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Ⅲ 생산능력 하루 8만배럴…세계 최대
3분기 윤활유 영업익 9700억원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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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각사 반기보고서의 생산능력과 생산실적을 단순 비교하면 SK엔무브의 올 상반기 기유 생산량은 생산능력의 약 62% 수준이다. 같은 방식으로 계산한 에쓰오일 윤활부문은 99%, GS칼텍스 윤활기유는 97%다. 경쟁사들이 생산능력에 근접한 물량을 내놓은 것과 비교하면 SK엔무브는 상대적으로 추가 공급에 대응할 여지가 있는 셈이다.
SK엔무브는 지난해 11월 SK온과 합병한 뒤 현재 SK온 내 사내독립기업(CIC)으로 운영되고 있다. 대표 제품은 고급 자동차용 윤활유의 원료로 쓰이는 그룹Ⅲ 기유다. 완성차 업체에 공급되는 윤활유는 까다로운 품질 인증 과정을 거쳐야 해 신규 공급업체가 단기간에 진입하기 쉽지 않다.
SK엔무브의 그룹Ⅲ 윤활기유 생산능력은 하루 8만배럴 수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한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와 스페인 등에 생산거점을 두고 있다. 그룹Ⅲ 주요 공급업체인 셸의 카타르 펄 GTL 설비 일부가 가동 차질을 겪고 있다는 점도 SK엔무브의 추가 물량 대응 가능성이 주목받는 배경이다.
셸의 펄 GTL 2호기는 지난 3월 공격으로 손상됐다. 셸은 복구 작업이 내년 1분기 말까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호기는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셸은 지난 7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상황과 제품 수출 여건 등을 재가동 변수로 제시했다.
수급 불안은 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 윤활기유 수출가격과 두바이유 가격 간 스프레드는 올해 2분기 배럴당 139달러에서 3분기 229달러로 확대됐다. 원유 가격보다 윤활기유 가격이 더 큰 폭으로 오르면서 수익성에 우호적인 환경이 만들어진 것이다.
윤활유 부문 이익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 윤활유 부문은 올해 2분기 692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DB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을 9700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분기보다 약 40% 늘어나며 1조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같은 기간 SK이노베이션 전체 영업이익도 3조13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 2조7800억원을 웃돌 것으로 봤다.
수출도 증가세다. 한국무역협회 통계를 활용한 분석에 따르면 올해 1~8월 울산항을 통한 윤활기유 수출량은 전년 동기보다 24% 늘었다. 가격 상승과 함께 해외 물량도 확대되는 상황에서 SK엔무브가 남아 있는 생산 여력을 실제 공급 증가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향후 실적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구체적인 가동률을 공개하고 있지는 않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공급을 더 늘릴 수 있는 여지는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