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脫중국에 K배터리, 공급망 재편 속도…유럽서 반사이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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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윤 기자

승인 : 2026. 09. 0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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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서 공급망 재편하는 IAA·CRMA 추진
국내 배터리3사 등 협력 기회 확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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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 브로츠와프 법인 전경./LG에너지솔루션
중국산 저가 배터리에 밀리던 'K-배터리'가 유럽연합(EU)의 공급망 재편을 반격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U가 중국산 배터리와 핵심 원자재 의존도를 낮추는 데 속도를 내면서 유럽 현지 생산 기반을 갖춘 국내 배터리업계에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

2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EU는 공공조달과 보조금 지급 과정에서 유럽산·저탄소 제품을 우대해 역내 제조 역량을 강화하는 산업가속화법(IAA)과 핵심 원자재의 역내 채굴·제련·재활용 비중을 높여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핵심원자재법(CRMA) 등을 추진하고 있다.

두 정책 모두 중국에 대한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고 유럽 내 생산 기반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에 따라 폴란드와 헝가리 등 유럽 주요국에 배터리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새로운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유럽 배터리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입지는 최근 수년간 크게 축소됐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2023년 60.4%에서 2025년 약 30%로 떨어졌다. 반면 중국 배터리업체들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20%대에서 60% 수준까지 상승하며 시장 주도권을 확보했다.

중국 업체의 공세가 거세진 배경에는 유럽 전기차 시장의 가격 경쟁 심화가 있다. 중저가 전기차 수요가 확대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채택이 늘었고, 가격 경쟁력에서 앞선 중국 업체들이 시장을 빠르게 잠식했다. 한국 배터리업체들이 강점을 가진 니켈·망간·코발트(NCM) 계열 배터리는 높은 에너지 밀도를 앞세울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원가 부담이 높다는 한계가 있었다.

국내 배터리 3사는 이 같은 시장 변화에 대응해 현지 생산능력을 활용하는 동시에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프리미엄 전기차용 고성능 배터리뿐 아니라 가격 경쟁력을 갖춘 LFP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까지 공급 범위를 확대해 유럽 내 고객 기반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을 유럽 생산 거점으로 활용해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에 나서고 있다. LFP와 중니켈 배터리 등 제품군을 확대하면서 현지 생산 기반을 바탕으로 유럽 완성차업체의 수요 변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헝가리 괴드 공장을 중심으로 유럽 완성차업체에 각형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고에너지밀도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각형과 원통형 등 제품 형태를 다변화하고 ESS용 배터리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SK온은 헝가리 코마롬과 이반차 생산공장을 기반으로 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고에너지밀도 제품뿐 아니라 각형·원통형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연합 규제의 실제 효과는 원산지 인정 범위와 세부 시행 기준에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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