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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대홍수 생존자 찾기 총력…사망자 시신 수백구 임시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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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 박진숙 기자

승인 : 2026. 08. 3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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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암석에 막힌 발전소 터널 구조대 집중 투입
안치시설 부족에 시신 DNA 확보 후 임시 매장
추가 비 예보에 긴장…이미 수차례 작업 중단
NEPAL-FLOODS/MASSBURIAL <YONHAP NO-5114> (REUTERS)
30일(현지시간) 네팔 치트완에서 경찰관들이 홍수 및 산사태 희생자 시신을 집단 매장 구덩이로 옮기고 있다./로이터 연합
네팔 대홍수 참사 현장에서 수천명의 실종자를 찾기 위한 필사의 수색이 이어지고 있다. 구조대가 진흙과 암석에 막힌 수력발전소 터널에 구멍을 뚫고 드론과 카메라까지 투입하고 있지만 일부 터널에서는 생존자를 찾지 못한 데다 추가 비까지 예보돼 구조 작업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터널 뚫고 드론까지 투입…생존자 못 찾아

31일(현지시간) CNN과 네팔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네팔군과 경찰, 외국 구조대는 북부 라수와 지역 수력발전소 터널에 갇힌 것으로 추정되는 근로자 수백명을 찾기 위해 집중 수색을 벌이고 있다. 홍수로 밀려든 진흙과 암석이 입구를 막은 터널만 6개가량에 이른다.

구조대는 라수와 지역 어퍼 트리슐리-1·3A·3B 발전소 접근터널 위쪽을 파낸 뒤 드릴로 가로 약 60㎝, 세로 약 90㎝ 크기의 구멍을 뚫어 진입로를 확보했다. 이어 파이프로 터널 안에 공기를 불어넣고 카메라를 투입해 사람들의 위치와 생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생존자에게 닿기를 기대하며 음식도 넣었다.

NEPAL-FLOODS/ <YONHAP NO-3592> (via REUTERS)
네팔군이 30일(현지시간) 제공한 사진에서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로 피해를 입은 네팔 라수와의 트리슐리 3A 수력발전소 터널 인근에서 구조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로이터 연합
밤에도 수색은 계속됐다. 구조대가 공개한 사진과 영상에는 조명 아래 굴착 장비로 진흙을 퍼내고 암석을 나르는 작업자들과 파놓은 구덩이 안에서 손전등을 비추며 터널 진입로를 찾는 군인들의 모습이 담겼다.

그러나 아직 생존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지 매체 안나푸르나포스트에 따르면 군과 기술진은 라수와가디 수력발전소 터널 끝부분에 사람이 갇혀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드론을 터널 끝까지 날려 보냈지만 사람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수색을 마친 군 병력은 현장에서 철수했다. 어퍼 트리슐리-1 발전소에서도 터널 안으로 300m 넘게 들어갔지만 시신 1구만 발견됐다.

네팔 재난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네팔에서 최소 903명이 숨지고 4247명이 실종됐다. 중국 티베트자치구 피해까지 합치면 사망자는 최소 919명, 실종자는 4793명에 달한다.

NEPAL-DISASTER-FLOOD <YONHAP NO-4913> (AFP)
31일(현지시간) 네팔 치트완에서 홍수 희생자의 화장식에서 유족들이 슬픔에 잠겨 있다./AFP 연합
◇사흘간 또 비…추가 홍수 우려까지

구조 작업을 가로막는 기상 여건도 나빠지고 있다. 네팔과 접한 중국 티베트자치구 르카쩌시 지룽현에는 이날부터 사흘간 비가 예보됐다.

중국 기상당국은 누적 강수량이 10∼35㎜로 많지는 않지만 지속적인 비로 하천과 호수의 수위가 올라가고 언색호(산사태 등으로 하천이 막혀 생긴 호수)의 위험도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구조 차량이 오가는 도로도 미끄러워질 수 있다.

이미 구조 작업은 지난 28일부터 악천후 등으로 여러 차례 중단됐다. 네팔과 중국 국경에 형성된 호수의 물이 네팔 쪽 하천으로 넘쳐 추가 홍수 우려가 커지자 구조대가 대피하기도 했다.

NEPAL-DISASTER-FLOOD <YONHAP NO-0269> (AFP)
30일(현지시간) 네팔 치트완의 집단 매장지에서 경찰 관계자들이 신원 미상 홍수 희생자들의 무덤에 설치할 인식표 달린 화분을 준비하고 있다./AFP 연합
◇"시신 둘 곳도 없다"…DNA 채취 뒤 집단 매장

생존자를 찾는 수색이 계속되는 동안 수습된 시신은 쌓여가고 있다. 31일 네팔 관영매체 라이징네팔에 따르면 수백구의 시신을 한꺼번에 안치할 시설이 부족한 데다 높은 기온에 부패까지 빠르게 진행되면서 당국은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희생자들을 임시로 집단 매장하고 있다.

상황이 심각한 곳은 중남부 치트완이다. 당국은 바라트푸르의 오래된 단층 주택까지 급히 개조해 시신 보관시설로 만들었다. 이마저 부족해지자 주민들이 평소 산책하던 데브가트의 숲길을 임시 매장지로 사용하고 있다.

전날 밤까지 치트완에서 수습된 시신 272구 가운데 신원 확인이 어려운 199구는 DNA 샘플을 채취한 뒤 매장됐다. 신원이 확인된 12구는 유가족에게 인계됐다. 가네시 아리얄 치트완 최고행정책임자는 시신의 빠른 부패가 공중보건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어 집단 매장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가족을 찾지 못한 희생자들은 이름 대신 DNA와 유해 사진 등 신원정보를 남긴 채 먼저 땅에 묻히고 있다. 당국은 추후 신원이 확인되면 시신을 다시 발굴해 가족에게 인계하고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인도에서 파견된 법의학팀도 DNA 분석을 지원하고 있다.
김현민 기자
박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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