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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따로, 요구 세분화… 삼성, 3대 노조와 임단협 험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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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 김한슬 기자

승인 : 2026. 09. 16.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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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임협 앞두고 노조 조직재정비
최대 노조 중심 '분리 교섭' 움직임
"DS 따로" "DX 보상추가" 등 요구
성과급發 노노갈등 확대 난항 예고
"부문별 협상땐 기업 경영전략 타격"
삼성전자 내 복수 노동조합들이 '2027년 임금·단체협약'을 앞두고 조직을 재정비하고 있다. 각 노조의 요구가 다양화되며 회사의 협상 부담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반도체(DS)와 완제품(DX) 부문의 이해관계가 갈리면서 노조별 보상 요구가 한층 세분화되는 데다, 최대 노조를 중심으로 교섭단위 분리 움직임까지 본격화하고 있어서다. 향후 부문별 교섭이 현실화하고 근로조건의 차이까지 확대될 경우 노무관리 부담을 넘어 DS와 DX를 함께 운용하는 회사의 경영전략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내 주요 노조는 DS부문 중심의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 약 5만3000명, DX부문 중심의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 약 3만명,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약 2만4000명 규모다. 이들 노조는 2027년 교섭을 앞두고 각자의 조합원 이해관계를 반영한 요구안을 구체화하면서 조직 재정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는 이날부터 오는 22일까지 총회를 열고 조합원 가입 자격을 DS부문으로 한정하는 규약 개정안을 비롯해 DX 소속 간부 2명에 대한 불신임안을 표결에 부친다. 이를 통해 조직을 DS 중심으로 재편하는 동시에 DS부문의 교섭단위 분리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교섭단위 분리가 받아들여지지 않더라도 조합원 수를 기반으로 교섭대표노조 지위를 확보해 공동교섭단 없이 단독 교섭에 나서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 DX부문을 중심으로 한 동행노조도 보상 격차 해소를 요구하며 전사 성과의 일정 비율을 활용한 공통재원 마련과 DX 직원에 대한 추가 보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오는 18일부터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인근에서 집회를 예고하는 등 회사에 대한 압박 수위도 높이고 있다. 전삼노 역시 DS와 DX를 아우르는 새 집행부를 구성하고 성과급의 퇴직연금 포함 선택제도 도입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간 갈등도 내년 교섭을 앞두고 더욱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올해 임금협상 과정에서 DS 사업성과를 재원으로 한 성과급 지급 문제를 두고 초기업노조와 동행노조 간 입장차가 커진 데 이어, 최근에는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의 장인 회사와의 수억원대 집회 물품 계약 등 조합비 집행을 둘러싼 논란과 고소·탄원 등 법적 갈등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노조별 요구가 세분화될수록 회사 입장에서는 하나의 보상체계를 두고 이해관계가 다른 복수 노조를 동시에 설득해야 하는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미 올해 임금협상에서 평균 임금 인상과 새로운 성과급 체계 도입 등에 합의한 뒤에도 DS와 DX 간 보상 격차, 적자 사업부의 성과급 기준 등을 둘러싼 추가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사업 부문별로 근로조건을 결정하는 기준이 달라지면서 교섭단위 분리 문제가 제기되는 것"이라며 "DS와 DX가 독자적인 노선에 기초해 각자의 요구를 추구하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하나의 교섭단위가 부문별로 나뉘면 회사가 각각의 대표노조와 별도의 협상 테이블을 마련해야 한다. 박 교수는 "DS와 DX를 상호 보완적인 사업으로 보는 상황에서 부문별 근로조건 차이가 커지면 향후 경영전략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도 "교섭이 분리되면 경영진은 여러 노조와 각각 협상해야 해 시간과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며 "노조 역시 이해관계가 얽힌 사안에서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면 스스로 협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지선 기자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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