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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결핵 시한부 청년이 세계 복음 전도자로…‘청년 조용기’, 꿈 잃은 이 시대 청년에게 복음의 희망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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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 기자

승인 : 2026. 09. 05.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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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문턱에서 시작돼 세계 열방으로 이어진 복음의 여정…11일 전국 극장에서 대개봉
대조동 공동묘지 옆 24평 천막교회서 시작…희망을 잃은 이들에게 '예수 그리스도' 전해
권혁만 감독 “지친 다음세대가 하나님 안에서 다시 꿈꾸고 일어서길”
열아홉 살 청년에게 남은 시간은 불과 6개월이었다. 폐결핵이었다. 피를 토하며 죽음의 공포와 싸우던 청년에게 미래는 보이지 않았다. 하나님을 원망했고 삶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찾아왔다.

그러나 그의 인생은 그 절망에서 끝나지 않았다. 병상에서 성경을 펼쳤고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를 만났다. 죽음만 바라보던 청년의 시선이 생명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아픔보다 더 큰 아픔을 품은 이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훗날 그는 세계 곳곳을 누비며 절망에 빠진 사람들에게 “다시 꿈꿀 수 있다”고 외치는 복음 전도자가 됐다.

고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의 휴먼다큐멘터리 영화 ‘청년 조용기’가 오는 11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영화가 비추는 것은 세계적인 목회자가 된 조용기 목사의 화려한 결과가 아니다. 아무것도 가진 것 없던 한 청년이 질병과 가난, 죽음의 두려움 한가운데서 어떻게 복음을 만나 다시 삶을 선택하고 믿음으로 일어섰는지를 따라간다.

◇ 죽음 앞에 선 열아홉 살의 절규

영화는 195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열아홉 살이던 조용기는 폐결핵 진단과 함께 6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한창 미래를 꿈꿔야 할 나이에 죽음을 준비해야 했다.

영화에는 당시 그가 병상에서 직접 써 내려간 영문 육필일기가 등장한다. 약 70년 동안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던 기록이다. 그 안에는 죽음을 눈앞에 둔 청년의 분노와 절망, 그리고 어떻게든 살고 싶다는 처절한 몸부림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나는 스스로 자신의 생명을 단절하여 버리겠다.” 삶을 포기하려 했던 청년의 절규다.

하지만 이 고백은 역설적으로 영화의 출발점이 된다. 절망이 그의 인생의 마지막 문장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병상에서 복음을 접한 조용기는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를 믿기 시작했다. 죽음의 공포 속에서 붙든 믿음은 삶의 방향까지 바꿔놓았다. 자신처럼 절망 가운데 있는 이들에게 희망을 전하며 살고 싶다는 새로운 꿈을 품게 됐다.

영화는 처음부터 흔들림 없는 믿음을 지녔던 ‘위대한 목회자’를 그리지 않는다. 질문하고 좌절하고 하나님을 원망하기도 했던 한 청년이 복음을 만나 어떻게 다시 일어서는지를 담담하게 비춘다.

열아홉 살 청년에게 남은 시간은 불과 6개월이었다. 피를 토하며 죽음의 공포와 싸우던 청년에게 미래는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인생은 그 절망에서 끝나지 않았다. 병상에서 성경을 펼쳤고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를 만났다. 젊은 시절 고뇌하던 조용기 목사. / 사진=권필름
◇ 공동묘지 옆 천막에서 시작된 복음의 꿈…‘오직 하나님께 영광’

다시 얻은 삶의 첫 무대는 화려한 예배당이 아니었다. 1958년 조용기와 최자실 목사는 서울 은평구 대조동 공동묘지 인근에 24평 남짓한 천막을 치고 목회를 시작했다. 전쟁의 상흔이 채 가시지 않았고 가난과 질병으로 신음하는 이들이 넘쳐나던 시절이었다.

그곳에 찾아온 이들은 세상의 중심보다 변두리에 가까운 사람들이었다. 가난한 이들, 병든 이들, 삶의 희망을 잃어버린 이들이었다.

조용기는 그들의 곁으로 들어갔다. 함께 울고 기도했다. 자신이 죽음의 문턱에서 붙들었던 복음의 희망을 그들에게 전했다.

당시 동생에게 보낸 편지에는 목회 초창기 그의 마음이 담겨 있다.

“나는 이곳에서 인생의 패배와 절망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변화를 입어 용기와 환희를 발견하는 것을 본다.”

그에게 복음은 관념이 아니었다. 죽음 앞에 있던 자신을 다시 일으킨 생명의 소식이었다. 자신이 받은 희망을 또 다른 절망의 사람들과 나누는 것이 그의 소명이 됐다. 공동묘지 옆 작은 천막에서 시작된 복음의 발걸음은 훗날 한국을 넘어 세계 곳곳으로 향했다.

조용기 목사가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가슴에 품고 놓지 않았던 고백은 ‘Soli Deo Gloria’, 곧 ‘오직 하나님께 영광’이었다. 그의 평생의 신앙과 목회, 그리고 하나님 앞에 선 한 사람의 삶을 가장 온전히 담아내는 고백이었다.

조용기 목사가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가슴에 품고 놓지 않았던 고백은 ‘Soli Deo Gloria’, 곧 ‘오직 하나님께 영광’이었다. / 사진=권필름
◇ 900일간 세계 10개국…‘청년 조용기’를 찾아서

제작진은 조용기 목사의 삶과 선교 여정을 복원하기 위해 약 900일 동안 국내외 현장을 누볐다.

아프리카 사막에서 남미 아마존 밀림, 독일을 비롯한 유럽에 이르기까지 조용기 목사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세계 10개국을 찾아 현지 주민과 관계자들의 증언을 카메라에 담았다. 기록을 복원하는 작업도 방대했다. 제작진이 확보한 아카이브 테이프만 1만개에 달한다.

오래된 자료 속에서 발견한 33세 조용기의 설교 육성도 현대 기술을 활용해 복원했다. 70년 전 육필일기와 젊은 시절 설교 육성, 당시 영상자료를 통해 세상을 떠난 조용기 목사의 청년 시절을 오늘의 스크린 위에 되살렸다.

이 작품을 기획·연출한 권혁만 감독(권필름 대표)은 전 KBS 기획제작국 PD 출신으로, KBS ‘환경스페셜’ ‘추적 60분’ 등을 거쳐 기독교 영화계에서 독보적인 행보를 걸어왔다. 

그는 공영방송 최초로 손양원 목사의 일대기를 제작한 바 있으며, 이후 ‘그 사람 그 사랑 그 세상’(2014), ‘일사각오’(2016), ‘머슴 바울’(2022) 등을 통해 신앙과 희생, 그리고 하나님의 섭리를 조명하는 영화를 제작해왔다. 

가수 유열이 내레이션에 참여했으며 배우 양동근이 청년 조용기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영화는 서울 대조동의 작은 천막에서 시작된 한 청년의 꿈이 유럽과 아메리카, 아프리카 등 세계 곳곳으로 뻗어가는 과정을 과거 기록과 현재 현지 모습을 교차시키며 보여준다.

조용기 목사는 열아홉 살 때 죽음의 문턱에서 하나님을 원망하고 삶을 포기하고 싶을 만큼 깊은 절망을 겪었다. 절망의 자리에서 하나님을 만나 다시 꿈을 품었고, 세계 열방을 향해 복음을 전한 세계적인 목회자가 됐다. 건축중인 교회 벽돌 앞에 선 조용기 목사와 김성혜 사모. / 사진=권필름
◇ “절망이 인생의 마지막 문장은 아니다”

영화 제목이 ‘조용기’가 아니라 ‘청년 조용기’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제작진이 오늘 다시 불러내고자 한 인물은 세계적인 목회자가 된 이후의 조용기보다 앞날을 알 수 없어 두려워하고 삶의 이유를 찾아 헤매던 열아홉 살 청년 조용기다.

70년 전 청년 조용기가 마주했던 현실과 오늘의 청년들이 살아가는 환경은 다르다. 그러나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은 시대를 뛰어넘는다.

취업과 경제적 불안, 치열한 경쟁과 관계의 단절,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꿈꾸는 일조차 버겁다고 느끼는 청년들에게 영화는 한 사람의 인생을 통해 말을 건넨다.

열아홉살 조용기에게도 미래는 보이지 않았다. 건강도, 돈도, 사회적 지위도 없었다. 오히려 “남은 시간이 6개월”이라는 선고가 그의 앞에 놓여 있었다.

하지만 그의 인생은 그 자리에서 끝나지 않았다. 절망의 병상에서 만난 복음은 삶을 바라보는 방향을 바꿨다. 자신만을 위해 살아가는 대신 자신보다 더 절망한 이들을 향해 걸어가게 했다.

한 청년의 변화는 또 다른 사람에게 희망이 됐고, 공동묘지 옆 작은 천막에서 품은 꿈은 마침내 국경과 언어를 넘어 세계열방으로 이어졌다.

조용기 목사가 생전 강조했던 “꿈꾸는 자에게는 끝이 없다”는 메시지가 더욱 묵직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세계적인 목회자가 있기 전에 죽음을 두려워하던 열아홉 살 청년이 있었다. 수많은 군중 앞에서 복음을 외치던 설교자가 있기 전에 병상에서 자신의 존재 이유를 묻고 하나님을 향해 울부짖던 한 사람이 있었다.

영화 ‘청년 조용기’는 바로 그 출발점으로 돌아간다. 절망했던 한 청년이 복음을 만나 다시 일어서고, 자신이 얻은 희망을 또 다른 이들에게 전하기 위해 평생 달려간 이야기다.

“나는 이곳에서 인생의 패배와 절망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변화를 입어 용기와 환희를 발견하는 것을 본다.” 조용기 목사는 자신이 받은 희망을 또 다른 절망의 사람들과 나누는 것이 그의 소명이 됐다. 공동묘지 옆 작은 천막에서 시작된 복음의 발걸음은 훗날 한국을 넘어 세계 곳곳으로 향했다. 천막 교회 모습. / 사진=권필름
◇ 죽음의 병상에서 세계 열방을 향해 영어로 복음 전한 세계적인 목회자

권혁만 감독은 “조용기 목사님은 열아홉 살 때 죽음의 문턱에서 하나님을 원망하고 삶을 포기하고 싶을 만큼 깊은 절망을 겪었다”며 “그러나 그 절망의 자리에서 하나님을 만나 다시 꿈을 품었고, 끊임없이 영어를 공부하며 마침내 세계 열방을 향해 영어로 복음을 전한 세계적인 목회자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치열한 경쟁과 불확실한 미래로 지친 오늘의 청년들이 ‘청년 조용기’를 통해 ‘절망이 끝이 아니며 하나님 안에서 다시 꿈꾸고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하길 바란다”며 “이 영화가 다음세대의 가슴에 믿음과 꿈을 심어주는 작품이 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신을 원망했던 열아홉살 청년에게 폐결핵과 6개월 시한부 선고는 모든 것이 끝났다는 선언처럼 들렸을지 모른다. 그러나 끝이라고 생각했던 바로 그곳에서 새로운 삶이 시작됐다.

죽음의 공포 속에서 붙든 복음은 한 청년을 다시 일으켰다. 그리고 그가 품은 작은 희망은 대조동 공동묘지 옆 천막을 넘어 가난하고 병든 이들에게로, 다시 세계 열방으로 흘러갔다.

70년의 시간을 건너 영화가 오늘의 청년들에게 건네는 메시지도 선명하다. 절망은 끝이 아니다. 하나님 안에서는 다시 꿈꿀 수 있다. 권필름이 제작하고 영화특별시SMC와 시테스가 배급하는 ‘청년 조용기’는 전체관람가로 러닝타임은 99분이다.

조용기 목사는 열아홉 살 때 죽음의 문턱에서 하나님을 원망하고 삶을 포기했다. 그러나 하나님을 만나 세계 열방을 품은 세계적인 목회자가 됐다. 청년 조용기 목사와 가족의 모습. / 사진=권필름
안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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