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소비 3년9개월 만에 감소…증시 조정·車 파업 영향
4분기 소비 반등 기대…내달 연간 성장률 상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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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원 한국은행 경제통계2국장은 27일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치) 기자설명회'에서 "3분기까지 누적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3.6%"라며 "4분기 전기 대비 성장률이 0.0%라면 연간 성장률은 3.6%가 나오고, 4분기에 1.4% 이상 성장하면 연간 4% 성장도 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3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1.0%로, 한은이 지난 8월 전망했던 0.3%를 0.7%포인트 웃돌았다. 한은은 3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온 것만으로도 연간 성장률을 약 0.35%포인트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성장을 이끈 것은 반도체였다. 수출은 반도체와 기계·전기장비 등을 중심으로 전 분기보다 2.3% 증가했고, 설비투자도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에 힘입어 4.1% 늘었다. 한은은 내년에도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확대에 따라 반도체 물량 증가율이 올해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 지출 확대도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3분기 경제성장률에 대한 정부 부문의 기여도는 0.8%포인트로 집계됐다. 이 국장은 "2분기 중동전쟁 이후 사태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정부가 일부 예산 집행을 아껴뒀던 측면이 있다"며 "3분기 들어 대형 프로젝트 건설공사와 GPU 수입 등 설비투자에 지출이 확대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민간소비는 전 분기보다 0.2% 감소하며 2022년 4분기 이후 3년 9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한은은 증시 조정과 자동차업체 파업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지난해부터 늘어나던 주식거래량이 7월 이후 증시 조정으로 감소하면서 금융서비스 소비가 줄었고, 10년 만에 발생한 자동차업체 전면파업으로 완성차 인도가 지연됐다는 설명이다.
이 국장은 "두 가지 특이요인이 없었다면 민간소비는 0.2% 감소가 아니라 0.4%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특이요인이 민간소비를 0.6%포인트 감소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4분기부터는 민간소비 부진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3분기 소비 감소에 영향을 미쳤던 승용차 판매가 10월 들어 상당 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난 데다, 증시 조정도 4분기에 일단락된다면 소비를 추가로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또 내년에는 반도체 업황 호조에 따른 성과급 지급과 정부 이전지출 확대 등으로 가계소득이 늘면서 민간소비 회복세도 뚜렷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성장세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는 민간소비의 회복 여부를 꼽았다. 이 국장은 "4분기에도 수출과 투자는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민간소비가 어느 정도 반등할지가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