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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 뛰었는데 거래량은 잠잠…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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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기자

승인 : 2026. 09. 02.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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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이미지./로이터연합
비트코인이 8월 저점에서 30% 넘게 반등했지만 현물 거래량은 2023년 9월 이후 약 3년 만에 최저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은 빠르게 회복했지만 시장 전체의 거래 참여가 과거 상승장 수준으로 되살지는 않았다. 특히 이번 반등은 개인투자자의 대규모 유입보다는 미국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기관성 자금과 낮은 유동성 환경에서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미국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1.54% 하락한 7만753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한달 전과 비교하면 약 22% 이상 상승한 수치로, 한때 8만달러를 돌파하기도 하며 상승 흐름을 유지 중이다.

다크포스트 크립토퀀트 애널리스트는 최근 주요 거래소의 비트코인 현물 거래량이 2023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감소했다며 지난해 10월 비트코인 가격이 고점권에 있던 당시와 비교하면 주요 거래소의 거래량은 평균 약 70% 줄었다고 분석했다.

거래대금 감소 폭도 컸다. 바이낸스의 비트코인 현물 거래량은 지난해 10월 1980억달러에서 올해 8월 440억달러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고 있음에도 거래량이 늘지 않는 배경에는 개인투자자의 참여가 이전 상승장만큼 회복되지 않았다는 점이 꼽힌다. 지난달 초에도 미국에서는 현물 비트코인 ETF를 통한 기관 수요가 이어지는 반면 개인투자자의 시장 참여는 수년 내 낮은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ETF를 통한 자금 유입은 강해졌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는 8월 한 달 동안 약 35억달러가 순유입됐다. 이는 과거 상승장과 다른 시장 구조를 보여주는데, 개인투자자가 단기 매매를 반복하며 거래량을 끌어올리는 대신 기관과 자산운용사가 ETF라는 효율적인 통로를 통해 비트코인에 자금을 배분하는 비중이 커진 것이다.

가격 상승 과정에서 장기보유자들의 물량이 시장에 나온 점도 주목된다. 반에크가 글래스노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8월 11일까지 한 달 동안 1년 이상 보유된 비트코인은 약 35만6534BTC, 2.9% 감소했다. 즉 최근 가격 상승은 모든 투자자가 동시에 매수에 나선 전형적인 강세장이라기보다, 장기보유자의 매도 물량을 ETF 등을 통한 신규 자금이 받아내면서 가격이 상승하는 형태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시장 수요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크립토퀀트의 다크포스트는 지난달 25일 기준 최근 30일간 비트코인 전체 수요가 약 17만BTC까지 증가했으며 현물과 선물 수요가 동시에 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때문에 거래량 감소만으로 이번 반등을 약한 상승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제임스 버터필 코인셰어스 리서치 총괄은 "최근 랠리는 암호화폐 자체의 이야기가 아니라 거시경제의 이야기"라며 "비트코인은 유동성 기대와 실질금리 변화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ETF 자금 유입이 이어지는 동시에 현물 거래량과 개인투자자 참여까지 회복된다면 이번 반등이 본격적인 상승 사이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다크포스트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과 함께 거래량까지 회복될 경우 새로운 상승 사이클을 판단하는 주요 신호가 될 수 있다"며 "가격만 오르고 현물 거래가 낮은 수준에 머문다면 이번 반등을 과거 강세장과 같은 구조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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