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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승제의 관상산책] <23> 십청십미(十淸十美) 중 장연여면(掌然如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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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6. 10. 07.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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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승제 미래와학문연구소장·관상가
미학연(필자의 필명)이 쓰는 이 글은 '산책'이므로 샛길로 나가 볼 수 있다. 오늘은 유장상법의 십청십미 중 하나를 보겠다. 유장상법은 부귀빈천론에 귀십요(귀한 상을 알기 위한 10가지 조건들), 귀십청(귀한 상을 이루는 10가지 맑음의 조건들), 귀십미(귀한 상을 이루는 10가지 아름다운 신체 조건들) 그리고 빈궁상(가난하고 형편없는 상의 조건들)을 차례로 제시한다. 이 조건들 하나하나가 상학을 잘 배웠어야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있는 것들인지라 한 번에 소개하기는 불가능(?)하달까 또는 아예 처음부터 소개하면 안 되겠지만, 한가지 항목만은 될 것 같다.

10가지 아름다운 조건(십미)의 첫째 조건[일미(一美)]이 손바닥이 면화솜 같을 것[장연여면(掌然如綿)]과 아래의 '눈'과 '입'의 조건이다. 남자와 악수를 하는데 손바닥이 천상의 선녀의 손이 살포시 지상으로 내려온 느낌이랄까. 다만 여성에게 이 조건은 적용되지 않는다. 남성에게만 해당한다. 여자는 손가락뼈들이 길죽한 듯 탄탄(단단?)한 듯하여야 한다. 반대로 나긋나긋하다면 노류장화다.

'장연여면'에 더하여 눈도 수려하고[겸목수(兼目秀)] 또한 입이 주먹을 용납하면, 즉 입속에 자신의 주먹을 집어넣을 수 있다면[자능장권입구중(自能將拳入口中)], 십청십미 스무 개 조건 중에서 다른 19개를 가졌는지와 무관하게 2품 벼슬을 한다고 유장상법은 말한다.

2품은 과거 조정의 육부 중 한 개를 차지하는 자, 즉 장관이 정2품, 차관이나 군 최고사령관, 중국이라면 한 성의 보스인 성장 정도는 종2품이니, 장차관이다. 과거는 오늘날처럼 자리가 많지 않고 직위는 한정적이고 또 '권'은 '부'를 압도하였으므로 요즘에 견주는 것은 어폐가 있다.

미학연은 물론 손바닥이 솜 같은 사람(남자)들을 보았다. 그중 하나는 눈이 수(秀)하지도 아니하고 입이 주먹을 넣을 것도 전혀 아니지만 중상층 정도 삶은 살고 있다. '장연여면' 조건은 늙을지라도 그 부드러움이 사라질 리는 없다. 노인이 될지라도 여전히 솜처럼 부드럽다. 물론 여전히 운이 뒷받침되고 있을 경우에만 그러할 것이다.

아기처럼 보들보들하다거나, 평생 일해 본 적 없을 것 같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런 표현들은 문외한들의 표현이고 사실은 아기보다도 더 부드러운데 그렇기에 '솜처럼'이라는 것이다. 귀십미 첫 조건은 '장연여면' 외에도 '겸목수', '자능장권입구중' 조건이 덧붙여 있다. 수(秀)가 갖는 상학적 조건의 의미는 본 연재 8회 〔달마조사 상결비전 제2법-건륭제와 손흥민〕에서 자세히 적은 것과 또 본 연재 22회〔학당Ⅲ〕에 적은 것을 같이 참조하라.

또 입에 자신의 주먹을 넣으라니 미학연도 아직은 만나지 못했다. 집어넣는 실험을 시켜볼 수는 없는 일 아닌가(턱뼈가 어긋나는 안전사고가 따를 수 있다). 그러니 알 수 없다. 그러나 무슨 뜻인지는 잘 분별해 보아야 한다. 본 연재는 상학에서 말하는 조건들의 뜻을 아는 것에 중점을 둔다. 크고 잘 다물은 입에 '넉 사' 자 사자구(四字口)가 있다. '넉 사'는 약간 어깨가 올라붙듯 쓴다. 또 후덕하고 두툼하다. 주로 무인의 입이고 오늘날은 톱-클라스 스포츠맨들 중에 있다. 사자구일지라도 자기 입에 손 넣었다가는 병원 실려 갈 수 있다.

입은 탄력성이 중요하다. 대해구(大海口) 거대한 바다가 입이니, 탄력이 있어야 한다[유기(有氣)]. 해와 달의 상호작용으로 조수간만이 일고 해류가 원활한 것이니 얼마나 거대한 힘이 응축되어야 좋은 입이라 평가받을 수 있겠는가. 그래서 좋은 입의 조건은 합소개대(合小開大)다. 다물면 작고 벌리면 커야 한다. 헤벌레한 입의 노년이 아름다울 리 없다. 귀부인도 같다. 단아한 코에 눈과 눈썹을 갖추고 입도 약간 작아 보이지만 벌리면 큼직한 쌈이 들어갈 수 있어야 한다. 합소개대 조건을 갖춘 사람을 보자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결정되던 15년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환호하는 당시 대한체육회장 사진을 검색해 보면 나온다. 평소 그의 입은 약간 작아 보이는데 그 순간 환호하는 입이 사과 한 개는 통과할 것 같다.

눈과 입은 각각 양과 음의 대표이지만, 둘 다 양과 음이 혼합된 존재다. 보통 양은 코처럼 세로로 서는데, 눈은 누웠으니 음의 혼합이요 촉촉한 음도 있어야지 안구건조증 오면 어쩌겠는가. 입은 음의 대표이지만 태양의 만유인력으로 조수간만도 일고 해류도 순환하는 것이니 그러한 유기(有氣)함은 강력한 양(태양)과 방대한 바다의 결합이다. 살펴본 귀십미 첫 조건에 눈과 입에도 조건이 부여되는 이유다.

* 성승제의 관상산책 제목 옆 작은 그림은 얼굴 부위도 축소판이다. 제대로 된 크기의 얼굴부위도는 이 연재 <10> 및 <13>에 수록되어 있으니 참조하라.

/성승제 미래와학문연구소장·관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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