.
▲ 한델스블라트는 국가부채 40조달러와 고물가·관세 부담, 정부의 기업 개입 확대를 트럼프 경제정책의 한계로 분석했다.
▲ 블룸버그는 브라질·세르비아·헝가리에서 트럼프 우군의 패배를 짚었지만, 독일·프랑스 등에서는 트럼프주의의 영향력이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 FT는 민주당의 의회 탈환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의회의 충돌 가능성을,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 통상·군사 개입 확대 가능성을 제기했다.

11월 3일(현지시간)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 2년과 국제적인 '트럼프주의(Trumpism)'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는 국가부채와 고물가, 보호무역주의를 트럼프 경제정책의 한계로 진단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민주당의 의회 탈환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타협보다 충돌을 선택할 가능성을 제기했고, 블룸버그통신은 대외 개입이 강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FT, 민주당 의회 탈환 땐 트럼프 권력 제약…크리스티 전 주지사 "레임덕 아닌 성난 오리"

FT는 '도널드 트럼프의 마지막 승부(Donald Trump's endgame)'라는 분석에서 민주당이 하원을 탈환하고 상원까지 확보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공화당은 현재 하원에서 219대 214로 다수당을 유지하고 있으며 2석은 공석이다. 선거 분석기관 쿡폴리티컬리포트는 새 의회에서 민주당 의석을 227~240석으로 예상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월 14~22일 등록 유권자 1500명을 조사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수행 반대 비율은 59%였다. 경제 관리 능력 평가에서도 민주당이 공화당을 3%포인트 앞섰다.

FT는 민주당이 의회를 탈환하면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조사와 소환장이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다수당을 확보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부패 의혹 조사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FT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통적인 레임덕(lame duck·권력누수) 대통령처럼 타협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레임덕보다 '성난 오리(angry duck)'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FT는 민주당이 압승하면 2028년 대선을 향한 공화당의 차기 대통령 후보 경쟁이 조기에 시작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밀접한 관계 때문에 정치적 부담을 안을 수 있다고 FT는 분석했다.

선거 결과를 둘러싼 법적 분쟁도 진행되고 있다. 미국 법무부는 민주당 후보가 승리할 경우 알래스카주 상원 선거 결과 확정을 보류하도록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비시민권자라는 의혹이 제기된 유권자 2만명 이상의 투표용지를 별도로 분리해 개표를 제한하려 했지만, 법원이 제동을 걸었다. FT는 선거 관련 갈등이 내년 1월 3일 새 의회 구성 과정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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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월 30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데이토나비치의 오션센터 아레나에서 열린 선거 유세를 마치고 무대를 떠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역 공화당 후보들을 지원하기 위해 플로리다주를 방문했다./AFP·연합
◇ 한델스블라트, 미국 국가부채 40조달러·정부의 기업 개입 확대 지적…성장에도 재정 부담

한델스블라트는 '트럼프주의가 흔들린다-경제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라는 분석에서 보호무역주의와 국가 개입 확대, 과도한 부채를 트럼프 경제정책의 한계로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은 정부와 기업 활동의 자유를 약속했지만, 집권 이후 관세로 외국 기업의 미국 내 생산을 압박했다. 미국 정부는 인텔과 원자재 기업 등의 지분을 확보했다. 일부 경제학자는 이를 '국가자본주의(Staatskapitalismus)'의 한 형태로 평가했다. 미국외교협회(CFR)는 2025년 1월 이후 정부가 관여한 기업 지분 관련 거래를 43건으로 집계했다.

일본 정부가 참여하는 반도체 투자도 사례로 제시됐다. 일본은 관세 인하와 연계한 투자 약속에 따라 뉴욕주 글로벌파운드리스 공장 2곳 신설에 최대 210억달러(28조518억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양국 정부가 소유하는 회사가 공장을 보유하고, 미국이 잉여금의 절반을 확보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미국 경제는 2025년 2.3% 성장했고 올해도 비슷한 수준이 예상된다. 3분기 연율 성장률은 3.4%, 실업률은 4.2%였으며 인공지능(AI) 투자가 성장을 이끌었다. 그러나 국가부채는 40조달러를 넘어 국내총생산(GDP)의 130%에 육박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재정적자를 2조8000억달러(3740조2400억원)로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자 부담을 낮추기 위해 금리 인하를 요구했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9월 정책금리를 3.75~4.0%로 인상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5%를 넘어섰고,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7.3%에 달했다. 한델스블라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저금리를 기대하며 지명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 국면을 이끌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관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4월 2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교역국에 대한 상호 관세를 발표하면서 각국에 대한 관세율이 적힌 차트를 들어 보이고 있다./AP·연합
◇ 한델스블라트, 관세·이란전으로 생활비 부담 증가…양당 광고 전략도 차별화

고물가와 생활비 부담은 중간선거의 핵심 쟁점이다. 한델스블라트에 따르면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갤런(3.785ℓ)당 4.30달러(5744원), 경유는 6.35달러(8482원)에 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했던 휘발유 가격 2달러 미만과 차이가 크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였다.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의 조사에서 응답자의 65%는 물가 상승의 책임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렸다.

한델스블라트는 2025년 4월 도입한 관세와 올해 2월 시작된 이란 전쟁을 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미국 조세재단은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 이후 관세를 50차례 넘게 변경했고, 관세 인상 대상이 미국 전체 수입품의 54%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신규 관세에 따른 2025년 가구당 부담은 1000달러(133만5800원)였다. 연방대법원이 상당수 관세를 위법으로 판단한 뒤에도 부담은 820달러(109만5356원)로 추산됐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제조업 일자리는 2만1000개 감소했다.

양당의 선거 광고에서도 정책 우선순위가 달랐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분석한 10월 23~29일 주요 경합 선거 광고비에서 경제 분야 지출은 민주당 1억9600만달러(2618억1680만원), 공화당 1억7200만달러(2297억5760만원)였다. 민주당은 정부 윤리 개혁에 1억5000만달러(2003억7000만원), 의료에 1억1800만달러(1576억2440만원)를 투입했다. 공화당은 범죄·공공안전에 8800만달러(1175억5040만원), 이민에 5300만달러(707억9740만원)를 집중했다. WP의 분석에서는 무소속 측의 광고 지출이 제외됐다.

전체 선거자금에서는 공화당이 우위를 보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공화당은 주요 상원 경합 선거 광고에서 민주당보다 약 2억3700만달러(3165억8460만원)를 더 지출했다. 공화당과 트럼프 대통령·당 지도부에 연계된 슈퍼 정치활동위원회(super PAC) 3곳의 모금액은 21억달러(2조8051억8000만원)로 민주당 측 14억달러(1조8701억2000만원)를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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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가운데)이 25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대선 결선투표 승리 후 연설하고 있다. 집권 노동자당 후보인 룰라 대통령은 이날 브라질 최고선거법원이 발표한 결선투표 결과에 따라 4선에 성공했다./신화·연합
◇ 블룸버그, 브라질·세르비아·헝가리서 트럼프 우군 패배…독일·프랑스선 영향력 유지

블룸버그는 '미국을 넘어 세계로 확산된 중간선거, 트럼프주의에 등을 돌리는 해외 유권자들'이라는 분석에서 미국 중간선거를 세계적인 트럼프주의의 향방과 연결했다. 브라질에서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아들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후보를 꺾고 네 번째 임기를 확보했다. 세르비아에서는 알렉산다르 부치치 대통령이 패배하고 부패에 반발한 학생 주도 세력이 승리했다. 헝가리에서는 지난 4월 빅토르 오르반 전 총리가 친유럽연합(EU) 성향의 페테르 마자르 후보에게 패배했다.

영국에서는 나이절 파라지의 개혁당이 노동당에 여론조사 선두를 내줬다. 블룸버그는 부패에 대한 반감과 청년층의 불만, 높은 생활비와 주거비, AI에 따른 일자리 불안을 공통 요인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트럼프주의의 세계적 쇠퇴를 단정하지 않았다. 독일의 강경 우파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과 프랑스의 마린 르펜, 호주의 원네이션당은 영향력을 유지하거나 확대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강조하며 정권을 유지하고 있다. 32개국 6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생활비 부담이 최대 관심사로 나타났고, 이민은 지구온난화와 함께 공동 6위였다.

한미 무역합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네번째)과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테이블 우측 가운데)·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구 부총리 우측)·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좌측) 등 한국 무역협상 대표단이 2025년 7월 30일 백악관에서 한·미 협상을 벌이고 있는 모습으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 장관(타이블 좌측 오른쪽 두번째)이 8월 1일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사진.
◇ 블룸버그·FT, 공화당 패배 땐 트럼프 대외 개입 확대 가능성…한국·일본 투자·2028년 후계 경쟁 변수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에서 패배하면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을 재개하거나 우크라이나에 러시아의 요구 수용을 압박하고 글로벌 관세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싱가포르 힌리치재단의 데버러 엘름스 무역정책 책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패배에 분노해 통상정책을 더욱 공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FT는 의회가 대통령의 외교정책 재량을 제한하는 일이 국내 정책에 개입하는 것보다 어렵다고 전했다.

그러나 전쟁 비용과 국방예산은 의회 권한의 영향을 받는다. FT는 민주당이 이란 전쟁에 대한 무제한 자금 지원을 승인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국방예산을 1조5000억달러(2003조7000억원)로 늘리는 방안도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이 국방부를 운영하는 한 의회 승인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FT는 분석했다.

동맹국들의 대미 경제정책도 변수다. 블룸버그는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이 관세 인하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지만, 비준된 무역 합의는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가 약화되면 상대국들이 합의 이행을 서두르지 않을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미국 동맹국들의 올해 1~8월 미국 국채 매입 규모도 최근 5년 사이 가장 낮았다.

중국과의 정상외교도 예정돼 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중순 선전(深천<土+川>)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고, 시 주석은 12월 미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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