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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백중마을축제, 주관 명의와 운영 책임 일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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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오성환 기자

승인 : 2026. 10. 1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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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환 경남취재본부장
경남 밀양시가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2026 백중마을축제'를 두고 주최·주관과 실제 업무 수행 간의 심각한 불일치가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행사의 명목상 주최·주관은 밀양문화관광재단이지만, 정작 내부 추진계획에 따르면 총괄 지휘부터 현장 교통 통제에 이르기까지 실질적인 축제 운영 전반을 밀양시 공무원들이 떠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쯤 되면 "재단은 이름만 빌려주고, 주최·주관은 사실상 밀양시가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총괄은 문화예술과장, 현장 지원·버스 유도는 공무원 몫이다.

'2026 백중마을축제 추진계획'에 따르면 총괄 책임자는 밀양시 문화예술과장이다. 행사 책임자로는 국가유산담당과 주무관이 명시돼 있다. 공무원들의 업무에는 행사장 실무 지원뿐 아니라 버스 우회도로 유도와 교통 정리도 포함됐다.

일반적인 지자체 행정 시스템상 지자체 산하 재단이 주최·주관하는 축제에서 시청 담당 부서(문화예술과)는 예산 교부, 관계 기관(경찰·소방)과의 행정 협의, 최종 정산 감독 등의 '후원 및 행정 지원' 역할에 그치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이번 계획서상 밀양시의 역할은 단순히 뒤에서 받쳐주는 '후원 기관'의 수준을 훨씬 넘어섰다. 기획부터 관리, 현장 노동력 제공까지 시청 공무원이 통째로 집행하는 '지속 가능한 관 주도 축제'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문화관광재단을 통한 축제 운영은 전문성과 경험을 축적하는 데 의미가 있다. 재단이 주관 명의만 맡고 주요 업무를 시에 의존하는 구조라면 그 취지가 약해진다. 공무원 역시 축제 지원에 투입되는 만큼 본래 업무에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인력 배치의 필요성과 규모를 따져야 한다.

운영 책임이 불분명하면 행사 평가도 어려워진다. 성과는 누구의 몫인지, 현장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누가 개선할 것인지가 모호해지기 때문이다. 시와 재단의 협력이 책임의 분산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밀양시는 이번 축제에서 시와 재단이 맡은 업무를 구체적으로 밝힐 필요가 있다. 재단이 실질적으로 운영했다면 그 역할과 공무원 지원 범위를 설명하고, 시가 운영을 주도했다면 주최·주관 표기와 책임체계를 실제 업무에 맞게 정리해야 한다.

밀양시는 더 이상 '전문 재단 주관'이라는 명분을 방패 삼아 공무원 인력을 남용하는 관행을 중단해야 한다. 백중마을축제에 필요한 것은 명목상 주관기관보다 실제 역할에 맞는 권한과 책임이다.
오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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