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러 “日정보기관 지시” vs 홋카이도신문 “독립적 취재”…日기자구금 외교쟁점화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2.asiatoday.co.kr/kn/view.php?key=20261016010005235

글자크기

닫기

최영재 도쿄 특파원

승인 : 2026. 10. 16. 12:41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홋카이도신문, 편집국장 성명 간첩혐의 반박…조기석방 추진 러, 15일 영사통보…日정부 "면회 서둘러 건강·구금 경위확인"
clip20261016123505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일본 홋카이도신문 기자가 13일 수갑이 채워진 채 연방보안국 직원에 의해 호송되고 있다./모스크바 타스 연합뉴스
러시아가 일본 홋카이도신문 기자를 간첩 혐의로 구금한 사건이 언론의 취재 활동과 국가 정보활동의 경계를 둘러싼 일러 간 공방으로 확산하고 있다. 러시아는 기자가 일본 정보기관의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신문사는 정부와 독립한 취재였다고 반박했다. 일본 정부는 영사 면회를 통한 신병 확인을 서두르고 있다.

16일 일본 홋카이도신문은 이날 조간에 야마모토 다케시 편집국장 명의의 성명을 싣고 "홋카이도신문은 정부와 독립한 보도기관"이라며 "정부의 지시에 따라 취재나 정보 수집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구금된 기자의 조기 석방을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또 러시아 연방보안국(FSB)구체적인 구금 이유도 설명하지 않고 기자를 제압하고 수갑을 채우는 영상을 널리 공개한 점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일본 정부는 우선 기자와의 접촉에 주력하고 있다.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16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전날 구금 사실을 알리는 영사 통보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자와의 면회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기하라 장관은 "한시라도 빨리 영사 면회를 실현해 본인의 건강 상태와 사실관계에 대한 인식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마이니치는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가 면회 요구 자체를 거부하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다.
clip20261016123819
10월 14일 기하라 미노루 일본 관방장관이 도쿄의 총리 관저에서 정례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회견은 러시아가 일본인 기자를 간첩 혐의로 억류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 열렸다. /로이터=연합뉴스
홋카이도신문 기자가 체포된 러시아의 사할린은 홋카이도 북쪽에서 해협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이웃 섬이다. 홋카이도신문이 일본언론 가운데 유일하게 사할린주의 주도인 유즈노사할린스크에 취재 지국을 운영해온 배경에는 이러한 지리적 인접성과 일러 관계에 대한 지역사회의 높은 관심이 있다. 러시아가 실효 지배하고 일본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북방 4개 섬 문제도 이 신문의 주요 취재 대상이다.

홋카이도신문은 러시아의 모스크바 지국, 사할린 지국, 도쿄의 외교 담당 기자들끼리 정보를 교환하며 러시아 취재를 이어왔다고 한다. 신문사는 이번 성명에서 "이웃나라 현장에서 정보를 전하는 것은 우리에게 '지역'을 전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사건이 기자의 구금으로까지 번진 배경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악화된 일러 관계가 자리잡고 있다. 러시아는 일본의 대러 제재에 반발해 2022년 평화조약 협상 중단 등을 발표했다. 양국 간 신뢰가 훼손된 상황에서 기자 구금까지 외교 현안으로 추가됐다. 하지만 이번 구금이 제재에 대한 보복이라는 직접적인 근거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외국 기자의 구금이 국가 간 협상으로 이어진 선례도 있다. 러시아에서 2023년 간첩 혐의로 구금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에번 게르시코비치 기자는 2024년 수감자 교환으로 풀려났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서는 러시아가 교환 대상이나 외교적 대가를 요구했다는 사실이 확인되지 않아 협상용 구금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
최영재 도쿄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