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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성과급·배당 풀린다… 한은, 내년 민간소비 회복세 확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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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6. 10. 2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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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배당 급증에 소비 증가율 최대 0.2%p↑
누적된 가계부채·역자산효과 등 하방 압력도
20261022_성과급·배당·이전지출의 내년 소비 효과 전망
반도체 경기 호조에 따른 대규모 성과급과 배당,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가 내년 민간소비 회복을 이끌 것이란 한국은행 분석이 나왔다. 특히 내년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기업의 성과급 지급 규모가 올해의 약 6배인 60조~70조원에 달하면서 소비 증가율을 최대 0.15%포인트 높일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성과급과 배당 수혜가 고소득층에 집중된 데다, 여전한 가계부채 부담과 건설경기 부진, 증시 조정 등이 소비 회복을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향후 민간소비 회복 여건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민간소비는 전년 동기보다 2.6% 증가했다. 지난 2년 평균(1.4%)을 웃돌았지만, GDP(국내총생산) 성장률과의 격차는 확대됐다. 반도체 경기 호조가 일부 산업과 소득계층에 집중되면서 소비 회복의 확산 범위가 제한된 영향이다.

한은은 내년부터 반도체 호황의 파급효과가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자동차·조선 등 주요 기업이 내년 지급할 성과급은 약 60조~70조원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올해(10조9000억원)의 약 6배 규모다. 특히 '삼전닉스' 두 회사가 내년 1분기 지급할 성과급만 6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성과급 확대는 내년 민간소비 증가율을 0.1~0.15%포인트 높일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노동패널을 활용한 추정 결과, 일시소득이 100만원 늘어나면 약 11만원이 소비 증가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수혜가 고소득 대기업 종사자에 집중돼 소비 효과가 다른 계층으로 확산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반도체 기업의 대규모 배당도 소비 회복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은 삼성전자가 올해 11월 약 30조원의 특별배당을 실시하고 내년에도 40조~60조원을 추가 배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의 내년 배당 규모는 10조~30조원으로 추정했다. 양사의 개인 주식 보유 비중 등을 감안한 가계 귀속 배당소득은 약 11조원 수준으로, 내년 민간소비 증가율을 0.05%포인트 높일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의 가계 이전지출 확대는 중·저소득층의 소비 여력 확대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반도체 기업의 법인세 납부 증가로 재정여력이 확대되면서, 내년 가계 이전지출은 약 20조원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이전지출 증가에 따른 민간소비 증가율 제고 효과는 0.2~0.25%포인트로 분석됐다. 다만 내년도 예산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만큼 실제 증가 규모에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평가다.

환율 하락도 가계 구매력 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이 10% 하락하면 수입물가 하락 등을 통해 가계의 실질구매력이 약 0.35% 개선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구매력 개선폭은 소득 1분위가 0.46%로, 5분위(0.20%)의 두 배를 웃돌았다.

반면 누적된 가계부채와 건설경기 부진, 증시 조정은 민간소비 회복을 제약할 요인으로 꼽혔다. 작년 부채 보유 가구의 처분가능소득 대비 부채비율은 196.1%에 달했다. 올해 3분기에는 증시 조정으로 가계 주식 평가이익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소비를 제약하는 역자산효과도 나타났다.

신동주 한국은행 조사국 경기동향팀 과장은 "민간소비 회복세는 아직 확산이 제한적이지만 내년으로 갈수록 반도체 경기 영향이 파급되면서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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