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도 빙하·암반 붕괴 경고…남미 고산지대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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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페루 국립빙하·산악생태계연구소(INAIGEM) 등에 따르면 안데스에서 우려되는 재난은 빙하가 녹아 호수의 물이 불어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기온 상승으로 불안정해진 빙벽이나 암반이 무너져 거대한 얼음과 암석이 빙하호로 떨어지면 큰 파도가 발생하고, 호수의 물이 둑을 넘거나 무너뜨리면서 물과 토사, 암석이 계곡을 따라 한꺼번에 쏟아질 수 있다. 이른바 '빙하호 붕괴홍수(GLOF·Glacial Lake Outburst Flood)'다.
특히 페루는 전 세계에서 빙하호 범람 위험이 세 번째로 높은 국가로 꼽힌다. INAIGEM의 전국 조사 결과 앙카시·쿠스코·리마·푸노 등 8개 지역에서 범람 위험이 있는 빙하호 528개가 확인됐으며, 이 가운데 58개는 위험도가 '매우 높음'으로 분류됐다.
쿠스코 빌카노타산맥의 우피스코차 빙하호는 범람 위험이 가장 높은 곳으로 평가됐다. 이 호수의 수량은 2016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14.9%씩 증가해 2024년 1900만㎥를 넘어섰다. 이는 올림픽 규격 수영장 약 7600개를 채울 수 있는 양이다. 호수 주변에서는 산사태나 눈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위험지점 15곳도 확인됐다.
앙카시주 우아라스 상류의 팔카코차 빙하호는 우피스코차에 이어 두 번째로 위험도가 높은 곳으로 꼽힌다. 해발 4546m에 있는 이 호수는 팔카라후와 푸카라란라 빙하가 녹으면서 형성됐으며, 1972년부터 2016년 사이 수량이 34배로 불어났다. INAIGEM은 범람할 경우 2만7000명 이상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실시간 조기경보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팔카코차의 위험은 이미 현실이 된 적이 있다. 1941년 빙하호가 범람하면서 물과 토사가 하류 우아라스를 덮쳐 도시 상당 부분이 파괴되고 수천 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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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빙하 후퇴가 주변 산사면의 불안정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연구진은 토레 빙하 주변에서 산사태와 토석류, 낙석뿐 아니라 사면의 균열과 변형도 확인했다. 이 같은 변화가 빙하 후퇴와 맞물려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2만6000개가 넘는 빙하가 있는 칠레에서도 빙하와 암반 붕괴 위험에 대한 경고가 나오고 있다. 다리오 오르메뇨 안드레스 베요대 지질학 교수는 최근 칠레 매체 비오비오칠레에 칠레에서도 고지대 빙하의 얼음과 암반이 무너져 계곡 아래로 쏟아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칠레에서는 2009년과 2018년, 2024년 빙하와 관련된 대규모 사면 붕괴가 관측됐으며, 수도 산티아고 인근 카혼델마이포와 파타고니아 지역에서도 관련 위험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네팔과 같은 규모의 재난이 발생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는 분석이다. 오르메뇨 교수는 칠레의 빙하가 히말라야 빙하보다 규모가 작고 고도 차이도 크지 않다면서도 빙하와 암반 붕괴에 따른 산사태 위험 자체는 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빙하 재난 위험이 커지면서 감시와 대응도 강화되고 있다. 페루는 팔카코차 등 고위험 빙하호에 실시간 조기경보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칠레에서도 위성 레이더 등을 활용한 원격 감시체계 구축이 추진되고 있다. 오르메뇨 교수는 접근이 어려운 고산지대의 특성상 위성과 레이더를 이용해 빙하와 주변 산사면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