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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사의…개인 소장품 논란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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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6. 10. 2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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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 글씨를 애국지사 글씨로 소개해 논란
"박물관 명예 바로 세우려면 물러나는 게 옳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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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연합뉴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개인 소장품 전시와 유물 검증을 둘러싼 논란에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난다. 지난 19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사과한 지 이틀 만이다.

유 관장은 21일 출입 기자단에 배포한 사의 표명문에서 "실추된 박물관의 명예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제가 관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옳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사의를 밝혔다.

그는 이번 논란으로 박물관에 대한 국민의 신뢰와 직원들이 쌓아온 가치가 훼손됐다며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유 관장은 "국민 여러분께서 국립중앙박물관에 보내주신 깊은 신뢰와 우리 박물관 직원들이 쌓아 올린 가치가 저의 개인적인 실수로 한순간에 무너졌다"며 "그간의 모든 비판은 전적으로 저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논란은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에 전시된 글씨가 애국지사의 작품으로 소개됐다가 친일 인사의 글씨로 드러나면서 불거졌다. 해당 유물이 유 관장의 개인 소장품이라는 사실까지 알려지며 전시품의 검증 과정과 관장의 처신을 둘러싼 비판이 이어졌다.

유 관장은 지난 1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관련 논란에 대해 두 차례 고개 숙여 사과했다. 그러나 문화계 안팎에서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계속됐다.

유 관장은 사의 표명문에서 국민과 애국지사 유족, 박물관 직원들에게도 사과했다. 그는 "이번 일로 인해 실망하고 상처받으신 국민 여러분과 애국지사 유족 분들, 그리고 박물관 직원 분들께 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특히 논란의 계기가 된 '우리들의 밥상' 특별전이 이번 일로 평가절하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뜻도 전했다. 유 관장은 "박물관 연구직들이 오랜 시간 성심을 다해 준비한 '우리들의 밥상' 특별전의 의의가 이 일로 인해 퇴색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유 관장은 베스트셀러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쓴 미술사학자로, 2004∼2008년 문화재청장을 지냈다. 지난해 7월 국립중앙박물관장에 취임했으며, 약 15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그는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지키는 영예로운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제 인생의 가장 큰 축복이자 영광이었다"며 박물관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이어 "대한민국 역사와 문화의 심장인 국립중앙박물관이 앞으로도 더욱 크게 도약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변함없는 사랑과 성원을 보내주십사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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