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10.5억~12억弗 vs 와일드캣 최대 13.5억弗…'몸값 경쟁' 점화
버지니아급 핵잠 모듈 공급망 핵심 거점…美 당국 승인 여부도 촉각
|
9일 방산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미국 투자사 와일드캣 인프라스트럭처는 최근 오스탈 이사회에 오스탈USA 인수의향서(LOI)를 공식 제출했다.
와일드캣이 제시한 오스탈USA의 기업가치는 12억 5000만~13억 5000만 달러(약 1조 7000억~1조 8000억 원) 수준이다. 이는 한화그룹의 미국 방산 지주사인 한화디펜스USA가 지난달 협상 과정에서 제시한 10억 5000만~12억 달러(약 1조 4000억~1조 6000억 원)를 웃도는 규모다. 와일드캣 측의 공격적인 가격 제시에 따라 매각 주체인 오스탈 역시 해당 제안을 검토 테이블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탈USA는 미국 앨라배마주 모바일 야드를 거점으로 미 해군의 연안전투함(LCS)과 원정고속운송함(EPF) 등을 건조해 온 핵심 방산 조선소다. 특히 최근에는 미 해군의 차세대 핵심 전력인 버지니아급 공격형 핵추진잠수함과 컬럼비아급 탄도미사일 핵잠수함 건조 프로젝트의 핵심 모듈을 분할 제작·납품하는 공급망 기지로 부상했다.
한화는 오스탈 본사 지분 19.9%를 확보한 상태에서 오스탈USA 인수를 마무리 지어 미 해군 방산 시장 내 확고한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구상이었다. 이미 필리조선소를 품에 안은 데 이어 오스탈USA까지 확보할 경우 미국 함정 MRO(유지·보수·정비) 및 신조 건조를 아우르는 압도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와일드캣이 상향된 금액을 제시하며 뛰어들면서 인수전은 가격 협상과 조건부 승인을 둘러싼 머니게임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한화 측 관계자는 "현재로써는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변수는 미국 정부의 인허가 문턱이다. 오스탈USA가 미 해군 기밀 전력망과 직결된 조선소인 만큼, 외국 기업인 한화는 물론 자국계 사모펀드인 와일드캣 역시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및 국방부의 고강도 안보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원매자의 등장으로 오스탈USA의 매각 단가가 높아질 가능성이 커졌다"며 "다만 자금 동원력 외에도 미 해군과의 공급망 안정성 및 정부 차원의 승인 신뢰도에서 한화가 가진 강점이 적지 않은 만큼 향후 세부 실사와 최종 계약 협상 과정이 최대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