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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퇴직자 전원 재고용하고 불황에도 청년 공채…‘좋은 일자리’ 기업의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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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김남형 기자

승인 : 2026. 09. 10.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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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부,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 인증식
으뜸기업 고용증가율 10%…전체 사업장보다 4배 높아
정년 재고용·청년 공채·지역인재 채용…낮은 이직률로 이어져
260910 일자리 으뜸기업 및 일자리 창출 유공 정부포상 시상식 (1)
10일 서울 용산 피스앤파크컨벤션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 인증식 및 일자리창출 지원 유공 정부포상 수여식'에서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앞줄 왼쪽 네 번째)과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 등 올해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으로 선정된 기업들은 정년퇴직자를 전원 재고용하고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청년 정기공채를 이어갔다. 단순히 일자리 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유연근무·직무교육·안전관리 등을 강화해 직원들이 오래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 것도 공통점이다.

10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으로 선정된 100개 기업은 고용 증가와 함께 낮은 이직률을 보였다. 지난해 으뜸기업의 고용증가율은 10.0%로 전체 20인 이상 사업장 평균인 2.3%의 4배를 웃돌았다. 이직률은 0.8%로 전체 사업장 평균 3.3%보다 크게 낮았다.

종합부동산 서비스 기업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은 지난해 정년퇴직자를 전원 재고용했다. 숙련인력의 경험과 노하우를 유지하면서 고령층의 고용안정도 함께 꾀한 것이다. 이 회사의 고용인원은 2024년 1324.4명에서 지난해 1593.5명으로 20.3% 늘었다.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은 청년과 지역인재 채용도 확대했다. 지역 청년을 대상으로 전문인력 양성부터 인턴십과 채용까지 연계하고, 사내 직무교육 등을 통해 입사 이후의 경력 개발도 지원하고 있다. 유연근무제와 사내 어린이집, 심리상담실 등을 운영하고 약 250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안전관리를 강화해 4년 연속 중대재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반도체 설계기업 에이디테크놀로지는 업황 침체와 적자 상황에서도 청년 채용을 줄이지 않았다. 매년 두 차례 정기공채를 이어가면서 2023년 190명이던 청년 노동자가 지난해 299명으로 57.4% 증가했다. 전체 노동자 394명 가운데 청년 비율은 75.9%에 달한다. 지난해 신규 입사자 89명 중에서도 73명, 82%가 청년이었다.

고졸 인재를 장기적으로 육성하는 방식도 택했다. 2022년 업계 최초로 마이스터고 졸업자 공채 모델을 도입해 올해까지 80명 넘는 고졸 청년을 채용했다. 회사가 기술교육 비용을 부담하고 현업 배치까지 연계했으며 일학습병행제를 통해 재직 중 학사 학위를 취득한 뒤 선임연구원으로 승진할 수 있는 경력 경로도 마련했다.

자동차부품업체 티에이치엔은 고객사 생산물량 확대와 신규 차종 대응 과정에서 채용을 늘려 지난해 고용이 전년보다 25.9% 증가했다. 34세 이하 청년 노동자도 2023년 말 227명에서 지난해 말 308명으로 늘었다. 영남대·계명대·금오공대 등 지역 대학과 산학협력을 통해 지역 청년의 취업과 정착을 지원하고 있다.

우주선 제조기업 이노스페이스는 지난해 말 전체 직원 250명 가운데 55%를 34세 이하 청년으로 채웠다. 특성화고 산학연계와 청년인턴, 전문연구요원, 장애인 채용 등을 병행하고 선택형 시차출퇴근제와 가족돌봄휴가 등 일·생활 균형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자동차 전장업체 비에이치이브이에스(BH EVS)는 지난해 고용인원이 전년보다 37.8% 늘었다. 현재도 매달 평균 9명을 채용하고 있으며 향후 직원 규모를 500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인력 증가에 맞춰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하고 지난해 말 서울 마곡에 단독 사옥으로 이전하는 등 근무환경도 함께 정비했다.

일자리의 질을 임금과 복지 측면에서 끌어올린 곳도 있다. 파라다이스세가사미는 최근 3년간 임금을 약 22% 인상하고 성과이익금 공유 제도를 운영했다. 시차출퇴근제·초과근로 사전승인제·리프레시 휴가 등을 도입하고 무이자 주택자금대출과 생활안정자금 지원 등 복지제도도 확대했다.

이날 노동부는서울 용산에서 '2026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 인증식'을 열고 100개 기업을 으뜸기업으로 선정했다. 으뜸기업에는 금융기관 대출금리·신용평가 우대·정부조달 가점·산재예방시설·장비 구입자금 우선 지원 등이 제공된다. 고용24와 민간 채용플랫폼에는 별도 채용관을 개설해 채용도 지원할 예정이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좋은 일자리는 한 사람의 삶을 지탱하는 기반이자 더 나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드는 힘"이라며 "기업이 더 많은 일자리와 더 나은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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