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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최근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박 의원과 양 의원 2인으로 압축해 막판 고심하고 있다. 먼저, 광주고검장을 지낸 박 의원은 이 대통령의 민주당 대표 시절 법률특보를 맡아 백현동·대북송금 사건 등에서 변호인으로 활동했다. 부산고검장 출신인 양 의원은 당 법률위원장으로 이 대통령 관련 사건의 당 차원 대응을 총괄했다. 둘 다 고검장 출신 호남 초선이며, 이 대통령 사건의 공소취소를 주장하는 당내 모임에 함께 참여했다.
당내에서도 비슷한 우려가 나온다. 대통령을 변호했던 인사들이 이미 요직에 여럿 포진된 상황에서 법무부 장관까지 측근으로 채워지면 정치적 의심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을 지낸 서용주 맥정치사회연구소장은 지난 26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서 "두 분 인선이 그대로 진행된다면 공소취소에 대한 정치 쟁점화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국민 입장에서는 공소취소 모임을 했던 검찰 출신 두 의원을 장관에 앉히면 영향이 있지 않겠느냐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두 분 모두 법무부 장관을 할 능력은 충분하지만, 정치 쟁점화를 우려하면서까지 밀어 넣어야 한다면 국민이 오해할 수 있다"고 했다.
서 소장은 또 "모임을 만들 때 '공소취소 모임이 뭐냐, 조작기소 특검을 위한 모임으로 이름을 바꾸라'고 했다"며 "언젠가 이 단어가 영향을 미칠 거라고 경고했는데 그 이름을 쓰면서 여기까지 왔다"고 분석했다.
검찰 출신이라는 점도 부담이다. 청와대는 검찰청 폐지 직후인 만큼 조직 생리를 잘 아는 인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 인선 때처럼 검찰 출신 기용을 둘러싼 친청(친 정청래계) 등 검찰개혁 강경파의 반발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권 내 한 관계자는 "두 분 다 당에 기여한 바가 크지만 '검사 출신'에 '대통령 변호인'이라는 프레임이 겹친다"며 "검찰개혁 강경파도 완전히 만족하지 못하면서 중도층에게는 국민의힘의 '방탄 내각' 프레임에도 취약하다"고 짚었다.
최근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에 열세라는 점도 부담이다. 아시아경제 의뢰로 지난 22~23일 전국 유권자 1003명을 조사한 리얼미터 조사결과(95% 신뢰수준 ±3.1%포인트)에 따르면 국민의힘 42.6%, 민주당 36.0%로 약 넉 달 만에 오차범위 밖으로 뒤졌다.
박충권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7일 논평을 내고 "국회에서는 거대 여당이 오세훈 시장 무죄 판결을 '사법부 정치화'라 몰아붙이며, 대법원장 국정조사 및 탄핵, 조작기소 특검법 처리를 밀어붙이고 있다"며 "집권 세력이라는 자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 판결 하나 나왔다고 사법부 수장은 끌어내리겠다면서, 정작 멈춰 선 대통령 재판은 무효화할 궁리만 하고 있다"고 했다.
여권에서는 이 대통령이 여론 추이를 지켜본 뒤 조만간 최종 후보를 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진수 법무부 장관 직무대행도 건강상 이유로 석 달 전 사의를 밝히고 후임 장관 임명 때까지만 직을 맡고 있어, 인선을 마냥 미루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