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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81조5760억원 상호관세 인하…대두 제외·무역휴전 2개월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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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9. 29.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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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300억달러 비민감품목…90% 이상 추가관세 없애 회혜국대우
미국 77개·중국 1619개 품목…대두 10% 추가관세 유지·희토류 등 제외
블룸버그이코노믹스 "거시규모 미미"
USA-CHINA/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연설에 앞서 서류철을 든 채 시 주석 옆에 서 있다./로이터·연합
【기사 요약】
▲ 미국과 중국이 각각 300억달러(40조7880억원), 총 600억달러(81조5760억원) 규모 비민감 품목의 상호관세 인하 명단을 공개했다.
▲ 대상 상품의 90% 이상은 상호 추가 관세가 면제되고 최혜국대우(MFN) 세율만 적용될 예정이다.
▲ 300억달러 기준은 2024년 교역액으로, 해당 품목의 실제 양국 교역액은 2025년 큰 폭으로 줄었다.
▲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관세를 낮추면서 대두를 제외해 10% 추가 관세가 유지된다.
▲ 양국은 무역휴전을 내년 1월 10일까지 연장하고 농업·금융·인공지능 분야 후속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미국과 중국이 각각 300억달러(40조7880억원), 총 600억달러(81조5760억원) 규모 비민감 품목의 상호관세 인하 명단을 잇따라 공개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27일(현지시간), 중국 상무부는 28일(현지시간) 세부 명단을 발표했으며 대상 상품의 90% 이상은 추가 관세를 없애고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MFN) 세율만 적용할 예정이다.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석탄·의료기기를 대상에 넣었지만 대두는 제외했고, 양국은 무역휴전을 내년 1월 10일까지 2개월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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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왼쪽부터)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가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국립문서기록관리청 박물관을 둘러본 뒤 함께 떠나고 있다./AFP·연합
◇ 미·중, 각 300억달러 비민감품목 관세 인하…90% 이상 추가관세 철폐

양국은 미중 무역이사회(Board of Trade)를 통해 각각 약 300억달러 규모의 비민감 품목을 우대 관세 대상으로 정했다. 중국 상무부는 이 규모가 2024년 양국 교역액을 기준으로 산정됐으며 대상 상품의 90% 이상에서 양국이 상호 부과한 추가 관세를 모두 없애고 MFN 세율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관세 인하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양국은 각각 국내법상 절차를 마친 뒤 조치를 동시에 시행할 예정이다.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는 이번 명단이 미국의 대중국 수출 가운데 약 30%의 시장 접근을 개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300억달러라는 숫자는 현재 교역액과는 차이가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관세 인하 대상 중국산 제품은 2024년 323억달러(43조9151억원)였지만, 2025년 232억달러(31조5427억원)로 줄었다. 중국의 대상 미국산 제품도 같은 기간 297억달러(40조3801억원)에서 193억달러(26조2403억원)로 감소했다. 블룸버그는 양국의 새로운 관세 틀이 적용되는 상품의 실제 교역 규모가 이미 300억달러 수준 아래로 내려갔다고 전했다.

미중 무역협상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왼쪽)과 허리펑(何立峰)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2025년 7월 28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진행한 무역협상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AFP·연합
◇ 미국 77개·중국 1619개 품목…완구·가전 대 농산물·의료기기

품목 구성은 양국의 수입 구조 차이를 보여준다. 미국 측 명단은 완구와 폭죽, 가정용품, 스포츠용품 등 77개 항목이다. 중국 측 명단은 육류·수산물·유제품·곡물·석탄·목재·의료기기 등 1619개 품목에 이른다.

반면 희토류와 인공지능(AI) 발전에 필요한 핵심 기술 등 양측이 민감하게 보는 원자재와 제품은 명단에서 빠졌다.

블룸버그가 2024년 양국 교역액을 기준으로 정리한 상위 품목을 보면 미국의 중국산 수입에서는 완구가 134억달러(18조2186억원)로 가장 컸다. 주방용품은 29억달러(3조9428억원), 전열기기는 21억달러(2조8552억원)였다.

중국의 미국산 수입에서는 면화와 역청 점결탄이 각각 18억달러(2조4473억원), 수수가 17억달러(2조3113억원)였다.

Trump Xi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 펑리위안(彭麗媛) 여사 등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연설을 듣고 있다./AP·연합
◇ 중국, 미국산 대두 제외…10% 추가관세 유지·연 2500만t 구매는 별도 트랙

농산물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예외는 미국산 대두다. 중국은 옥수수·밀·수수·육류·유제품·식물성 기름과 사료용 박 등의 관세는 낮추지만, 미국산 대두는 명단에서 제외했다. 이에 따라 미국산 대두에는 10%의 추가 관세가 계속 붙는다.

중국 국영기업들은 미국산 대두 1200만t 이상을 이미 매입했으며 이는 미국 백악관이 중국의 연간 구매 약속으로 밝힌 2500만t의 절반에 가깝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백악관은 이 구매 약속이 2028년까지 적용된다고 밝혔지만, 중국은 해당 목표치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대두를 별도 협상 트랙에 남겨둔 배경을 놓고는 정치적 해석도 나온다. 펑추청(封楚誠) 후통(胡同)연구소 창립 파트너는 중국이 대두 구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 기반인 농업지역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이를 무역이사회 밖에 두는 것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중국의 대미 협상력을 높인다고 분석했다.

로이터는 이번 농산물 명단의 2024년 교역액이 약 170억달러(23조1132억원)로 백악관이 밝힌 대두 제외 미국산 농산물 구매 약속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5월 발표된 연 170억달러 구매 목표의 이행이 지금까지 더뎠다고 지적했다.

◇ 미국산 석탄 관세 인하…연 1000만t 물량은 백악관 발표

에너지 분야에서는 미국산 석탄이 관세 인하 대상에 포함됐다. 다만 구체적인 수입 물량은 미국과 중국 발표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백악관은 중국이 2027년과 2028년에 미국산 석탄을 각각 최소 1000만t 수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이 물량이 중국 연간 석탄 수입량의 약 2%라고 전했다. 중국 상무부는 구체적인 물량을 밝히지 않은 채 관세 인하가 2027년과 2028년 미국산 석탄 수입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액화천연가스(LNG)와 원유는 이번 명단에서 제외됐다.

농업 분야의 후속 협의도 제도화된다. 양국은 미·중 무역이사회 아래에 중국 상무부와 USTR이 공동 주도하는 농업 워킹그룹을 설치하기로 했다. 양측 관련 규제기관도 참여하며 올해 말 이전 첫 회의를 열어 농산물의 양방향 시장 접근과 규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 블룸버그이코노믹스 "거시경제 규모 미미"…NYT "관계 개선 의미 있는 제스처"

외신은 이번 합의를 관계 안정의 신호로 보면서도 경제적 규모에는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수창(舒暢) 블룸버그이코노믹스 아시아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우대 관세가 "외교적 선의의 분명한 신호"라면서도 "거시경제적 규모는 미미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수출 대상은 주로 농산물·의료기기, 중국 수출 대상은 저가 소비재로 제한돼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600억달러가 지난해 양국 상품 교역액 4150억달러(564조2340억원)의 일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관세 인하 약속을 양국이 관계 개선에 진지하게 나서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금까지 가장 의미 있는 제스처라고 평가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농민들의 부담을 덜기를 원하고 있으며 크리스마스 쇼핑철 관세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도 의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 반응은 엇갈렸다. 로이터는 투자자들이 정상회담에서 반길 만한 구체적 내용을 찾지 못한 데다 미국의 중국산 데이터센터 부품 규제 추진이 겹치면서 중국 CSI300지수가 28일 2% 넘게 떨어져 1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블룸버그는 관세 인하 세부 내용이 공개된 뒤 중국 가전업체 주양((九陽)이 선전증시에서 하루 상승 제한폭인 10% 올랐고, 베어 일렉트릭 어플라이언스는 최대 9.5% 상승했다고 전했다.

◇ 무역휴전 내년 1월 10일까지…금융·투자·AI·직항 후속 협의

관세 인하와 함께 양국은 당초 11월 10일 끝날 예정이던 무역휴전을 2027년 1월 10일까지 2개월 연장했다. 중국 상무부는 연장이 기존 합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협상을 검토할 시간을 주며 기업에는 "비교적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정책 환경"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양국은 연말까지 고위급 경제·무역 협의를 통해 추가 연장도 논의하기로 했다.

협의 범위도 넓어진다. 중국은 미국계 기관을 포함한 외국 금융서비스 기관의 중국 내 영업과 지점 설립 신청을 법규에 따라 심사하기로 했다. 양국 투자이사회는 잠재적 투자 기회와 장벽을 놓고 정례 대화를 진행한다. AI 분야에서는 사건 관련 소통 채널을 만들고 11월 말 이전 후속 대화를 열기로 했다. 양국은 직항 여객기 증편 문제도 계속 협의한다.

다만 더 큰 쟁점은 남아 있다. 블룸버그는 수출통제와 대만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비민감 품목 교역이 양국이 합의할 수 있는 영역으로 부상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추가 회담이 올해 두 차례 더 예상되는 가운데 양국이 더 포괄적인 무역 합의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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