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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지, 日 대신 ‘하동말차’ 택한 이유…“구수하고 복합적인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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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기자

승인 : 2026. 09. 15.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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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차 원료 첫 적용…하동말차 활용 5종 선봬
대형 프랜차이즈 공급 첫 사례…추가 협업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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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종로구 차지 종로점에서 열린 미디어 클래스에서 김정희 차지코라이 마케팅총괄(CMO)가 발표를 하고 있다./정문경 기자
글로벌 티 브랜드 차지(CHAGEE)가 한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국산 차 원료를 메뉴에 적용하며 현지화에 속도를 낸다. 첫 선택은 1200년 차 재배 역사를 지닌 경남 하동의 말차다. 일본 말차와 비교해 구수하면서 여러 향이 어우러지는 하동말차의 풍미와 다양한 재료와의 조화 가능성에 주목했다. 차지는 하동말차를 시작으로 한국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국내산 차 원료를 추가로 발굴해 제품에 적용하는 방안도 열어두고 있다.

15일 차지코리아는 서울 종로구 차지 종로점에서 미디어 클래스를 열고 하동말차를 소개하며 하동군·하동차&바이오진흥원과의 협업 배경과 제품 개발 과정을 공개했다. 하동말차가 국내 대형 프랜차이즈 음료 원료로 공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협업은 차지가 국내산 차 원료를 메뉴에 적용한 첫 사례다. 하동말차를 선택한 데에는 오랜 재배 역사와 고유한 맛, 다양한 메뉴로 확장할 수 있는 활용성이 영향을 미쳤다. 김정희 차지코리아 마케팅총괄(CMO)은 "하동말차의 선명한 색과 부드러운 질감, 깊은 감칠맛과 자연스러운 단맛뿐만 아니라 여러 원재료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확장성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급은 하동말차의 안정적인 판로 확보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게 생산지 측 설명이다. 김종철 하동차&바이오진흥원 원장은 "하동말차가 국내 대형 프랜차이즈에 공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해외 대형 프랜차이즈에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수출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말차가 지금은 유행하고 있지만 몇 년 뒤 시장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에 농가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고 계획 생산을 할 수 있는 구조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하동에서는 말차 생산을 위해 수확 전 약 20일 동안 차나무의 햇빛을 차단하는 '차광재배'를 한다. 햇빛을 가리면 찻잎의 녹색이 짙어지고 아미노산 함량이 늘면서 쓴맛과 떫은맛은 줄고 감칠맛은 높아진다. 이후 잎맥 분리와 살균, 미세 분말화 등의 공정을 거쳐 말차가 만들어진다. 차지에는 봄철 수확한 찻잎으로 만든 프리미엄급 말차가 공급된다.

일본 말차와는 풍미에서도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김 원장은 "일본 말차는 상대적으로 풀 향과 대추 향이 두드러지는 반면 하동을 비롯한 한국 말차는 구수한 맛을 포함해 여러 향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며 "이 같은 복합적인 맛을 해외 소비자들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지는 하동말차를 활용해 총 5종의 음료를 개발했다. 대표 메뉴인 '시그니처 말차 라떼'를 비롯해 자스민 향을 더한 '자스민 말차 퓨어 티', 초콜릿 쿠키를 조합한 '초콜릿 쿠키 말차 프라페' 등을 선보인다. 캠페인 기간 한정 메뉴인 '라임 치즈 말차 라떼'는 말차에 라임과 치즈 풍미를 결합했다. 말차 가나슈와 다크 초콜릿 가나슈를 사용한 디저트도 함께 내놨다.

제품 개발 과정에서는 하동말차의 맛이 다른 재료에 묻히지 않도록 여러 차례 조정 작업을 거쳤다. 우유와 섞었을 때 말차의 풍미가 유지되는지, 자스민과 결합했을 때 두 원료의 향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지 등을 테스트했다. 말차에 익숙한 소비자에게는 원료 본연의 맛을 전달하면서도 처음 접하는 소비자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제품에 적용하기 전에는 싱가포르에 위치한 차지 연구개발(R&D) 조직의 품질 검증도 거쳤다.

하동말차 제품은 한국 전용 메뉴로 운영하면서 소비자 반응을 살핀다는 계획이다. 차지는 이번 협업을 계기로 다른 국내산 차 원료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김 CMO는 "한국 소비자의 취향과 맛을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며 "좋은 품질의 국내산 차 원료가 있다면 다양한 원료를 열어두고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 윈난성에서 출발한 차지는 중국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미국 등에서 70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는 지난 4월 강남, 용산, 신촌에 매장을 동시에 열며 진출해 현재 8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오는 18일에는 아홉 번째 매장인 잠실 롯데월드점을 연다. 국산 원료를 활용한 메뉴 개발과 함께 출점 지역을 넓히며 한국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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