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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사업 따라 맞춤 인재 뽑는다… 은행권 ‘5사5색’ 채용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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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6. 09. 1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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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우리, 전문직무 별도 전형 신설
신한·농협 AI, 국민은 지역인재 초점
직군 세분화로 사업별 전문성 강화

KB국민은행은 지역 밀착,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은 AI(인공지능),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전문성.

올 하반기 5대 시중은행의 채용 전략에는 각사의 사업·인재 전략이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범용 인재를 뽑아 필요한 직무에 배치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핵심 사업에 필요한 역량을 갖춘 인재를 골라 뽑으려는 움직임이 한층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은행별 접근법도 각양각색이다. 하나은행이 입행 단계부터 직무를 세분화해 강점 사업의 전문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면, 우리은행은 핵심 사업에 곧바로 투입할 전문인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은 AI 전환에 맞춰 각각 채용 절차 개편과 직군 세분화에 나섰다. 국민은행은 지역인재 선발을 확대하며 지역 고객과의 접점을 늘릴 전문인력을 확충하겠다는 구상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은 일제히 하반기 행원 공개채용에 들어갔다. 국민·우리은행은 서류 접수를 마치고 평가를 진행 중이며, 신한·농협은행은 17일, 하나은행은 28일까지 지원 서류를 받을 예정이다. 채용 규모는 하나은행이 230명, 신한은행이 130명으로 작년보다 각각 60명, 30명 늘었다. 국민은행은 작년과 같은 180명을 선발한다. 반면 우리은행은 채용 규모를 작년보다 100여명 줄어든 두 자릿수로 축소했다. 농협은행은 현재 120명 규모의 5급 직원 채용만 공고했지만 4분기 추가 채용도 예정돼 있다는 입장이다.

작년과 비교해 채용 방식에서 가장 큰 변화가 있던 곳은 하나은행이다. 올해 하반기 처음으로 전문직무 인재를 별도로 선발하는 '하나엑스퍼트(HanAXpert)' 전형을 신설했다. 지난해에는 '종합금융'이라는 큰 틀에서 여러 직무의 인재를 통합 선발했다면, 올해는 IB·심사·리스크, 연금·신탁·자산관리, 자금·외국환 등 여러 전문트랙으로 분류했다. 이호성 행장이 강점 사업 육성을 강조해온 만큼, 지원자의 전공과 역량에 맞는 직무를 입행 초기부터 맡겨 외환·퇴직연금·자산관리 등 핵심 사업의 전문인력을 빠르게 육성하겠다는 취지다.

국민은행은 지역 영업 기반 강화에 중점을 뒀다. 지역인재 선발을 확대해 일반직군 채용 인원의 25% 이상을 지역인재로 뽑고, 이들을 해당 지역 고객과 기업을 전담하는 영업 전문가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기업금융 전문인력을 지방 현장에 확대 배치하는 흐름과 맞물려, 지역별 전문인력을 육성해 우량 중소기업과의 접점을 넓히고 영업력을 끌어올리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역량을 검증하기 위해 채용 절차를 개편한 곳도 있다. 신한은행은 이번 일반직 채용에서 기존 1·2차 면접을 심층·그룹면접과 AI 협업면접 등을 포함한 통합면접 방식으로 바꿨다. 정상혁 행장이 추진하는 전사적 AX(인공지능 전환) 정책에 발맞춰 일반 행원에게도 AI를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고 협업할 수 있는지를 채용 단계부터 검증하겠다는 것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업무에서 AI를 하나의 도구로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핵심 사업에 곧바로 투입할 전문인력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 이번 채용에서 '전문' 전형을 신설하고 회계·법률·세무 등 전문자격을 갖춘 인력을 선발한다. 이들은 계약서 법률 검토나 기업 심사 등에 투입될 예정으로, 최근 IB(투자금융) 등 기업금융 수요 증가에 맞춰 필요한 역량 갖춘 인재를 외부에서 빠르게 수혈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개인금융·기업금융 전형 합격자에게도 향후 RM(기업금융전문가)·CM(개인금융전문가) 사전양성 패스트트랙 기회를 제공해 전문인력 육성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에이전틱 AI 뱅크' 도약을 추진하는 농협은행은 IT·디지털 직군을 한층 세분화했다. 지난해 'IT·디지털'로 묶었던 분야를 올해 AI·디지털과 보안 등으로 나누고, AI 기획·운영과 디지털자산, 화이트해커 등 세부 분야별 인재를 별도로 선발한다. 강태영 행장이 주도하는 AI 전략에 맞춰 사업을 이끌 인재를 확보하는 동시에 디지털자산 등 미래 신사업과 사이버보안 역량까지 함께 강화하려는 취지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IT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문성을 갖춘 맞춤형 인재 선발이 필요해 직무를 세부적으로 나눈 것"이라며 "이를 위해 5급 신입 행원 채용을 작년보다 20명을 늘리는 등 인재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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