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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K2PL 현지생산 ‘4개월’ 앞당긴다…‘1000여개 부품’ 현지화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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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의 기자

승인 : 2026. 10. 0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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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현지 조립 2028년 8월→4월로 앞당겨…61대 부마르-와벤디서 생산
포탑·차체·주포·자동장전장치 등 기술 이전…폴란드 9개사 참여
현대로템, 현지업체 K2 글로벌 공급망 편입 추진…제3국 수출까지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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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국군의 날' 기념식이 열린 2023년 8월 15일(현지시간) 폴란드 육군 기계화사단의 한국산 K2 전차들이 군사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 바르샤바 AFP=연합
현대로템의 폴란드형 K2 전차(K2PL) 현지 생산에 속도가 붙는다. 폴란드에서 생산될 첫 K2PL의 조립 착수 시점이 당초보다 4개월 앞당겨지는 데다 1000여개 부품의 현지화도 추진된다. 단순 완성차 수출을 넘어 기술이전과 현지 생산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면서 폴란드를 유럽 K2 공급망의 거점으로 키우려는 현대로템의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7일 폴란드 방산전문매체 디펜스24와 포르탈 밀리타르니 등에 따르면 현대로템과 폴란드 국영 방산그룹 PGZ 등은 전날 바르샤바에서 'K2 파트너스 데이'를 열고 K2PL 생산을 위한 기술이전과 현지화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폴란드 무장청과 국방부 관계자를 비롯해 부마르-와벤디, HSW, OBRUM, PCO, WZM 등 9개 현지 기업이 참석했다.

주목할 점은 '생산 일정'이다. 폴란드 글리비체의 부마르-와벤디 공장에서 첫 K2PL 조립에 들어가는 시점은 당초 2028년 8월에서 2028년 4월로 4개월 앞당겨질 예정이다. 한국과 폴란드 업체 간 기술이전과 생산 준비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조립 착수와 완성차 생산은 구분해야 한다. 폴란드에서 완성되는 첫 K2PL은 2029년 생산될 예정이다. 지난해 8월 체결된 2차 이행계약에 따라 현대로템은 2026~2030년 K2 전차 180대를 폴란드에 공급한다. 이 가운데 116대는 기존 K2GF, 64대는 폴란드 현지 사양인 K2PL이다. K2PL 가운데 3대는 한국에서 제작해 시험하고, 나머지 61대는 부마르-와벤디에서 생산한다.

현지화 범위도 상당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부마르-와벤디는 K2PL의 주요 영역을 중심으로 1000개가 넘는 부품을 현지화할 계획이다. 포탑과 차체 구조물은 물론 주포 계통, 자동장전장치, 유기압 현수장치 등이 기술이전 대상에 포함된다. 현지 기업들은 K2PL과 계열 지원차량 생산뿐 아니라 향후 정비·수리·분해정비(MRO) 역량까지 단계적으로 확보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체결된 2차 이행계약의 핵심이기도 하다. 폴란드 정부는 계약을 통해 현지 최종조립뿐 아니라 생산 기반 구축과 전 수명주기 운용·정비 능력 확보를 위한 기술이전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로템은 부마르-와벤디에 K2PL과 계열차량 조립라인 구축에 필요한 생산장비도 공급한다.

현지의 K2 운용·정비 역량도 이미 쌓이기 시작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부마르-와벤디 직원들은 올해 초부터 현대로템 인력과 함께 기존 K2GF의 유지·보수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PCO와 WZM이 생산하는 폴란드산 체계도 K2에 통합되고 있다. 폴란드 의회 자료에서도 부마르-와벤디가 2028년 2분기까지 K2GF에 대한 1~4단계 MRO와 K2PL 1~3단계 MRO 역량을 구축하는 계획이 확인된다.

현대로템이 그리는 그림은 폴란드군에 공급할 61대의 현지 생산에 그치지 않는다. 폴란드 업체를 K2의 글로벌 생산·공급망에 편입해 향후 제3국 수출 물량에도 참여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유럽 각국이 무기 도입 과정에서 현지 생산과 기술이전을 중시하는 만큼 폴란드를 K2의 유럽 생산·정비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폴란드에서 생산된 K2의 제3국 수출 물량이나 대상국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실제 유럽 공급망 확대 여부는 현지 생산 안정화와 추가 수주, 폴란드 업체의 기술·품질 경쟁력 확보 등이 좌우할 전망이다.

현대로템은 앞서 지난 4월 부마르-와벤디와 K2PL 및 구난전차의 현지 생산·정비를 위한 세부 협력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폴란드산 장비를 적용하는 '폴리시 솔루션'을 추진하고 국내 협력사와 폴란드 업체를 연결해 양국 방산 공급망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업계 다수 관계자는 "이번 K2PL 사업의 성패는 61대의 현지 생산을 넘어 폴란드가 K2의 유럽 생산기지로 자리 잡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며 "현대로템이 1000여개 부품의 현지화를 통해 기술이전과 공급망 구축을 얼마나 빠르게 현실화하느냐가 향후 유럽 방산 시장 공략의 핵심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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