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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식 KAIST 교수가 지난 20일 서울 구로 G타워에서 열린 KIBA서울 회원사 특강에서 ‘AGI 시대 리터러시와 리더십’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 사진=KIBA서울 |
김대식 KAIST 교수가 인공지능(AI) 시대의 경쟁 구도가 사람과 AI의 대결에서 ‘AI를 활용하는 사람과 기업’ 간 경쟁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지난 20일 서울시 구로 G타워에서 열린 한국산업단지경영자연합회 서울(KIBA서울·회장 김경수) 키바32기 특강에서 “AI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경쟁의 본질은 사람과 AI의 경쟁이 아니라 AI를 더 잘 활용하는 사람과 기업 간의 경쟁으로 이동한다”고 밝혔다. 강연 주제는 ‘AGI 시대 리터러시와 리더십’이었다.
◇ AI가 다룰 수 있는 업무 길어져…“AI와 협력하는 사람이 경쟁력”
김 교수는 범용인공지능(AGI)을 인간의 모든 능력을 대체하는 먼 미래의 기술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컴퓨터와 인터넷으로 수행하는 생산적 지식노동을 폭넓게 처리하는 AI라는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AI가 코딩과 연구, 모델 개선에 참여하면 AI가 스스로를 개선하는 ‘재귀적 자기개선’도 가능해질 수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이런 자기개선이 지능의 급격한 향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예상하지 못한 행동과 통제 위험에 대비할 안전·관리 체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연 자료의 핵심 메시지 중 하나는 ‘인간 대 AI’가 아니라 ‘인간 대 인간과 AI의 결합’이 경쟁의 구도가 될 수 있다는 점이었다. 김 교수는 기업이 어려워지는 원인도 AI 자체보다 AI를 먼저, 더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경쟁사에서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에이전트에 목표 맡기고, 사람은 감독·검증
김대식 교수는 AI 활용 방식이 프롬프트 입력에서 AI 도구 활용으로, 다시 바이브 코딩과 에이전트 활용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연 자료는 2023년 ‘프롬프트를 잘 입력하는 사람’, 2024년 ‘AI 도구를 잘 사용하는 사람’, 2025년 이후 ‘바이브 코딩을 잘하는 사람’을 거쳐 2026년 이후에는 ‘많은 에이전트가 대신 일하도록 하는 사람’이 중요해질 수 있다고 제시했다.
에이전트 AI는 목표를 받으면 하위 목표를 만들고 필요한 도구를 선택해 일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김 교수는 기존 AI가 일일이 지시해야 하는 인턴에 가깝다면, 에이전트 AI는 목표를 전달받아 여러 단계를 스스로 처리하는 숙련된 직원에 비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사람의 역할은 직접 실행하는 데서 목표 설정과 감독, 결과 검증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것이다.
여러 에이전트가 조사·분석·문서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면 사람이 이동하거나 회의하는 시간에도 업무가 이어질 수 있다. 앞으로는 AI를 사용하는지 여부뿐 아니라 여러 AI 업무를 어떻게 나누고 병렬로 운영하는지가 생산성 차이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AI를 활용하는 방식도 코딩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강연 자료에는 바이브 코딩과 콘텐츠·디자인, 업무, 연구개발(R&D), 마케팅, 사업, 제조업 등 다양한 영역으로 AI 활용이 확장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교수는 공자·맹자·순자를 등장시켜 인간의 본성을 랩 배틀 형식으로 토론하게 한 사례도 소개했다. 지식 전달이 대화형·체험형·몰입형 콘텐츠로 바뀔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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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식 KAIST 교수가 지난 20일 서울 구로 G타워에서 열린 KIBA서울 특강에서 ‘인간 대 AI’가 아니라 ‘인간 대 인간과 AI의 결합’이 경쟁의 구도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참석자들이 강연을 듣고 있다. / 사진=KIBA서울 |
◇ 소프트웨어를 조작하던 시대서 AI 에이전트에 결과 맡기는 시대로
김대식 교수는 기존 소프트웨어 서비스(SaaS)와 에이전트 AI의 차이도 설명했다. 지금까지는 사람이 소프트웨어 사용법을 익히고 직접 조작했지만, 에이전트 AI는 사용자가 원하는 결과를 말하면 필요한 소프트웨어와 도구를 골라 활용하는 방향으로 발전한다는 것이다.
개인 AI 에이전트가 검색·비교·선택·결제까지 대신하면 소비자의 정보 부족이나 서비스 전환의 번거로움에 의존하던 사업모델에도 압박이 생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브랜드와 이야기의 중요성은 이어지겠지만, 가격·품질·조건처럼 기계가 비교하기 쉬운 정보의 중요성도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업과 소비자뿐 아니라 AI 에이전트끼리 거래하거나 협력하는 사업 환경도 강연에서 다뤄졌다.
김 교수는 AI 도입을 기술 부서만의 과제로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강연 자료는 직원들이 AI 도입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불안으로 정체성 위협, 감시 위협, 불확실성 위협, 변화 속도 위협을 꼽았다. AI를 동료로 봐야 하는지 경쟁자로 봐야 하는지, AI가 직원 평가에 쓰이는 것은 아닌지, 조직이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있는지 등이 직원의 우려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경영진이 AI를 도입하는 목적과 조직이 지향하는 방향을 분명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했다. AI를 활용해 2시간 걸리던 일을 30분 만에 끝낸 직원에게 단순히 일을 더 맡기면 다른 직원들도 AI를 활용할 유인을 잃을 수 있다. 평가와 보상, 직무 체계를 함께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다.
기존 업무를 그대로 둔 채 AI만 더하면 불필요한 절차를 더 빠르게 반복할 수도 있다. 없앨 일과 줄일 일, AI에 맡길 일, 사람이 집중할 일을 구분해 업무 자체를 다시 설계해야 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산업혁명이 물리적 제품의 대량생산을 가능하게 했다면 AI는 기획·분석·연구개발·마케팅 등 지식노동의 생산 방식을 바꿀 수 있다고 전망했다. AI 시대의 경쟁력은 어떤 AI를 보유했느냐보다 얼마나 빨리 직접 경험하고 업무를 재설계하며 조직 전체의 활용을 이끌어내느냐에 달렸다는 것이다.
◇ KIBA서울, 중국서 알리바바·유니트리 등 첨단산업 현장 시찰
한편 KIBA서울은 이에 앞서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3박 4일간 중국 상하이와 항저우에서 해외 선진사례 연수를 진행했다. 키바32기 연수단은 제26회 중국국제공업박람회(CIIF)를 참관해 산업용 로봇과 스마트공장, 자동화 설비 등 제조업 기술 동향을 살펴봤다.
알리바바에서는 AI와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서비스와 플랫폼 사례를 확인했다. 선하오 테크놀로지에서는 AI 기반 산업용 점검 로봇과 지능형 모니터링 시스템을 둘러봤다. 항저우에서는 주방가전 기업 로밤을 방문해 AI와 스마트 기술을 접목한 제품·제조혁신 사례를 살폈다.
로봇 전시관에서는 유니트리 로보틱스를 포함한 45개 기업의 기술을 확인했다. 연수단은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 ‘G1’과 사족보행 로봇 ‘Go2’ 등을 살펴보며 로봇 기술의 발전과 상용화 가능성을 살폈다.
KIBA서울은 이번 연수가 생산 자동화와 산업시설 점검, 위험 작업 대체 등 로봇 기술의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국내 제조기업의 AI 전환 방향을 모색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김경수 KIBA서울 회장은 “AI와 로봇 기술의 발전은 제조업을 비롯한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며 “이번 연수를 통해 글로벌 선도기업의 기술혁신 사례와 첨단 로봇산업의 발전 현황을 직접 확인하고 우리 기업들이 나아갈 방향을 살펴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중소·중견기업도 급변하는 글로벌 산업환경에 대응할 기술혁신과 새로운 성장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KIBA서울은 회원사들이 글로벌 산업 트렌드를 공유하고 실질적인 사업 기회를 발굴할 수 있도록 해외 산업교류와 기술협력 네트워크를 확대하겠다”고 했다.
KIBA서울은 사업협력·문화체육·글로벌교류·ESG실천 등 4개 분과와 AI디지털금융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회원사 간 교류와 산업단지 경쟁력 강화를 위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해외 산업교류와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 AI·디지털 전환 촉진, ESG 실천과 지역사회 공헌 활동을 비롯해 산업단지 근로자를 위한 ‘천원의 아침밥’ 지원사업과 ‘산단 행복일터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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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BA서울 MBA 해외선진사례연수단(키바32기)이 지난 13~16일 중국 상하이·항저우 연수 중에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수단은 AI 제조혁신 현장을 둘러봤다. / 사진=KIBA서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