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현지 HVAC 사업 전략 여전히 유효"
중동 전역 AI 인프라 기업과 사업 기회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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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외신 등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는 유가 정체로 인한 재정 부담과 건설비 급등 여파에 네옴시티 프로젝트 규모를 대폭 축소 중이다. 당초 5000억 달러(약 664조원) 수준으로 추산됐던 전체 사업비가 수조 달러까지 불어났고, 중동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맞물린 결과다. 실제로 길이 170㎞의 선형 도시 '더 라인'은 완공 구간이 2.4㎞로 줄었고, 입주 규모도 150만명에서 10만~30만명으로 축소됐다. 산악 관광 단지 '트로제나' 역시 건설 지연에 따라 2029년 동계아시안게임 개최가 취소된 상태다. 미국 경제 매체 세마포는 "사우디 당국은 향후 5년간 네옴시티 건설에 드는 비용보다 취소에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장기계약 해지를 위한 계약업체 지급액으로 160억 달러를 책정했다"고 밝혔다.
LG전자 안팎에서 중동 HVAC 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9월 사우디 정부와 네옴시티에 자사 HVAC 솔루션을 공급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네옴시티 내 첨단산업단지 '옥사곤'에 마련되는 AI 데이터센터에 초대형 칠러나 냉각수 분배 장치 등을 제공하는 내용이다. LG전자는 해당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담당하는 현지 기업 '데이터볼트'와도 전략적 파트너로 협력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 회사 측은 "중동과 아프리카는 정부 주도의 변화와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에 힘입어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중동을 포함한 잠재력이 높은 글로벌 사우스 시장에서 지속 가능하고 장기적인 기회를 구축하는 것이 성장 전략"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현재까지 네옴시티 축소 사태로 인한 사업적 타격은 없다는 입장이다. 더 라인이나 스타디움 등 주거·관광 인프라에 진출했다 계약이 무산된 건설사들과 달리, 초기부터 옥사곤을 중심으로 사업 기회를 모색했던 만큼 구조적 리스크에서 비켜나면서다. 특히 옥사곤의 경우 민간 자본 중심의 프로젝트인 점과 급증하는 AI 인프라 수요에 따라 실제 설비 발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사우디 정부와의 HVAC 공급 논의 역시 선투자 방식이 아닌, 향후 수주 기회를 발굴하는 취지라는 점에서 매몰 비용에 대한 우려도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 AI 인프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점도 긍정적이다. LG전자가 지난해 접촉한 현지 사업자들은 중동 전역에서 AI 인프라 사업을 전개 중이다. 데이터볼트의 경우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 우즈베키스탄, 인도, 미국 등에서 하이퍼스케일급 데이터센터 개발과 운영 사업을 진행 중이다. LG전자는 현지 최대 유통사 셰이커 그룹과의 오랜 파트너십을 통해서도 높은 수주 경쟁력을 확보한 상태다. LG전자 관계자는 "옥사곤 프로젝트는 현재진행형으로, HVAC 솔루션 공급과 관련한 사업 기회를 계속해서 모색하고 있다"며 "중동 지역 전반에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사업자들과도 꾸준히 협력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