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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많은 김 위원장 방중 필연, 북중러 동맹 고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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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6. 10. 25.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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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 24일 당일치기 방중
항미원조 76주년과 관련 확실
신압록강대교 개통도 축하
북미 회담 사전 조율 가능성도 농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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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중국 랴오닝성 단둥의 항미원조기념관 광장의 기념탑에 꽃바구니를 바치고 있다./신화(新華)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중국의 북중 국경 도시인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을 당일치기로 깜짝 방문하고 평양으로 귀환, 한미일은 말할 것도 없고 세계 각국으로부터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망설까지 돌면서 신변 이상설이 파다했으니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해야 한다.

그러나 며칠 전부터 이상 조짐이 감지되면서 북한의 최고위층이 방중하는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난무했던 단둥 현지 분위기와 여러 정황으로 감안할 경우 누구도 예상 못한 경천동지의 대사건은 아니라고 해야 한다. 이 단언이 과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현재 바로 거론 가능한 여러 이유를 들어보면 잘 알 수 있다.

우선 방문 다음날인 25일이 이른바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대항해 북한을 지원함)라는 슬로건 아래 중국의 인민해방군이 전격적으로 압록강을 넘어 한국전쟁에 참전한 기념일이라는 사실을 먼저 꼽을 수 있다. 북중 관계에 정통한 베이징 소식통들의 이날 전언에 따르면 실제 김 위원장은 방문 목적이 중국의 참전 76주년 기념일을 챙기기 위해서라고 말해주기라도 하겠다는 듯 당일 바로 단둥 시내에 조성된 '항미원조기념관'을 찾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15일 이뤄진 북한 신의주와 단둥 간 신압록강대교의 개통을 축하하기 위한 목적 역시 이유로 거론할 수 있다. 신압록강대교를 이용해 방중한 후 돌아가는 길에 중간 지점에서 다리 전체 전경을 바라보면서 "이 다리가 두 나라를 잇고 우리의 마음도 더 굳게 잇는 역사적인 사명을 의심할 바 없이 정확히 수행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표명한 것은 진짜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몽매에도 그리는 것으로 보이는 김 위원장과의 북미 정상회담 관련 논의를 위해 방문했을 가능성도 이유에서 배제하면 곤란하다. 이는 중국이 북미 회담의 가장 유력한 중재국이라는 사실을 상기하면 진짜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11월 18∼19일 광둥(廣東)성 선전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이용한 회담을 원하고 있을 뿐 아니라 김 위원장 역시 현장에 전격 등장해도 전혀 손해볼 것이 없다는 사실까지 더할 경우 더욱 그렇지 않나 싶다.

이외에 지난 6월 8∼9일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방북에 대한 답방 목적, 별로 좋을 것 없다고 해야 할 사망설을 잠재워야 할 필요성 등도 김 위원장의 단둥 방문 이유로 꼽을 수 있다. 러시아에 너무 경도된 듯한 행보에 대한 중국의 우려를 잠재워주기 위한 배려는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아무려나 김 위원장의 이번 단둥 방문으로 북중 관계는 각종 교류와 경협 등을 통해 더욱 끈끈해질 전기를 맞이하게 됐다고 해도 좋지 않나 싶다. 더불어 한미일의 끈끈한 연대에 대항하고자 하는 북중러 동맹 구도의 고착 역시 현실이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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