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은 고정금리 확대 주문…변동금리 올리자니 차주 부담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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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의 신규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변동형 비중은 68.1%로 집계됐다. 2014년 2월 이후 12년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고정형 비중은 31.9%로 떨어졌다. 지난해 7월 신규 취급한 고정형 비중이 88.8%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1년 만에 시장의 선택이 뒤바뀐 셈이다.
변동형으로 차주가 몰린 것은 고정형과의 금리 차가 벌어진 영향이 크다. 지난달 신규 주담대 평균 금리는 4.48%로 2년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고정형 금리는 4.76%로 한 달 새 0.23%포인트 올랐지만 변동형은 4.35%로 0.08%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고정형과 변동형의 금리 차는 0.41%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주요 은행에서도 변동형 금리가 고정형보다 낮다. 이날 기준 5대 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고정형 4.68~7.12%, 변동형 4.23~6.58% 수준으로, 변동형이 고정형보다 하단 기준 0.45%포인트, 상단 기준 0.54%포인트 낮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 인상기라고 해도 차주 입장에서는 당장 내야 할 이자가 중요하다"며 "현재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변동형 대출을 선택하는 차주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로서는 난감한 상황이다. 금융당국이 고정금리 주담대 취급 확대를 유도하는 가운데 변동형으로 수요가 쏠리면서 고정금리 비중을 늘리면서 가계대출 총량도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통상 은행은 금리를 높여 대출 수요를 조절한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변동형 주담대 가산금리를 0.053~0.06%포인트 인상했다.
하지만 현재 금리가 높은 만큼 추가 인상에는 부담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달 주담대 가산금리는 평균 3.26%였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를 높여 대출 공급을 조절하는 것이 기본적인 방법이지만 지금처럼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변동금리를 또 올리면 소비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고정형 금리를 낮추는 방법도 거론된다. 변동형 금리를 직접 올리는 대신 고정형 가산금리를 낮춰 차주들이 고정형을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고정금리의 가산금리를 낮추거나 상대적으로 덜 올리는 방식으로 금리 차를 줄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고정형 금리를 낮추면 고정형으로 대출 수요가 몰릴 수 있어 가계대출 총량 관리 측면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










