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인수 셈법은 '복잡'
지방·증권 금융지주도 후보 거론
매각 성패를 가를 변수는 롯데카드의 몸값과 인수 시너지가 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과거 3조원대였던 롯데카드 희망 매각가격이 1조5000억원대까지 낮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미 카드 계열사를 둔 주요 금융지주사는 롯데카드를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지방금융지주나 증권사 기반 금융지주가 새로운 인수 후보로 등장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매각주관사 UBS를 통해 매각 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카드의 세 번째 매각 시도가 이뤄지고 있지만 뚜렷한 원매자가 나타나지는 않는 모양새다. 롯데손해보험, 예별손해보험, KDB생명 등 보험사 매각 작업이 속도를 내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롯데카드 매각이 쉽지 않은 배경으로 업황이 녹록지 않다는 점을 꼽는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가 지속되면서 본업인 신용판매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데다, 조달비용 상승 부담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론을 통한 이자이익 확대도 쉽지 않다.
금융권에서는 롯데카드의 몸값이 낮아질 경우 매각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롯데카드의 첫 매각이 실패했던 2022년 MBK는 3조원의 몸값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몸값을 2조원대로 낮췄으나 매각이 불발됐고, 올해는 1조원대 중반까지 낮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조달금리가 오르고 건전성이 안 좋아지는 등 업황이 안 좋다고 하더라도 중요한 건 가격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을 잠재 인수 후보로 보고 있다. 하나카드(1259억원)와 우리카드(952억원)는 올해 상반기 순이익 기준 업계 5위, 7위에 머무르고 있는데, 롯데카드(647억원)와 합병할 경우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 순이익을 합산할 경우 하나카드는 4위, 우리카드는 5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하나금융은 지난 5월 약 1조원을 들여 두나무 지분 6.55%를 인수했으며 우리금융은 지난해 동양·ABL생명을 인수한 바 있다. 추가적인 자금 투입에 대한 고민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은 당장 롯데카드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은 최근 롯데손보 인수 작업을 본격화한 데다 자회사인 신한카드는 순이익 기준 업계 2위이기 때문이다. KB금융의 경우 회장 교체가 예정돼 있는 만큼 당장 M&A를 들여다보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카드 계열사를 두지 않은 금융지주가 새로운 인수 후보로 등장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주요 금융지주가 롯데카드 인수를 추진할 가능성이 낮아 매각이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지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지방금융지주나 증권 기반 금융지주가 새로운 후보로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