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V·내연기관 라인업 탄력 운영
현지생산으로 정책 대응력 강화도
|
28일 외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자신의 트루스소셜을 통해 "무리한 전기차 의무화 조항을 없앤 새로운 연비 기준을 승인했다"며 "이번 조치로 자동차 생산 비용에 낀 거품이 빠지며 완성차 가격이 내려가고, 구매자들은 대당 수천 달러를 아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가 강화된 연비·배출 규제를 '전기차 의무화'로 규정해 온 가운데, 이번 조치의 핵심은 기업평균연비(CAFE) 기준 완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 교통부는 앞서 2031년식 차량 기준을 갤런당 약 50마일에서 34.5마일로 낮추는 방안을 제시했다.
현대차·기아는 미국 시장 수요에 따라 내연기관·하이브리드·전기차 비중을 조절하는 전략이 중요해졌다. 특히 하이브리드가 핵심 카드다. 지난해 양사의 미국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33만대를 넘어 전년보다 48.8% 증가했다.
하이브리드는 규제 대응을 넘어 미국 소비자의 실제 수요에도 맞는 선택지다. 대형 SUV와 픽업트럭 등 RV 선호가 강한 미국 시장에서 내연기관차보다 높은 연비와 긴 주행거리를 확보하면서도 전기차보다 충전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현대차·기아의 RV 중심 판매 구조도 이를 뒷받침한다. 양사의 미국 RV 누적 판매량은 1994년 진출 이후 1506만7646대로 1500만대를 넘어섰고, 미국 판매에서 RV 비중도 2022년 이후 매년 70%를 웃돌고 있다.
같은 차급에서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함께 선택할 수 있는 라인업도 강점이다. 전기차 수요가 예상보다 더디더라도 기존 RV 판매 기반에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 모델을 배치해 수요 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
생산 측면에서도 유연성을 확보했다. 연간 50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는 시장 수요에 따라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생산 비중을 조정할 수 있는 혼류 생산체계를 갖추고 있다. 미국 내 현지 생산과 공급망을 확대해 관세·보조금·연비 규제 등 정책 변화에 대한 대응력도 높이고 있다.
다만 이번 정책 변화가 전동화 전략 자체의 후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현대차는 내년 초 싼타페 기반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를 미국에 투입하는 등 시장 수요에 맞춰 전동화 라인업을 계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와 RV 중심의 제품 경쟁력, 현지 생산 유연성을 활용해 정책 변화에 대응하는 것이 향후 미국 사업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