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원화 강세 전망…“1300원 초반까지 열어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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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7월 초부터 이달 4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의 원화 환산 가중평균 수익률은 -32.3%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이 1555.8원에서 1340.5원으로 215.3원(13.8%) 떨어지면서 달러 기준 수익률(-22.0%)보다 원화 기준 손실 폭이 10.3%포인트 더 컸다.
이 기간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SOXL)의 순매수액은 30억1519만달러(약 4조700억원)에 달했다. SOXL 주가는 지난 7월 2일 181.47달러에서 이달 4일 117.28달러로 35.4% 하락했다. 환율까지 반영한 원화 기준 수익률은 -44.3%로 손실 폭이 8.9%포인트 더 커졌다.
달러 기준으로는 상승한 종목들도 원화 기준으로는 손실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는 상장일인 지난 7월 10일 168.01달러에서 이달 4일 177달러로 5.4% 올랐지만 원화 기준 수익률은 -5.9%였다.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달러 기준으로는 5개가 상승했지만 원화 기준으로는 모두 손실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이 해당 기간 미국 주식 보유 규모를 늘려왔음에도 원화로 환산한 자산가치는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지난 7월 2일 1839억달러에서 이달 3일 1908억달러로 약 69억달러 늘었지만, 원화 환산액은 286조원에서 256조원으로 30조원가량 감소했다. 7월 미국 주식 순매수액이 46억4240만달러로 6월보다 7배 이상 급증하는 등 미국 주식 투자가 확대된 상황에서 원화 강세가 투자 성과를 끌어내린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 1300원대 초반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다만 이미 두달새 200원 넘게 떨어진 만큼 추가 낙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뒤늦게 환헤지에 나서기보다 향후 환율 반등 가능성까지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규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의 하락 압력은 이어질 수 있지만 추가 하락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단기 매매가 아니라면 향후 환율 반등 가능성을 고려해 환헤지보다 환노출 투자를 유지하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낮아진 환율을 오히려 투자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크게 낮아져 미국 주식 투자에 대한 환율 부담이 줄어든 상황에서 향후 미국 시장금리까지 안정되면 AI·반도체와 빅테크의 투자 매력이 다시 높아질 수 있다"며 "실적 모멘텀도 여전히 견조한 만큼 지금의 주가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