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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통신업계 주요 이슈 중 하나는 요금제 개편이다.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기조와 지난해 대규모 개인정보유출 사고에 따른 신뢰 회복 의지가 맞물린 조치다. 250여종에 달했던 요금제를 절반 이하로 줄였고, 기본통신권 보장 차원에서 데이터 소진 후에도 일정 속도로 인터넷을 쓸 수 있는 '데이터 안심옵션(QoS)'도 전면 도입했다.
이동통신시장 침체 속에도 수익성 감소를 감안한 조치라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가 적지 않았지만, 역시나 나름의 얄미운 '꼼수'가 존재했다. 장기 가입자들을 묶어두던 결합할인 제도를 대폭 축소하거나 폐지하며 조용히 잇속을 챙기는 모습은 눈살을 찌푸리기에 충분했다. SK텔레콤은 요금의 최대 30%를 할인해주던 'T끼리 온 가족 할인'의 신규 가입을 중단했고, KT도 이와 유사한 방식의 '맞춤형 결합'에 신규 회선을 추가할 수 없도록 했다. LG유플러스 역시 일부 저가 요금제의 결합할인을 중단하기로 했지만, 최근 철회를 결정했다.
앞서 각 사가 내걸었던 가계통신비 인하와 신뢰 회복이란 취지가 무색해지는 지점이다.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가계통신비 인하 체감 효과를 반감시켰단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일각에선 이번 요금제 개편이 오히려 가입자 혜택을 줄이는 계기로 작용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신사들의 이 같은 행보는 오랜 과점 체제에 기대어 가입자들을 홀대하는 게 아니냐는 눈총을 피하기 어렵다. 이동통신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여기에 개인정보유출 사고로 가입자 이탈까지 빈번해지자 강제로 묶어두려는 의도가 반영됐다는 의구심만 남는다. 알뜰폰이라는 대안이 있긴 하지만, 결합할인에 따른 가계통신비 인하 효과에 선택권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취지가 좋아도 실질적인 체감 효과가 떨어진다면 그 의미는 퇴색될 수밖에 없다. 새로운 요금제로 신규 가입 문턱을 낮추면서도, 정작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온 장기 가입자들의 혜택을 줄이는 방식으로는 온전한 신뢰 회복을 기대하기 힘들다. 통신업의 본질적인 경쟁력은 꼼수를 통한 수익 보전이 아니라, 오랜 시간 쌓아온 고객과의 믿음을 지켜내는 데 있다는 점을 되돌아봐야 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